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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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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도와주는 필요한 힘이 라자가하 왕궁 하나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라자가하 성인 전체뿐만 아니라 마가다국 전체를 거들 수 있을지라도 그의 바람이 채워질 리는 없다는 것을 왜 모르고 있을까?
부처님을 존경하고 받드는 이들이 나라마다, 도시마다, 지역마다 널리 퍼져 있어서 그들의 신심이 모두 무너졌을 때라야 그의 욕망이 채워질 것이다.

  그리고 설사 부처님의 뒤를 따르는 제자가 한 사람도 없을지라도 부처님께 쉽게 반기를 들 수는 없을 것이다.
붓다란 누가 싫어하고 미워한다고 영향을 받는 위치를 이미 벗어난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도 부처님을 이기고 반기를 들기 위해서 대와다따의 손에 잡고 있는 막대기가 그가 태어난 곳에서도 있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을 지금 보여 주려 한다.
같이 지내는 대중의 입에서 '사까 왕족의 아들들, 사까 왕족의 아들들'하고 칭찬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마음속에 자주자주 떠오르고는
하는 한 장면이 단따빠니(작은 막대기)이다.

  '단따바니'라고 부른다고 지팡이 하나 잡고 뒤뚱뒤뚱 걸어가는 늙은이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말리 바란다.
그 이름을 받은 이는 나이 스무 살 정도의 젊은사람이기 때문이다.

    황금을 입힌 막대기 하나를 흔들흔들거리면서 길 전체를 휘젓고 다니는 이, 일없이 지내는 돈 푼 깨나 있는 집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러한 이름이 그를 따라 다니게 된 것이다.

  그때 우리들은 우리들이 태어난 곳, 까삘라 성 근처 니조다 정사에 머물고 있었다.
공양하는 일이 끝나면 부처님께서는 정사의 마하와나 숲으로 들어가셔서 한적하게 지내시는 것이 습관이셨다.
마하화나 숲 속의 나뭇잎이 무성한 그늘에 앉아 계시는 동안 단따빠니가 항상 들고 다니는 황금을 칠한 막대기를 흔들면서 부처님 곁으로
다가왔다.
부처님을 뵈려고 일부러 온 것이 아니라 할 일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쏘다니다가 부처님을 보고 지나가는 척하고 가까이 간 것이다.


    다른 이들이 사까 종족을 부러워하고 있는 때에 그 역시 한 사람의 사까 종족으로 절을 하거나 최소한의 존경도 표하지 않았다.
공손하고 예의 스럽게 가야 하는 것도 모르고 뻣뻣이 다가가서는 들고 다니던 막대기를 세우고 그 위에 두 손을 포개 얹어서 턱을 받치고는 부처님을 바라보았다.

  소 먹이는 머슴같이 예의라고 모르는 모습으로 질문을 했다.
    ''수행자여, 당신은 어떤 습관이 있습니까?
워라고 가르치는 습관이 있습니까?''

  몸의 태도에 공손함이 없는 것처럼 입에서 나오는 소리 역시 예의 없이 딱딱하고 거칠었다.
무엇 때문에 이처럼 함부로 구는지는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라자가하 도시에서 파낸 하수도의 썩은 진창이었다.
누가 무엇 때문에 ㅇㅣ처럼 막되게 굴든지 질문하는 이가 있으면 대답을 해 주는 것이 부처님의 법칙이리라.


    ''단따빠나야!  나 여래는 이 세상에서
  어느 누구와도 싸우려는 말을 하지않는다.
    깜마 오욕락의 대상으로 인해서
  들쑤시지 않는 마음으로 지내고
  담마의 성품에 관해서 전혀 의심이 없으며
  크고 작은 생의 여려 가지 모습에 집착이 없는
  나 여래에게 어떤 번뇌도 붙지 않는다.
    단따따나야!
  나 여래는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설하는 습관을 가졌다.'


    질문을 한 이가 뜻을 알기 위해서 질문한 것은 아니지만 대답하시는 분은 담마에 대해서 존중하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대답하셨다.
만약 단따빠니가 생각할 수 있는 지혜가 있는 이였다면 그 자리에서 대와다따에 관해서 바르게 볼 수 있는 생각을 얻었을 것이다.
    ''나 여래는 어느 누구와도싸우려는 말은 하지 않는다.''라는 말 속에 그의 스승 대와다따가 포함된 것을 알아야 했던 것이다.

    라자가하에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은 대와다따의 보시물이 많은 것을 불편하게 생각해서가 아니고 그를 일부러 눌러서 이기려고 한 것도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상황들을 미리 내다보시고 하신 말씀이다.

  이렇게 부처님께서는 사실만을 말씀하셨다.
어느누구와도 원한을 삼으려고 하신 것이 아니다.
이 뜻을 단따빠니가 이해하였던가?
  ''멀구나 정말로 멀구나!''라는 소리만 나올 뿐이다.

    부처님께서 이토록 신중하게 진심으로 말씀하셨지만 단따빠나가 빈정대는 심사로 머리를 끄덕거렸다.
그리고는 혀를 내밀고 이마를 찡그리면서 막대기를 흔들흔들하고는 떠나갔다.
그 역시 대와다따처럼........................
                                                                                            &&&&&&&&&&&&&&&&&&&&&&&&
    후회라는 것은 나중에 혈 끌끌 차야 하는 성품이다.
그러나 시각 이르지 않았을 때는 그 본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후회의 서곡은 교만의 깃발을 펄럭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힘과 위력이 있다.
아자따 왕자의 위력으로 나의 동생의 위력이 마가다 왕궁을 덮어서 지금 내가 태어난 곳까지 이른 것이다.
대와다따는 그가 서 있는 곳에 그냥 서 있으면 좋으련만, 큰형님 부처님께 서 얼굴을 돌릴 만한 일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하나씩 하나씩 싹이 트는 후회의 서곡을 고개를 숙이고 그 전주곡 만을 듣고 있어야 했다.
입을 다물고 지켜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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