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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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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쿵쿵 뛰던 그날 하루



그해 음력 정월 보름날은 나의 일생 가운데서 가장 심하게 가슴이 뛰던 날, 가장 두려웠던 날이다.
그날의 일들을 지금 나의 대중들에게 말하여 준다면 모든 것이 정확하게 제대로 진행되어 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날 일을 당하게 된 나의 마음속에는 어떠한 차례도 준비도 정확한 것은 없었다.
안과 밖으로 마음속에 있는 모든 느낌들이 뒤섞여서 범벅으로 울렁이고만 있었다.

    그렇게 울렁이는 가운데 한 가지 뚜렷한 것은 내가 지극히도 존경하고 사랑하는 형님뿐이었다.
나의 눈앞에 있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있거나 나의 형님은 나와 떨어지지 않는다.
나의 마음속에 언제나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형님의 몸에 병의 통증이 심하게 괴롭히고 있는 동안에 나는 의지할 곳이 없었다.
다행이 찾ㄷ가 있어서 일어나시기는 하였지만 다음에 다시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속이 콩콩 뛰었다

그러나 홸루와 작은 마을 근처에 있던 초암에서 이곳으로 옮겨 올 때까지 그 병은 다시 생기지 않았다.
과의 선정에 들어 계시기 때문일 것이다.
우기 안거가 끝나고 기롣 들판도 아름다운 때에 우리들은 왤루와 마을에서 출발하였다.


    안거 중에 떨어져 있던 대중들이 다시 만나서 전처럼 형님 뒤에 차례로 줄지어서 따라왔다.
가는 곳마다 연세가 많던 마하테라님들과 비구니들께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연이어 들어야 했다.
예전부터 친밀하게 지냈던 분들과 다시 만나서 반가워하는 한편 이미 가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숙연해지기도 하였다.
사람마다 만나면 헤어지게 되어 있는 세상 법칙이  사랑과 애착이 지나친 나를 더욱 무겁게 덮어 누르는 것이었다.


    슬픔과 기쁨, 두 가지 느낌을 차례로 느끼면서 도시와 마을을 지나갔다.
많은 날들이 니나갔다.
나의 마음을 가장 놀라게 하는 날이 온 것이다.

  그날은 부처님께서 왜살리 수도로 걸식을 나가셨다.
우리 대중들도 부처님 뒤를 따라갔다.
우리들이 오기를 미리 기다리고 있는 선남선녀들이 좋은 공양을 서로 다투어 올렸다.


    정사에 돌아와서 공양하는 일을 마쳤을 때 부처님께서
''아난다여, 자리를 가져와라, 낮 동안의 피곤을 풀기 위해서 앉을 수 있도록 싼빠라 사당으로 가자.''
  ''알겠습니다.  부처님.''


    나는 말씀하신 대로 지체없이 준비를 끝냈다.
이 교단이 생기기 전에 조상 대대로 모셔 왔던 천신에게 제사 지내는 사람들이 라자가하 수도 주변에도 있었고 이 왜살리 수도 주변에도 있었었다.
그들이 정성스럽게 모시는 천인들의 사당을 좋은 자리를 골라서 잘 지어 놓았다.


      사당 주변에는 우물과 연못도 있었으며 잘 우거진나무가 무성한 숲이 둘러져 있는 아름다운 동산이었다.
부처님가르침이 번성해지자 천신들을 모시는 일들이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세워 놓았던 사당들은 쓸모 있게 사용되었다.


    마음 편안하고 경치가 좋은그 사당들이 우리들에게는 수행할 수 있는 암자처럼 사용되어지고는 하였다.
많은 대중들이 항상 지내기는 어렵더라도 한 두 사람이 지내기에는 충분하였다.

    고요하고 또한 시원한 바람이 잘 들어노는 사당 안에 자리를 펴 드린 다음 나는 한켠의 낮은 곳에 앉았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우러러 뵈옵던 부처님을 다시 우러러 뵙고 있는 중에 부처님께서 ''아난다!''하고 부르셨다.

    다른때 같으면지체 없이 ''네, 부처님!''하고 대답 올렸다 .
그러나 그날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형님의 얼굴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나의 대답이 나오지 않아도 부처님께서는 그대로 계속 말씀을 이어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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