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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위 일기-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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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온 스님들의 사정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내 일처럼 생각되고 느껴지기도 한다.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은 고사하고 부처님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지내는 나조차도 이유 없이 그냥 아무 때나 그분 앞에 갈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어느 한 가지 할 일이 있어 여쭐 때에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좋습니다.  스님들, 람마까라는 브라만의 작은 암자에 가서 계십시오.
그곳에서 부처님의 금구로써 설하여져 나오는 담마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의지해서 부탁해 오는 비구 스님들에게 법을 들을 수 있는 장소를 정해 주었다.
''들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라고 하는 소리까지도 확실하게 장담하는 것처럼 시골 스님들은 만족해하였다.
그들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말은 쉽게 하지만 마음속에 정확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나 자신이다.

    람마까 브라만의 작은 암자는 제따와나 정사보다 뽁바란마나 정사가 더 가깝다.
오늘 아침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정사에서 걸식을 나가셨다.
뽁바람나나 정사에 아직 도착하기 전, 그러나 나는 뽁바란마나에 틀림없이 도착하실 것을 미리 알았기 때문에 그 장소에 약속을 해 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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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알았던 것은 마음속의 어떤 신통이 아니다.
다른 이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지혜를 나는 아직도 얻지 못했다.
신통을 얻지 못했으면서도 부처님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면 주의 깊게 익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아침 걸식하러 나가시기 전에 부처님께서 자리를 걷으시려는 몸짓을 보이셨다.
이렇게 보여 주시는 것은 뽁바란마나 정사로 옮겨가시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도 탁발을 나가기 전에 빗자루로 깨끗이 쓸고 쓰레기를 치우고 그밖의 것들을 모두 가지런히 정리해 두었다.

    다른 것들도 이런 식으로 짐작하여서 부처님이 원하시는 것을 말슴하시기 전에 모두 미리미리 준비를 마쳐 놓는 것이 나의 습성이 되었다.
가끔은 부처님께서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시어서 몸을 깨끗이 하시고 나서 간다꾸띠(응향각)의 문을 닫아가지고 팔라 시마빠띠(과의 선정)에 들어가 계신다.

    그러할 때 부처님께서는 제도할 만한 이를 살펴보시고 나서 걸식하러 나가셨다.
그러할 때 나는
  ''니구 스님들!  오늘은 부처님 한 분이서만 걸식하러 나가실 터이니 여러분들은 각자 걸식할 준비를 하십시오.''

    부처님과 함께 탁발을 나가려고 기다리고 있는 스님들께 알려드린다.
가끔은 부처님께서 간다꾸띠의 문을 반쯤 열어 놓고 선정에 들어가 계신다.
그날은 비구들을 모두 거느리고 걸식을 나가시는 날이다.
그러면 나는 비구 스님들에게 발우와 가사를 미리 잘 준비하라고 말씀드린다.

    가끔은 부처님께서 평소에 드시는 것보다 한 주걱이나 두 주걱쯤 더 드신다,
그것뿐만 아니라 경행대 위에서 왔다갔다 거니시기도 한다.
그날은 여행을 떠나실 것이라고 대중 스님들께 미리 알려드린다.

    그븐 곁에서 지낸 날이 오래 되자 부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내 나름대로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구분하여서 시골에서 올라온 비구들에게 미리 약속을 하게 된 것이다.

    약속한 것처럼 제대로 되어갔다.
공양하는 일이 끝나자 부처님과 우리들은 제ㄸㅏ와나 정사에서 뽁바란마나 정사로 갔다.
그곳에 도착해서 각자 자기의 방에 들어가서 쉬게 되었다.

    해가 설핏해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자 내가 기다리던 말씀을 듣게 되었다.
    ''아난다여, 나 여래가 물을 사용하고 싶다.
뽁바꼬타까 목욕터로 가자.''

    이러한 말씀을 듣기 전에 미리 목욕의를 준비해 놓았다.
아시라와디 강의 목욕터는 강의 경사가 아주 완만하다.
어른들의 말로는 까싸빠 부처님 당시에 아주 넓고 큰 정사의 동쪽 문이었다고 이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했다.

    아들 손자 대대로 이어서 말할 만큼 이곳은 아름답고 편안한 곳이었다.
강바닥의 모래는 고운 진주알을 펴놓은 것처럼 희고 부드러웠다.
강물은 빠르게 흐르는 곳과는 거리가 멀어서 이곳에서는 느린 속도로 조금씩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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