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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녀의 도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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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씬모는 서약한 뒤 밀레르빠에게 예배드리고 여러 번 그의 둘레를 돌았다. 그녀는 밀레르빠의 모든 명령에 순종하기로 맹세한 후에 무지개처럼 하늘로 사라졌다. 잠시 후 먼동이 트고 해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작씬모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화려한 옷을 입은 많은 형제 자매들을 거느리고 다시 찾아왔다. 그들은 모두 밀레르빠에게 예배드리고 천상 예물을 바쳤다.

작씬모는 밀레르빠에게 말했다.
저는 사악한 유령입니다. 악업으로 인해 천한 몸으로 태어났지요. 습관적인 나쁜 사념에 끌려 다른 사람도 악에 물들게 하였지요. 부디 저를 용서해 주세요. 악의에 이끌려 선생님을 해치려 했던 일을. 지난날의 잘못을 모두 용서해 주세요. 앞으로는 가르침을 철저히 따르고 신실한 하녀가 되겠어요. 스승이시여, 자비를 베푸시어 지고한 진리를 설해주소서.
작신모는 이어 노래를 하였다.

 오 임이시여, 임이시여.
위대한 영웅들의 아드님이시여!
한량없는 공덕을 닦아
임은 지고한 분 되셨군요.
훌륭한 법통에 속하여
은총의 물결로 축복 받으셨군요.

임은 불굴의 끈기로 명상 하셨네.
홀로 인내하며 심오한 가르침을 수행 하셨네.
하여 악도 장애도 없으시리.

에너지 통로와 생명 에너지 수련하여
소우주를 통달하셨나니
위대한 기적을 행하실 수 있네.

우리와 임은 조화의 인연 있지요.
전생의 순수한 소원 있어 우리를 만나게 한 거지요.
무수한 성취자들 만났어도
나는 오로지 임을 통해 은총과 가르침을 받았지요.

소승(小乘)의 편의적인 진리는 미앙이요.
까르마로 말미암은 욕망은
극복하기 어렵지요.
진리에 관해 유창하게 말할지라도
고통과 불행 앞엔 무력하지요.
진리에서 벗어난 이런 교사(法師)들은
제 이익조차 얻지 못한 채
남에게 증오심만 일으키지요.

임은 불변의 진리(法性)를 깨달은
삼세 부처님의 화신이시네.
내적 교의(敎義)로 진리의 본질을 수행하시네.
지고한 깨달음이 깊어지는
이 축복받은 곳에서
저희 작씬모와 시녀들은 청하오니
내밀한 비밀 교의를 베푸소서.

청하오니, 지고한 진리 금강승의
은밀한 말씀을 허락하소서.
대광지혜(大光智慧)를 허락하시어
큰 빛을 밝히소서.

불변의 진리, 은밀한 가르침을 들으면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으며
비밀 교의 수행하면
윤회의 길목에서 방황하지 않으리니
숨김없이 완전한 진리를 저희들에게 밝히소서.

밀레르빠는 말하였다.
그대들 모두가 불변하는 최상의 진리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음밀하 ㄴ가르침을 배우려 한다면 목숨을 바쳐 맹세하고 엄숙한 서약을 해야 한다. 작씬모는 스승의 가르침을 마음을 다해 따르고 모든 불교인들에게 완전히 봉사하기로 서약하였다. 밀레르빠는 그녀의 간청에 응하여 스물일곱 가지 소멸에 관한 진리의 노래를 불렀다.

인간의 몸 지니신 은밀한 붓다.
비길데 없는 역경사 마르빠 아버지시여.
자애로운 임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합니다.

나, 미라는 기교를 자랑하는 시인이 아니지만
그대가 노래를 청하니
구경(究竟)의 진리를 읊조리리.

천둥과 번개, 구름은
하늘에서 일어나
하늘로 사라지네.

무지개와 안개, 저녁 노을은
허공에서 나타나허공으로 사라지네.

꿀과 열매, 곡식은
흙에서 생겨나
흙으로 돌아가네.

꽃과 풀, 나뭇잎은
대지에서 자라나
다시 대지로 돌아가네.

물결과 소용돌이, 거센 파도는
바다에서 일어나
마침내 바다로 사라지네.

습관적인 사념과 집착심, 욕망은
장식(藏識)에서 일어나
마침내 장식으로 사라지네.

자아 각성과 자아 광명, 자아 해탈은 마음의 근원(一心)에서 일어나
한결같이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네.

불생과 불멸, 부사의(不思義)는
진리의 본질(法性)에서 일어나
다시 진리의 본질로 돌아가네.

환영과 허께비, 악마의 시현(示現)은
업식(業識)에서 일어나
다시 진리의 본질로 돌아가네.

유령의 환영(幻影)에 자착하면
올바른 수행법이 아니네.

모든 장애물이 일심의 표현인
공의 현현임을 알지 못하면
올바른 명상법이 아니네.

온갖 혼란의 근원은
도한 마음에 있음을 알지니
마음의 본성을 깨닫는 자는
가고 옴이 없는
대광명을 보게 되네.

삼라만상의 본질을 바라보는 자는
그것이 다만 마음의 그림자임을 깨닫게 되네.
하여 공과 형상(色)의 평등성을 아네.

나아가 명상은 생각의 헛그림자일 뿐이요.
명상하지 않음도 또한 다를 바 없느니
명상을 하든 안하든 마찬가지네.

둘로 나누어 분별하는 마음이야말로
모든 그릇된 관념의 근원이네.
구경(究竟)의 정견(正見)에선 견해조차 없나니
이것이 마음의 본질이라네.

진리의 본질은 허공ㅇㄹ 닳았나니
그대, 작씬모여!
생각을 초원한 본질을 찾으라!
흩어짐없이 명상에 몰두하라!
항상 본질에 눈을 뜨고
자연스럽게 무위로 행동하라!

언어를 초월한 경지에
희망과 두려움에서 벗어난
대성취가 있나니
나의 노래, 농담도 빈 말도 아니네.
오, 영혼이여!
상서로운 진리를 생각하라.!
묻기를 적게 하고 질문을 일으키지 말라!
모든 긴장을 놓아버리고 편히 쉬라!

그대의 청에 따라 부르긴 했지만
나의 노래는 다만 미친 언어 일뿐.
굶주릴 때 먹는 한없는 지복(至福)의음식이요.
목마를 대 마시는 감로수가 되리니
그대, 비로소 수행자를 도울 수 있으리.

이에 작씬모와 그녀의 권속은 기쁨에 겨워 밀레르빠에게 엎드려 절한 뒤 그의 주위를 여러 번 돌았다. 그들은 찬탄하여 외쳤다. 오, 스승이시여, 선생님의 은혜에 무한히 감사드립니다. 그후 그들은 무지개와 같이 하늘로 사라졌다. 그들은 그 뒤로 밀레르빠의 명령에 순종했ㅇ며, 명상 수행자들을 돕고 그들의 선량한 친구가 되었다.

이 장(章)은 링와 동굴에서 밀레르빠가 마녀 작씬모를 만난 이야기이다. (사막의 성인)


참고)
1.  위대한 영웅: 번뇌와 탐욕의 마군을 정복한 진리의 영웅으로서, 밀레르빠, 나로빠, 마르빠 등을 가르킨다.
2.  습관적인 사념: 중생은 한번 헛된 생각을 일으키면 잇달아 끊임없이 헛된 생각을 계속 일으켜 간다. 지난 세상에 지어온 선악업을 잠재울 사이도 없이 습관적으로 사악하고 어리석은 생각에 사로잡혀 더욱 업을 지어갈 뿐이다. 불교에서는 이 깊은 습관적으로 일으키는 사념을 상속식(相續識)이라 부르고 있다.
3. 장식: 중생의 의식저변에 있는 인식작용을 하는 아라야(Alaya)식을 가리킨다. 중생이 윤회를 하는 이유는 선악업을 떠나지 못하기 때문인데, 장식은 그런 선악업의 씨앗을 품고 있는 근본식이다. 습관적인 사념도 헛된 집착과 욕망도 창고와 같은 장식에 들어 있다가 나오는 것이기에 장식에서 사라진다고 하는 것이다.
4. 업식: 지난 세상의 업이 원인되어 이루어진 인식이다. 진리는 둘이 아니고 평등하며 일미인데도 그런 진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헛된 생각을 일으킨다. 眞我에 가장 가까운 에고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미혹한 생각을 일으키는 근본자리인 셈이다. 이런 업식에서 일으키는 환상은 마치 현상 세계처럼 실재한다는 착각마저 일으킨다. 밀레르빠에게 나타나는 악마의 환상도 모두 업식의 작용인 것이다.
5. 대광명: 정광명(淨光明)이라고도 한다. 마음의 본성은 공하다. 텅비어 있는 그 자리를 깨달았을 때 그 텅빈 상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창조된 빛이 아닌 빛 이전의 빛이요. 지극히 위대하고 맑은 밝음의 경지이다. 어두운 무지가 활짝 개인 바로 그 자리인 것으로 현상계에서는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해 이렇게 칭할 뿐이다.
6. 미친 언어: 절대 진리의 세계는 언어나 관념으로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생에게 그 같은 진리를 일깨우고자 말로써 표현했으니 진리의 세계에서 볼 대는 미친 언어일 수밖에 없다.
7. 사막의 성인 안토니오(AD 251-356)도 악마들의 시현을 무수히 경험하였다. 이는 이집트 사람으로 부모의 재산을 성경말씀에 따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기도와 단식 등의 수도생활을 하였다. 처음에는 무덤에 들어가 살았는데 이때 마귀들이 무수히 시현했다. 그의 나이 35세 때의 일이다. 그 후 20여년 동안 사막의 성 안에서 두문분출하며 수도생활을 했는데 이때에도 악마들이 시현했다고 한다. 평소 즐겁게 지내며 내외적으로 평온심을 잃지 않은 안토니오는 악마들이 나타날 때면 너는 누구냐하고 두려움 없이 물었다. 그러면 악마는 풀이 꺾여 사라졌다고 사람들에게 충고하고 있다. 밀레르빠와 상통하는 점이 많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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