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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치 설산(雪山)으로 향하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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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듣고 대부분의 마군들은 신심이 더욱 깊어졌다. 그들은 밀라레빠 주위를 여러 번 돌며 절한 뒤 자기들의 세계로 돌아갔다. 그러나 마군들의 우두머리인 바로와 나머지 몇몇 마군들은 여전히 굴복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시 한번 끔찍스러운 환상의 세계를 펼치며 밀레르바를 공포 떨게 하려고 애썼다. 밀레르빠는 이에 선악에 관한 진리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자애로운 마르빠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합니다.

 사악한 마군들은 여전히 분노를 삭이지 못하네.
몸은 공중을 쉽게 날아다니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사악한 습관적 사념으로 들끓고 있네.
남을 해치려 독 이빨 드러내지만
명심할진저, 상처입는 건 바로 그대 자신이리니.

 까르마의 법칙은 어김이 없나니
누군들 그 과보 필할 수 있으랴?
그대들 무지하여 사악하게 행동하나
결국은 자신을 해칠 뿐이니
가옆어라. 무지한 악마들이여!
사악한 행동은 스스로를 해칠 뿐이니
동정을 금할 수 없구나.

언제나 죄만 저질러온 그대들은
사악함이 어느덧 천상처럼 되고 말았나니
살생의 까르마에 사로잡혀 살과 피를 즐기도다.
하여 남의 생명 빼앗기를 즐겨하여
굶주린 귀신으로 태어났네.

죄많은 그대들의 행위가 그대들을 낮은 세계의 수렁으로 빠뜨리나니
돌아서라. 친구들이여
악업에서 벗어나
희망도 두려움도 모두 초월한
참다운 행복을 얻을진저!

 악마들은 여전히 비웃었다.
교리에 통달한 체하는 그대의 그 교묘한 훙내내기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구나. 하지만 진리수행으로 도대체 무엇을 확신할 수 있단 말인가?
이에 밀레르빠는 온전한 확신에 대한 노래로 응답하였다.

 온전한 마르빠 스승에게 복종하오니!

 나는 궁극적인 진리를 체득한 명상자.
불생(不生)의 근원에서 확신을 얻었고
불멸(不滅)의 길 위에서 능력을 얻었네.
이 노래는
진리의 본질에 근원을 둔
대자비심의 샘에서 흘러나온
뜻 깊은 상징의 말들이라네.

 그대들은 죄업으로 눈 어둡고 업장 두터위
궁극적인 진리를 이해 못하네.
때문에 방편의 진리를 이해 못하네.
때문에 방편의 진리를 경청할진저!
흠없는 옛날 경전에서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은 까르마의 영원한 진리를 거듭 설하셨네.
모든 중생은 자신의 가족이라고
이는 변할 수 없는 영원한 진리이니
자비의 가르침에 귀 기울일진저.
명상자 미라는 수행을 통해 알았네.
외적 장애는 그림자에 불과하고
꿈깥고 환상같은 형상세계는
불생(不生)하는 마음의 허깨비일 뿐이라고.

 안으로 마음을 응시하여
마음의 본질이 공(空)임을 알았네.
홀로 명상에 열중하여
스승들의 은총과 나로빠의 가르침을 체득했네.
붓다의 내면의 진리야말로
명상의 대상이 되어야하리.

 딴뜨라의 심원한 의미는
스승의 자애로운 가르침으로 알고,
생기행(生起行)과 원만행(圓滿行) 수행으로
생명힘 솟아나 소우주를 깨달았네.
하여 외부의 미망 세계 두려워하지 않네.

끝없는 우주처럼 위대한 수많은 수행자들과 나란히
미라는 위대한 신성(神聖)의 자리에 섰네.

 한마음의 본래 상태 숙고하고 또 숙고하면
미망의 상념들은
저절로 진리의 본체(法界)로 녹아드네.
하여 괴롭히는 자도 괴로운 자도 사라지나니
경전 공부에 통달할지라도
이보다 더 큰 가르침은 없네.

 이 노래를 듣자 마군의 두목과 권속은 자신들의 해골을 밀레르빠에게 바쳤다. 그들은 밀레르빠의 둘레를 여러 번 돌면서 절을 한 뒤에 한 달 동안 밀레르빠에게 음식을 공양하기로 약속하고 하늘의 무지개처럼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마군들은 다시 나타나서 술과 고기와 음식을 공양하고 사라졌다.
이런 체험으로 밀레르빠는 위대한 진보를 이루었다. 그는 한 달 동안 거기에 머물며 영적으로 더욱 발전하고 더 많은 기쁨을 알았다.

 어느 날 밀레르빠는 물맛이 좋은 라치 설산의 아름다운 장소를 기억하고 그곳으로 가기로 하였다. 그는 출발하여 따마리스그 나무가 무성한 평원에 당도하였다. 거기 있는 바위에 않아 쉬고 있을 때 많은 천녀(天女)들이 나타나 음식을 공양하였다.

 밀레르빠가 다시 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마군들이 그의 앞 길바닥에 여자의 커다란 성기를 여기 저기 만들었다. 그는 마음을 모으면서 짐짓 발기한 성기의 모양을 그려 내었다. 환영으로 나타난 여자의 성기를 아홉 개 지난 뒤 질(膣) 모양을 한 바위 앞에 이르자 그는 남근 모양의 돌을 구해서 바윗 구멍에 틀어막았다. 그러자 마군들이 만든 색정적인 환영들이 안개같이 사라졌다. 이 장소는 뒤에 라구롱구라고 불리게 되었다.

 밀래르빠가 평원의 중앙에 이르렀을 때 마군의 두목 바로가 다시 나타났다. 그는 법단(法檀)을 만둔 뒤 예물을 바치고 법을 청했다. 밀레르빠는 까르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해 주었다. 밀레르빠는 한 달 동안 평원에서 기쁨에 젖어 보낸뒤 냐낭짜마르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제 그 골짜기와 평원에는 악마들이 사라지고 수행하기 적합한 장소가 되었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싿. 그는 또 머지않아 그 평원에 돌아와 명상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 일이 있은 뒤 냐낭의 주민들은 밀레르빠에게 더욱 깊은 신심을 지니게 되었다.

이 장(章)은 라치로의 여행길에서 있었던 일이다.

참고)
1. 소우주: 인간의 몸은 우주의 축소판이다. 명상을 통해 몸을 단련함은 우주에 합일되어 가는 과정이기도 하므로 소우주란 우리의 육신 바로 이 몸을 가리킨다.
2. 번뇌 가운데 가장 끊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음욕이리라. 성에 관한 욕구는 매우 뿌리 깊은 본능이므로 완전히 정화하기란 쉽지 않다. 이미 깨달음을 얻은 밀레르빠이지만 아직 성적인 매우 미세한 입장이 완전히 정화되지 않았기에 그런 밀레르빠의 경지를 시험해 보고 그를 파멸로 이끌고자 악마들이 나타나 성적인 환영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그는 바윗 구멍에 돌을 집어 넣음으로써 미세 입장을 완전히 녹여 버렸다. 악마의 시험에 응하여 담담히 그들을 물리치는 밀레르빠의 지혜와 방편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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