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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눈 덮인 산맥에서 부른 노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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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센도르모는 감탄하며 외쳤다.
스승이시여, 삼세(三世)의 붓다와 같은 분이시여! 이처럼 놀라운 진리의 말씀을 듣게 될 줄 몰랐습니다. 스승이시여, 선생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짐승보다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밀레르빠는 이어 노래 부렀다.

역경사 마르빠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며
신실한 그대 보시자들 위해 노래 부르네.

진리가 펼쳐진 세상에서
죄악을 짓는 일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인간의 몸 받기 어려움을 생각하면
인생을 헛되이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바보 같은 짓.
도시의 유혹에 사로찹혀 벗어나지 못함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아내와 친척들은 찾아온 손님들일 뿐
그들과 다투는 일은 얼마나 웃음거리인가.
달콤한 속삭임은 꿈 속의 빈 메아리일 뿐이니
그런 속삭임, 마음에 간절함은 얼마나 지각없는 짓인가.
원수는 연약한 꽃잎같으니
다퉈서 자신의 인생을 망침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가족 생각에 번민하며 죽는다면 이는
미망(迷妄)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짓이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재물과 돈은 남에게 꾸어온 빛일 뿐이니
이를 아까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육신이란 오물로 가득 찬 그릇일 뿐이니
이를 가구고 치장하는 것은 우스운 일.
내적 가르침의 감로수를 마다하고
재물과 부에 정신 팔려 일생을 보내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바보들의 무리 속에서도
현명하고 지각 있는 사람들은
진리를 수행하리라. 내가 그러하듯이

 거기에 모인 신자들은 밀레르빠에게 말씀드렸다.
저희들은 지혜의 말씀을 듣고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선생님과 같은 지혜도 없고 정진의 힘도 없기에 단지 어리석은 일을 행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선생님께서 여기에 계속 머물면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축복해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승이시여, 저희들의 청을 들어주소서!
밀레르바는 그들에게 응답했다.
나는 마르바 스승의 뜻을 따라 라치 설산에서 명상하였다. 잠시 동안 이곳에 머물겠지만, 계속 머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계속 머문다면 그대들의 공경심과 선의(善意)또한 줄어들 것이 틀림없다. 이에 밀레르빠는 노래를 불렀다.

역경사 밀레르빠에게 귀의 하옵나니
여기 모인 선남선녀 보시자들은
변치 않는 신심과 선의를 간직할진저!

친구들과 너무 오래 지내면 싫증나네.
너무 친밀하면 증오와 미움이 일어나네.
우정에 기대어 너무 오래 함께 지내면
너무 많은 기대와 요구를 하게 되는 것이
인간사 아니던가.

인간속의 호전성(好戰性)은 바른 가르침을 파괴하고
나쁜 친구들은 선행을 방해하네.
정직한 말은 대중에게 오해를 일으키고
옳고 그름을 다투면 원수만 늘어나네.
저마다 교의와 신조를 무리지어 주장하면
더 많은 죄악을 짓게 되네.

신자들의 예물에 의무적으로 응하면
사특한 생각이 일어나네.
사자(死者) 위해 바치는 음식을 즐기는 것은
위험스런 죄악이네.

속인들의 예물은 천하고 무가치하네.
지나친 우정은 경멸의 원이이요.
경멸은 다시 증오와 미움을 자라게 하네.

집을 많이 소유할수록
임종의 고통은 한층 더 커지나니
명상 수행자는 그 고통이 큼을 알아
무소유로 은둔처에 사노라.

나, 밀레르빠는 홀로 고요한 은둔처로 간다네.
그대들은 스승에게 신심 지녀 보시하며
부디 선한 공덕 쌓을 진저.
우리들은 다시 만나리라.
이생에서나 저생에서나 만나고 또 만나리.

보시자들은 모두 밀레르빠에게 말씀드렸다. 선생님의 가르침과 설법은 아무리 들어도 싫증나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저희들을 싫어하는가 보군요. 아무리 선생님을 모시려고 간청한들 부질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압니다. 다만 틈나는 대로 이곳을 방문해주세요. 마을 사람들은 밀레르빠에게 많은 식량과 예물을 바쳤으나 그는 받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깊은 감동을 받아 크나큰 존경심을 품었다. 이리하여 마을 사람ㄷㄹ은 밀레르빠에 대한 불변의 신심을 지니게 되었다.

 이 장은 눈 덮인 산맥에서 부른 노래이다.

참고)
1. 사자 위해 바치는 음식: 죽은 자를 대신하여 그 가족이나 친척이 바치는 음식을 받으면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할 책임을 지게 된다. 밀레르빠는 그 책임의 중요성을 인정은 하지만 습관적으로 즐겨 그에 등ㅇ하면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이 사라지기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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