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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르빠의 십만송 13 마음을 찾는 목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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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은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의 몸과 머리를 선생님에게 비치겠사오니 저의 마음을 확실하고 또렷하게 알도록 해주세요.
밀레르빠는 이 소년이 실제로 수행을 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알아보려고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먼저 삼보(三寶)에게 간절히 기도를 하고 붓다의 모습을 너의 코앞에 그려보도록 하여라. 이렇게 하여 밀레르빠는 목동에게 마음을 집중하는 가르침을 베풀고 돌려보냈다.
소년에게서는 일주일 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다. 일주일째 되는 날, 소년의 부친이 밀레르빠를 찾아왔다.
선생님. 우리 집 아이가 이레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양치기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모두들 그 애가 선생님과 함께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 애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소년은 여기에 찾아왔었소. 그러나 일주일 동안은 여기에도 나타나지 않았소.
소년의 아버지는 깊은 슬픔에 잠겨 울면서 떠나갔다. 마을 사람들은 여기저기 소년을 찾아 다녔다. 마침내 그들은 움푹 패인 진흙 구덩이에서 몸을 곧추세우고 않아 있는 소년을 발견했다. 소년은 눈을 크게 뜨고 정면을 응시하며 앉아 있었다. 그들은 소년에게 물었다.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 게냐?
소년은 대답했다.
저는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명상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왜 일주일 동안이나 집에 들어가지 않았느냐?
농담마세요. 저는 여기에 잠깐 동안 앉아 있었을 뿐이에요.
그러면서 소년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태양이 명상을 시작했을 때보다 오히려 이른 때를 가리키고 있지 않은가.
소년은 깜짝 놀라 반문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그날 이후로 소년의 가족들은 소년 때문에 무척 곤란해졌다. 왜냐하면 소년은 시간에 대한 개념을 거의 망각하고 지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 에게는 사나흘의 시간이 소년에게는 하루쯤으로 여겨지기 일쑤였다. 손ㄴ의 부모가 사람들을 시켜 소년을 찾게 하는 일이 잦아졌다. 소년은 이제 가족들에게 근심거리가 되었다. 견디다 못한 가족들은 어느 날 소년에게 물었다. 차라리 밀레르빠와 함께 사는 것이 어떠냐고, 그러자 소년은 크게 기뻐하였다. 이리하여 가족들은 양식을 대어주기로 하고 소년을 밀레르빠에게 보냈다.
밀레르빠는 먼저 그에게 오계(五戒)를 주고 진리의 가르침을 베풀었다. 그리고 본래 갖추어진 대지혜의 가르침을 주었다. 그 후 그는 열심히 수행하여 점차 지고한 명상 체험들을 하게 되었다.
밀레르빠는 매우 기뻐하며 노래를 불렀다.

나로빠와 마이뜨리빠의 축복 받은
마르빠 스스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나이다.

진리를 입으로 떠드는 자는
많은 가르침을 아는 듯하여도
육신을 떠날 때는
허공에 던져진 듯 막막하다네.

일종 때 정광명(淨光明)밝아지나
무지에 휘감긴 이는
공포와 혼돈에 휩싸여
진리의 몸(法身) 불 기회를 놓치고 마네.
일생 동안 경전을 연구하며 지내더라도
죽음에 임하여 마음이 따나는 순간엔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네.

아. 오랜 세월 명상한 수행자들도
깨달음의 일시적인 체험들을
초월적인 대 지혜로 혼동하여
스스로를 속이고 즐거워하네.

하여 죽음이 닥쳐와 법신의 초월지(超越智)가 밝게 빛나도
어머니(本覺)와 아들(始覺) 공명 하나로 만들지 못하니
살아생전 명상도 도움 되지 못하고
악도에 떨어질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네.

사랑하는 아들아, 귀담아 들으렴!

자세를 바로 잡고
마음이 명상에 깊이 용해될 때
생각과 마음이 모두 사라지는 걸 느끼게 되리.
하지만 이는 명상의 겉핥기일 뿐이니.
마음을 쏟아 한결같이 수행하면
밝은 등불처럼
눈부신 자각이 마음 속에 빛나리.
그것은 꽃과 같아 순수하고 밝으며.
광막하고 텅빈 하느을 응시하는 느낌이네.

텅 비어 있음을 깨달음은
밝고 투명하면서도 생생하기만 하네.
그러나 눈부시게 투명한 이 무념(無念)의 체험은
선정(禪定)에 대한 느낌일 뿐이니.
이것을 토대로 삼아
더욱 삼보에 간구하며
깊은 사색과 관조로 실상을 꿰뚫어야하리
이리하여 무아(無我)의 대 지혜는
깊은 명상의 생명줄에 묶여지네.

자비의 힘과 보리심에 대한 서원으로
깨달음으로 가는 큰 길을 분명하고 또렷하게 알면서도
기실은 아무 것도 보는 바가 없네.
하여 기대와 두려움 녹아져
도달함이 없이 불타의 경지 이르고
봄이 없이 진리의 몸을 보며
수고함 없이 모든 일을 성취하네.

사랑하는 아들아, 진리를 찾는 자야.
이 갈침을 가슴 속에 간직하렴!

밀레르빠는 그 후 목동에게 완전한 입문식을 베풀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가르침을 전수하였다. 소년은 이를 수행하여 더할나위 없는 체험과 깨달음에 도달하였다. 이리하여 그는 스승의 마음의 아들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름은 싸계깝래빠이다.

이 장은 밀레르빠가 락마에 두 번째 방문했을 때 목동 제자인 쌍계깝래빠를 만난 이야기이다.

참고)
1. 몸과 머리: 온 몸과 마음으로 스승에게 의지하겠다는 표현이다. 송두리째 자신을 진리의 스승에게 바치며 맹세를 하면 그 순간 탐욕은 줄어들고 깨달음에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1. 오계: 수많은 계율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항목.
1. 살생하지 말고. 2. 훔치지 말고. 3. 삿된 음행을 하지 말고. 4. 거짓말하지 말고. 5. 술을 마시지 마라.
1. 정광명 밝아지니: 대게 임종시에는 법신의 정광명이 잠시 빛을 내지만 어리석음 무명과 습관적인 번뇌망상 때문에 이를 깨닫지 못하여 해탈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 참조 티벳 사자의 서
1. 스스로를 속이고: 깨달음의 체험인 광명에는 다양한 종류와 정도의 차이가 있다. 밀레르빠는 이것을 지적하며 명상수행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1. 악도에 떨어질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네. : 신앙과 명상만으로는 윤회 세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음을 경고하는 구절이다. 에고의 완전한 파괴, 아뢰아식에 끈끈하게 붙어 있는 습관적인 사고의 씨앗을 완벽하게 없애지 않고는 진정한 해탈을 얻기 위한 수행법에 대해서는 교파에 따라 다양한 가르침이 베풀어지고 있다.
1. 깊은 사색과 관조로 실상을 꿰뚫어야하리: 신심, 의지, 열정으로 삼매를 체험한다할지라도 생명에너지의 통로가 열리지 않으면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 딴뜨라의 관점이다. 공(空), 공성(空性)에 대한 깊은 명상이 절대로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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