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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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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퐁 솟아나는 샘물과 맑은 연못들도 있었다.
그보다 우리들이 더 좋아한 것은 주변의 마을을 벗어난 조용하고 한가로운 곳이기 때문이었다.
                                                                  %%%%%%%%%%%%%%%%%%%%%%%%%%%%%%%%%%%%
  이렇게 숲 속의 자연적인 상태가 좋은만큼 그 숲에서 지내기를 즐기는 티없이 맑은 수행자들 역시 그곳에 어울릴만큼 맑디 맑았다.
들판이나 숲이나 모두 아름다운 봄철이어서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먼저 이 숲으로 가셨다.
함께 뒤따르는 마하테라들 역시 각각의 공덕으로 널리 이름을 드날리는 분들이었다.

  마하 사리불 테라, 마하 목갈라나 테라, 마하 까싸빠 테라들께서 도 계셨다.
여기에 따라간 에와따 테라는 마하테라의 막내동생이 아닌 다른 이였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서 같이 지내는 대중스님들이 낀카 예와따라고 이름앞에 낀카를 붙여서 불렀다.

    위니에 허락한 먹고 마시는 것이 해당되는지 아닌지 에 대해서 철저하게 가려낵시기 때문에 이렇게 애치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위니를 지극하게 존중하기 때문에 같이 지내는 대중 스님들의 존경을 받는 이 마하테라께서 '선정에 드는 것'의 부분에 가장 높은 칭호를 받으셨다.
다른 마하테라들이 역시 특별한 공덕이 커서 모두 유명하신 분들이었다.

  이렇게 숲 속도 즐거움이 넘치고 따라간 이들 역시 매우 존경스러운 분들뿐이었다.
그보다 그날 저녁 무렵의 일이 오래오래 기억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게 아름다웠다.

  그날은 상가 대중이 포살을 하는 3월 보름날이었다.
서쪽 숲 뒤로 붉게 빛나는 햇님이 턱을 걸치고 있었다.
하루 종일의 책임을 끝내는 시간이었으므로 이 지상에 마지막 노을빛으로 하직 인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동쪽 숲 위로는 희고 밝은 달님이 떠오르고 있었다.
낮디 다하고 밤으로 건너가는 고즈넉한 시간에 사라꽃의 향기가 신선하게 퍼지고 있었다.
나무 둥치에서부터 나뭇가지 끝까지 모두 꽃으로 만발한 사라나무들이 붉은 가사를 입고 있는 수행자들처럼 함께 환히 빛나고 있었다.

    나무 아래는 꽃잎을 뿌려 놓은 카펫트처럼 늘여 놓고 큰 잔치를 준비하는 마당 같았다.
꿀을 모으는 벌과 나비들이 윙윙 소리를 내며 잔치의  흥을 돋우고 굴과 꽃가루를 마음껏 마시고 나서 내는 소리, 기분이 좋아서 춤을 추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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