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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회색 바위 불멸(不滅城)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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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는 감탄하며 외쳤다. 참으로 놀라운 가르침입니다. 이제 저희같은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하여 부디 육바라밀다(六波羅蜜多)의 실행에 관하여 설법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밀레르빠는 응답하여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위대한 스승들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나이다.

재물과 부(富)는 풀잎의 이슬과 같나니
수행자는 기꺼이 이를 떠나네.
인간의 몸 받아 태어나기 어렵나니
눈동자를 보호하듯 가르침을 지켜서
귀종한 몸을 티 없이 말게 하라.

분노는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는 원인이네.
목숨을 걸고서라도 화를 내서는 안 되리라.

게으르면 자신도 남도 이롭게 할 수 없나니
노력하여 착한 일 힘써 행하라.

사납게 날뛰며 방황하는 마음의론
대승(大乘)의 진리를 알 수 없나니
몰두하는 힘을 길러야 하리라.

바깥에서 구하고 찾는 마음으로는
붓다를 만날 수 없나니
응시하라, 그대 자신의 마음을!

가을 안개가 태양 아래 자취를 감추듯
그대의 의심 안개 사라질 때까지
힘껏 정진하라.

 노래를 듣고 크게 감명을 받은 제자는 스승에 대한 큰 신심이 가슴속에 일어났다. 그는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가 며칠 후 다른 헌신자들과 함께 밀레르빠를 찾아와 예물을 바쳤다. 이들은 이미 스승의 생애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므로 이번 기회에 진리를 배우고자 찾아왔던 것이다. 그들은 밀레르빠에게 시련은 어떻게 견뎠으며, 고행 생활은 어떠하였으며, 어떤 깨달음을 성취했는지 여쭈었다. 이에 스승은 여섯 가지 결심에 관한 노래로 응답하였다.

세상 흥미 사라질 때
진리 향한 그대의 신심과 갈망은 견고해지리라.

가족의 끈을 끊기는 어려운 법.
고향 땅 떠나야만 분노에서 벗어나리.

친구와 친척의 정은 극복하기 어려우나
일체의교제를 멈추면 저절로 끊어지리라.

이만하면 됐다고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 인간이지만
무명베옷 걸치고도 흡족해지면
세속욕과 물질욕은 저절로 사라지리라.

세상 영화 바라는 마음,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소박한 마음, 겸허한 자세로 살아가면
뜬구름 같은 명예욕은 저절로 사라지리라.

자만심과 이기심은 극복하기 어려우나
바윗글에 사는 짐승마냥 자연 속에 살아가면
저절로 사라지리라.

사랑하는 보시자들아
이는 체념과 인내에서 얻은
밀레르빠의 지견(知見)이노라.
바라노니 그대들이여!
인생을 의미 있게 살며 공덕을 쌓을지라.

법신(法身)은 허공 같아
일체 중생에 두루 넘치도다.
허나 업의 진리에 무지한 그들은 윤회 세계 맴도네.

누구라도 진리의 몸(法身) 언뜻 볼 수는 있지만
그 안에 머물러 살긴 어려워라.
때문에 여전히 오독(五毒)에 사로잡혀
고뇌하며 허덕이네.

깨달음이 견고하다면
감각기관과 의식이 자유로이 활동해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으리니
하여 영원히 삼신(三神)과하나가 되네.
이를 일러 완전한 깨달음(正覺)의 확신이라 하네.

수행의 초보자는 명상에 들고 나며 두 상태를 오가지만
부동(不動)의 마음 지닌 명상자에겐 들고 남이 따로 없어라.

명상의 명정한 상태에도 집착없는 육근(六根)은 작용하나
나는 삼신을 여의지 않노라.

나는 집착 없는 마음으로 생기 있게 걷네.
하여 집착을 떠난 자유로운 마음으로 소원을 들어주니
공덕은 절로 닦여지네.

현자는, 허공 같은 명상을
어찌 수행해야 할지 잘 알기에
늘상 행하는 일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네.
재물도 아름다움도 갈망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노라.

모든 현현은
안개나 아지랑이 같음을 알아야 하리니
일체 중생을 제도키로 서원했을지라도
모든 존재의 나툼은 호수에 비친 달 그림자일 뿐이라네.

인간의 육신은 마법의 환영(幻影)이네.
매임 없이 바라보면 자유의 날개를 얻게 되나니
하여 진흙탕에 핀 지순한 연꽃마냥
순결하게 살아가노라.

마음은 빈 하늘처럼 우주에 편재하니
법신으로서 만상(萬象)을 미추며, 모든 것을 알고 밝히네.
하여 나는 손바닥의 수정(水晶)마냥 만물을 바라보네.

태초에 어떤 것이 온 바도 없고(本來)
중간에 어떤 것이 머문 바도 없으며(不往)
마지막에 어떤 것도 간바 없나니(不去)
참마음은 일어남도 사라짐도 없네.
과거, 현재, 미래에 한결같이 상주하네.

광대한 마음(一心)은 하늘같이 깨끗하네.
붉은 구름 흰 구름 절로 사라지고
지수화풍은 흔적조차 없네.

삼라만상에 편재하는 마음은 허공 같아서
불생(不生)의 세계화 불리된 적 없으며
삼계(三界) 향한 윤회 길을 끊어버리네.
이를 일러 완전한 깨달음의 확신이라 하노라.

명상자가 이를 깨달으면
육신 떠나 바르도로 들어갈 때
모든 공덕을 완성하게 되리라.

심오한 가르침을 이해한 자는
어머니의 빛(本覺)과 아들의 빛(始覺)을 하나로 합치네.
행여 합치지 못하였다면
본래 지닌 대지혜로 바르도의 몽환신(夢幻身)을
환희의 지순한 몸(報身)으로 전이(轉移)시킬 수 있으리라.

보신(報身)조차 그림자와 같아 실재하지 않음을 안다면
어찌 길을 잃으리.
이는 한치도 어김없는 명상자 밀레르빠의 확신이네.

이후 꾸탕의 주민들은 밀레르빠에게 큰 신심을지니게 되어 자주 예물을 갖다 드렸다. 어느 날 새벽 밀레르빠는 명상 상태에서 다끼니 여신을 만났다. 여신은 밀레르빠에게 이렇게 예언하였다.
밀레르빠님 당신은 장차 제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니 그들은 해와 같은 제자 한 명, 달과 같은 제자 한 명, 별과 같은 제자 스물 세 명이랍니다. 이들 스물다섯 명은 완전한 성취자가 될 것입니다. 또한 불환과(不還果)를 얻을 자가 백 명이 될 것이고 도의 첫 깨달음에 들어가는 자드은 백팔 명이 될 것이고, 도에 입문한 수행자들은 남녀 천 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와 인연을 맺어 영원히 윤회의 악도를 떠난 사람들의 수효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거에요. 지금 궁탕 지방에 달과 같은 제자가 있으니 그곳으로 가서 그를 만나세요. 그리하여 밀레르빠는 궁탕으로 떠나기로 하였다.

이 장은 회색 바위 불멸성(金剛城))이야기 가운데 첫 번째 이야기이다.

참고)
1.육바라밀다: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닦아야 할 여섯 가지 실행항목, 보시바라밀, 지계바라밀다(계율울 잘 지킴), 인욕바라밀다(모욕이나 박해 등을 감내해 냄), 정진바라밀다(어떤 난관에도 수행을 게을리하지 않음), 선정바라밀다(고요히 참선이나 명상에 잠김), 지혜바라밀다(마침내 참 지혜를 깨달음)
2.  귀중한 몸: 진리를 수행하는 사람에게 몸은 단순한 살덩어리가 아니라 진리가 담길 법의 그릇(法紀)이다. 따라서 계율을 지킴으로써 그 몸을 소중하게 닦아 나가라는 의미이다.
3. 언뜻 볼 수 있지만: 누구든지 조금이라도 수행을 하면 혹은 과거 세상에 닦은 공덕의 힘으로 진리를 깨달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한순간 진리를 터득하기만 할 뿐 진리 속에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 즉 견성상태를 항상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이다.
4. 허공: 허공은 우주삼라만상을 모두 품고 있지만 그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아 텅비어 있다. 그처럼 명상도 일체의 윤회와 진리를 끌어안지만 허공 같은 성품(空性)을 지니고 있기에 무집착, 무소유이다.
5.어머니의 빛과 아들의 빛: 어머니의 빛은 중생 속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깨달음, 지혜의 마음이다. 하지만 이것은 무수한 세월 동안 거듭되어온 습관적인 사념 등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 외부적으로 명상 수행 등을 통해 깨달음의 과정을 걸어 들어가기 시작하면(아들의 빛) 마침내 본래 지니고 있는 깨달음과 합칠 수 있게 된다. 위대한 각성이 탄생되는 순간이요. 해탈의 경지인 것이다.
6. 붓다의 성문 제자들이 깨달아 얻은 수행과위에는 제단계가 있다. 1.번뇌 없는 성현의 경지에 처음오로 들어가는 지위(예류과, 수다원),2. 욕망이 지배하는 이 욕계에 다시 한 번만 더 와서 태어난 후 열반에 드는 지위(일래과, 사다함), 3. 욕계에 두 번 다시 태어나지 않는 지위(불환과, 아나함), 4.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에 대한 윤회를 떠나 번뇌를 모두 멸한 성문 제자가 얻는 지위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경지(아라한)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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