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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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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별일이야 생기겠는가 하면서도 조바심이 나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럴 때 왕궁 쪽에서 이순간 크나큰 휘파람 소리가 몰아치듯이 들려 왔다.
어쩔 수 없는 일로 길을 지나가던 이들이 우리들 앞으로 달려왔다.

  날라기리 코끼리를 풀어놓은 것이리라
코끼리가 마구간을 부수어 버리고 뛰쳐나가게 할 만큼 일부러 잔뜩 화를 돋구어서 몰아낸 것이리라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과 동시에 자지러지게 놀라운 소리도 들리고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리는 소리도 들려 왔다.

    닥치는 대로 부수고 밟아 뭉개는 우지끈 하는 소리가 들렸다.
꼬살라국을 여행 다닐 때 보았던 산불이 타오느는 것과도 같이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고 있었다.

    드디어 그 소리가 우리 쪽을 향해서 오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서 똑바로 걸어가셨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평소의 걸음걸이 그대로였다.

    소리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지붕 뒤로 다닥다닥 몰려서 더 많이 늘어났다.
나는 도저히 자세를 그대로 유지할 수가 없었다.
가슴을 진정할 수도 없었고 형님의 뒤를 곧바로 따라갈 수도 없었다.
상가대중의 대열에서 옆으로 비켜나서 앞을 바라보았다.많은 사람들의 놀라운 소리와 함께 크게 고요함을 지르는 거대한 코끼리가 정면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찔러서 죽였던 그 코끼리는 엄청나게 큰 상아를 바짝 쳐들고 땅을 울리면서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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