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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어린 공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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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세존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어느날 급고독장자가 세존을 뵈러 왔읍니다.
"세존이시여, 내일 수도자들을 데리고 저의 집에 오시기 바랍니다. 변변찮으나마 공양을 드리고자 합니다."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의 청을 허락하셨읍니다. 장자는 기뻐서 집에 도라와 곧 공양준비를 했읍니다.
이틎날 아침에 장자는 사람을 보내 세존을 모셔 오게 하고, 문지기에게는,
"부처님과 수도자들이 공양을 마치실 때까지는 절대로 외도 사람을 문안에 들여 놓아서는 안된다."
하고 엄하게 일러 놓았읍니다.
세존께서는 옷을 갈아 입으시고 발우를 손에 드시고, 여러 수도자를 데리고 장자의 집으로 가셔서 공양을 받으셨읍니다.
그 무렵 가섭존자는 어느 조용한 산에 들어가 혼자서 한가로이 수행하고 있었는데, 수염과 머리가 길게 자라고 옷이 찢어졌으므로 기원정사로 돌아왔읍니다.
돌아와 보니, 세존이 안 계시고 수도자들도 없었읍니다. 가섭이 정사를 지키고 있는 행자에게 물었읍니다.
"세존과 다른 수도자들은 어디로 가셨오?"
"급고독장자의 집으로 공양을 받으시러 가셨읍니다."
하고 행자가 대답했읍니다. 가섭은 마음 속으로,
'지금부터 장자의 집으로 가서 부처님을 뵙고 공양을 받고 오자.'
생각하고 급히 장자의 집으로 향했읍니다. 대문을 들어서려고 하니까 문지기가,
"성자여, 지금은 들어가시지 못합니다."
했읍니다.
"왜 그러나느냐?"
"방금 부처님과 수도자들이 공양을 받으시는 중입니다. 공양이 끝날 때까지 외도 사람을 들어오게 해서는 안된다는 주인어른의 엄명입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이 말을 듣고 가섭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나는 부처님의 제자 중의 장로의 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문지기는 내가 부처님의 제자임을 모른다. 나는 장자의 공양을 받지 않으리라. 나는 가난한 사람에게서 깨끗한 공양을 받아 그러 하여금 공덕을 쌓게 하리라.'
하고, 잠자코 발길을 돌려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갔읍니다.
가다가 보니, 어느 집 담 밑에 문둥병에 걸린 여자 거지가 앉아 있었읍니다. 부스럼이 터져 고름이 흐르고, 코는 이지러지고 손발은 썩어서 차마 볼 수 없는 몰골이 있었읍니다.
그녀는 동냥해 얻은 한 공기의 쌀뜨물을 가지고 있었는데, 가섭은 그녀 앞으로 가서 보시를 청했읍니다. 그녀는 깨달음을 얻어 얼굴이 청정한 가섭을 보고 마음으로 생각했읍니다.
'나는 이런 훌룽한 성자에게 보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난하게 태어나 문둥병까지 걸린 것이다. 만약 이성자가 나를 불쌍히 생각해 주신다면 이 쌀뜨물을 공양하리라.'
가섭은 여자 거지의 마음을 알고, 다시 가까이 가서 발우를 내밀고 말했읍니다.
"자매여, 내게 쌀뜨물을 보시하려거든 이 발우에 부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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