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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존자의 일기-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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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히 왕비가 대답할 수 없는 것


  왕궁 안의 복잡한 사정과 얽히고설킨 소문들이 정사에까지 시끌시끌 들려 왔다.
그래서 우리들은 하루라도 빨리 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나기를 원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여행을 떠나실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으시니 우리들도 엉거주춤 그대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부처님께서 라자가하를 떠나시지 않는 것은 많은 신남 신녀를 아끼시기 때문일 것이다.
왕궁 안의 끔찍스러운 사건으로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놀랐으며 두려움에 떨고 있을 것인가?

    그나마 부처님이 계시면 마음의 의지처가 될 것이고 믿고 기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앞에서 자세를 흩뜨리지 않고 서 있어야 하는 우리들은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라자가하 성안과 왕궁 안의 갖은 소문들이 끊임없이 들려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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