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존자의 일기-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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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2024.09.15 16:01
본문
형님의 높은 본보기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오! 선한 이들이여!
내가 일생 동안 기록한 긴 이야기들을 지루해 하지 않고 여기까지이어 오는 중에 이제 그 중간부분에 이르렀다
부처님의 뒤를마치 그림자처럼 따르면서 시중드는 모습을 들어와싸.
이렇게 아주 가까이 머물면서 시중을 드는 가운데가장 높고 높은 형님 부처님의 가장 귀중한 본보기를 하나씩 하나씩 만나게 될 것이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모두들 또한 여러분들에게 지금 전해 드리려 한다.
이 산 본보기들을 만날 때마다 나의 마음이 흐뭇해지는 것처럼 여러분들의 마음 또한 흐뭇해지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
높고 높은 본보기 가운데 먼저 드러내려는 것은 담마를 지극하게 존중하는 것이다.
그날 저녁, 대중 스님들이 모여서 공양을 하는 큰방에서 난나까 테라의 법문이 있었다.
사까와 골리야 두 군데서 왔던 비구니 5백 명에게 법을 얻도록 설하여 주었던 난다가 테라를 기억할 것이다.
그렇다 오늘 저녁의 법회 역시 그 유명하신 난다까 테라께서 법문을 설하는 차례였다.
싸늘한 겨울철이라서 공양방은 문들을 모두 꼭꼭 닫아 놓았다.
벽과 문들은 겨울철의 한기를 막아주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난다까 테라가 법을 설하는 목소리조차 막을 수는 없었다.
문은 닫았지만 난다까 테라의 청아한 목소리는 부처님께서 거처하시는 곳, 간다꾸띠까지 들려왔다.
멀리까지 퍼져 오는 소리지만 희미하게 대강 들리는 것이 아니라 맑고 분명하며 정확하였다.
''아난다여! 법을 설하는 소리가 매우 아름답고 청아하구나. 우리들도 가서 법을 들어보자.''
법회가 시작되고 오래지 않아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법회가 진행되는 공양방에 가까이 갈수록 목소리는 더욱 분명해지고 깨끗하게 들렸다.
여기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한참 진행되는 법회가 중단이 될까 저어하시는 눈치였다.
문을 두들겨서 열게 하시지 않고 문 밖에 서 계셨다.
아무래도 법회가 끝나면 들어가실 기미였다.
겨울철이었으므로 북쪽에서 찬바람이 씽씽 불어왔다.
추녀 끝애서는 이슬방울도 뚝뚝 떨어지곤 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추위의 형벌을 크게 받지는 않았다.
때로는천둥이 치듯이, 때로는 소나기가 내려 퍼붓듯이, 때로는 산들바람이 살랑거리듯이 넓고도 골고루 시원하게 설하여져 나오는 난다까 마하테라의 법문은 우리 모두를 따뜻하게 싸안아 주는 듯이 법열의 기쁨 속에 흠씬 젖어들게 하였다.
법문에 취하여서 나의 몸과 마음은 추위를 잊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나의 큰형님께도 ㅇㅣ대로 추위를 받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릴 적 왕자 시절부터 호사롭게 자라왔으므로 이 정도의 추위를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살그머니 여쭈었다.
''부처님! 초저녁이 지났습니다.
조금만이라도 쉬셨으면 합니다...'''
안에서 진행되는 법회를 방해하지 않도록, 소리를 내어서 여쭌 것은 아니었다.
몸짓으로 아시게 하신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미동도 없이 서 계셨다.
그대로 이어서 법문을 설하는 소리를 듣고 계신 것이다.
이렇게 하여서 한밤중도 지나갔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어도난다까 테라의 법문은 지루할 사이가 없었다.
바람 부는 바깥에서 듣는이가 이러할진대 안에서 듣는 이들이야 달리 더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밤 시간의 법회가 아니었다면 그의 법문을 좋아하는 비구니 대중들도 기쁜 마음으로 들었을 것이다.
한밤중이 지났지만 내가 다시 여쭌 것을 조금도 염두에 두시지 않으시는 것 같았다.
찬바람이나 이슬의 추위보다는 법을 설하는 소리에 집중하고 계셨다.
설하는 이가 설할 수 있는 만큼, 듣는 이 또한 들을 수 있는 만큼 듣는다고 해야 하리라.
내가 세 번째 다시 여쭈었을 때는 멀리 동쪽하늘이 훤히 터오고 있었다.
그러자 마침 법문을 끝맺음하는 소리가 들렸다.
&&&&&&&&&&&&&&&&&&&&&&&&&&&&&&&&&&&&
''난다까여! 너의 법문이 길구나.
너의 법문 끝내는 소리를 기다리느라 나 여래의 허리가 저리구나.''
안으로 들어가셔서 펴놓은 자리에 앉으신 다음 하시는 말씀이었다.
이 말씀은 법문하는 시간이 길다고 허물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토록 길게 사람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잘 설하는 것에 대한 칭찬을 하시는 것이었다.
흡족해서 웃으시면서 말씀하시는 모습으로 ㅁㅣ루어 보아서 모여 있는 모든 대중들도 그렇게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칭찬을 받은 난다까 테라는 몹시 부끄러워하였다.
''문 밖에 부처님께서 계시는 줄 알았다면 이렇게 길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
자기 스스로가 시작해서 설하였던 담마를 지극하게 들으셨던 부처님께서는 자기 스스로가 만들어서 길러 놓은 비구 대중들에게도 정성껏 대하셨다.
그날은 안거가 끝나는 해제하는 날이었다.
상가 대중들이 지난 석달 안거 중 적당하지 못한 허물을 지은 것을 스스로 보았거나, 전해 들었거나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지적해서 고쳐 주기를 대중스님들이 서로서로 청하는 행사를 하는 날이었다.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오! 선한 이들이여!
내가 일생 동안 기록한 긴 이야기들을 지루해 하지 않고 여기까지이어 오는 중에 이제 그 중간부분에 이르렀다
부처님의 뒤를마치 그림자처럼 따르면서 시중드는 모습을 들어와싸.
이렇게 아주 가까이 머물면서 시중을 드는 가운데가장 높고 높은 형님 부처님의 가장 귀중한 본보기를 하나씩 하나씩 만나게 될 것이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모두들 또한 여러분들에게 지금 전해 드리려 한다.
이 산 본보기들을 만날 때마다 나의 마음이 흐뭇해지는 것처럼 여러분들의 마음 또한 흐뭇해지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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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높은 본보기 가운데 먼저 드러내려는 것은 담마를 지극하게 존중하는 것이다.
그날 저녁, 대중 스님들이 모여서 공양을 하는 큰방에서 난나까 테라의 법문이 있었다.
사까와 골리야 두 군데서 왔던 비구니 5백 명에게 법을 얻도록 설하여 주었던 난다가 테라를 기억할 것이다.
그렇다 오늘 저녁의 법회 역시 그 유명하신 난다까 테라께서 법문을 설하는 차례였다.
싸늘한 겨울철이라서 공양방은 문들을 모두 꼭꼭 닫아 놓았다.
벽과 문들은 겨울철의 한기를 막아주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난다까 테라가 법을 설하는 목소리조차 막을 수는 없었다.
문은 닫았지만 난다까 테라의 청아한 목소리는 부처님께서 거처하시는 곳, 간다꾸띠까지 들려왔다.
멀리까지 퍼져 오는 소리지만 희미하게 대강 들리는 것이 아니라 맑고 분명하며 정확하였다.
''아난다여! 법을 설하는 소리가 매우 아름답고 청아하구나. 우리들도 가서 법을 들어보자.''
법회가 시작되고 오래지 않아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법회가 진행되는 공양방에 가까이 갈수록 목소리는 더욱 분명해지고 깨끗하게 들렸다.
여기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한참 진행되는 법회가 중단이 될까 저어하시는 눈치였다.
문을 두들겨서 열게 하시지 않고 문 밖에 서 계셨다.
아무래도 법회가 끝나면 들어가실 기미였다.
겨울철이었으므로 북쪽에서 찬바람이 씽씽 불어왔다.
추녀 끝애서는 이슬방울도 뚝뚝 떨어지곤 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추위의 형벌을 크게 받지는 않았다.
때로는천둥이 치듯이, 때로는 소나기가 내려 퍼붓듯이, 때로는 산들바람이 살랑거리듯이 넓고도 골고루 시원하게 설하여져 나오는 난다까 마하테라의 법문은 우리 모두를 따뜻하게 싸안아 주는 듯이 법열의 기쁨 속에 흠씬 젖어들게 하였다.
법문에 취하여서 나의 몸과 마음은 추위를 잊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나의 큰형님께도 ㅇㅣ대로 추위를 받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릴 적 왕자 시절부터 호사롭게 자라왔으므로 이 정도의 추위를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살그머니 여쭈었다.
''부처님! 초저녁이 지났습니다.
조금만이라도 쉬셨으면 합니다...'''
안에서 진행되는 법회를 방해하지 않도록, 소리를 내어서 여쭌 것은 아니었다.
몸짓으로 아시게 하신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미동도 없이 서 계셨다.
그대로 이어서 법문을 설하는 소리를 듣고 계신 것이다.
이렇게 하여서 한밤중도 지나갔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어도난다까 테라의 법문은 지루할 사이가 없었다.
바람 부는 바깥에서 듣는이가 이러할진대 안에서 듣는 이들이야 달리 더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밤 시간의 법회가 아니었다면 그의 법문을 좋아하는 비구니 대중들도 기쁜 마음으로 들었을 것이다.
한밤중이 지났지만 내가 다시 여쭌 것을 조금도 염두에 두시지 않으시는 것 같았다.
찬바람이나 이슬의 추위보다는 법을 설하는 소리에 집중하고 계셨다.
설하는 이가 설할 수 있는 만큼, 듣는 이 또한 들을 수 있는 만큼 듣는다고 해야 하리라.
내가 세 번째 다시 여쭈었을 때는 멀리 동쪽하늘이 훤히 터오고 있었다.
그러자 마침 법문을 끝맺음하는 소리가 들렸다.
&&&&&&&&&&&&&&&&&&&&&&&&&&&&&&&&&&&&
''난다까여! 너의 법문이 길구나.
너의 법문 끝내는 소리를 기다리느라 나 여래의 허리가 저리구나.''
안으로 들어가셔서 펴놓은 자리에 앉으신 다음 하시는 말씀이었다.
이 말씀은 법문하는 시간이 길다고 허물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토록 길게 사람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잘 설하는 것에 대한 칭찬을 하시는 것이었다.
흡족해서 웃으시면서 말씀하시는 모습으로 ㅁㅣ루어 보아서 모여 있는 모든 대중들도 그렇게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칭찬을 받은 난다까 테라는 몹시 부끄러워하였다.
''문 밖에 부처님께서 계시는 줄 알았다면 이렇게 길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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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스스로가 시작해서 설하였던 담마를 지극하게 들으셨던 부처님께서는 자기 스스로가 만들어서 길러 놓은 비구 대중들에게도 정성껏 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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