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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치 설산(雪山)으로 향하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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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르빠가 산기슭에 당도하자 비인가의 존재들이 밀래르빠를 겁먹게 하려고 여러 가지 무서운 환상을 만들어냈다. 산꼭대기로 난 길은 하늘에 닿아 있는 것처럼 보였고, 번갯불이 번쩍이며 하늘을 찟고 천둥이 울려 퍼졌다. 큰 산들이 요동치고, 강물이 범람하여 둑을 무너뜨렸다. 골짜기는 곧이어 큰 호수로 바뀌었다. 그 호수는 훗날 악마호로 불려지게 되었다. 밀레르빠는 일어나 손을 펼쳐 항마 무드라를 지었다. 그러자 곧 환상이 사라졌다. 조금 후 골짜기 입구에 당도하자 산이 다시 흔들리고 바윗돌이 소낙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언덕의 여신은 밀레르빠를 위해 달리는 뱀처럼 구불구불 한 길을 만들어 내었다. 훗날 이 길은 여신의 언덕길로 불려지게 되었다. 밀레르빠가 마음을 집중하여 무드라를 짓자 모든 소란이 다시 잠잠해졌다. 그때 밀레르빠가 서 있던 바위에는 발자국이 새겨졌다. 밀레르빠가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자 검은 하늘은 완전히 개였다. 그는 언덕 위에 앉아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삼매(三昧)에 들었다. 온 우주에 일체 중생을 향한 다함없는 자비심이 그의 가슴 속에 일어났다. 그 언덕은 훗날 대자비(大慈悲)의 언덕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밀레르빠는 강가로 가서 유동삼매(流動三昧)에 들었다.

 병인년 가을 초열흘날 네팔로부터 바로라 불리는 악마가 하늘과 땅을 가득 메울 정도의 마군을 거느리고 와서 밀레르빠에게 대적하였다. 마군들은 산을 들어 밀레르빠에게 집어던졌다. 또한 천둥벼락과 온갖 무기의 소낙비를 퍼부었다. 마군이 밀레르빠를 행해 소리쳤다.

 그대를 죽이겠다. 그대를 죽여 갈갈이 찢어버리겠다. 그들은 계속 고함을 지르며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모습으로 위협하였다. 그러나 밀레르빠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미레르빠는 이때 마군들의 저의를 눈치채고 까르마의 진리를 노래하였다.

 자애로운 스승들에게 의지하오며
삼가 엎드려 절하나이다.

 그대 사악한 남녀 악마들은
신기루와 환영(幻影)으로
환상의 공포를 만들었네.

 그대 불쌍한 아짜마야! 굶주린 귀신들아!
그대들은 나를 결코 해치지 못하리라.

 그대들은 과거의 악업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어
이번 생에서 악마의 몸을 받았나니
마음과 몸이 추악하여
영원히 허공을 떠도네.

 불타오르는 번뇌에 사로잡힌 그대들이여!
마음 속엔 적의와 악의가 가득하네.
행동과 말은 사악하고 바괴적이네.
죽여라! 찢어라! 두들겨라! 찍어라!
발악하듯 외쳐대네.

 나는 사념(思念)에서 해방된 명상자
오직 마음뿐, 그밖엔 아무 것도 없을을 깨달아
사자처럼 당당하게 거닐고
용장(勇將)처럼 두려움 없이 행하네.
내 몸은 붓다의 몸에 용해되고
내 말은 여래(如來)의 진실한 말씀 같고
내 마음은 대광명에 녹아졌네.
육근 육경이 공함을 분명히 보았나니
굶주린 귀신들이여! 그대들의 농간이 우습구나.

 원인과 결과의 법칙은 엄정하여
악행을 범한 자는
고뇌와 비애에 가득 찬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리라.

가련하구나.
그대 귀신들, 악마들이여!
진리에 눈어두운 자들이여!
그대들에게 진리의 노래 부르리라.

 모든 중생들은 곧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라.
하여 중생을 해침은 어리석고 지각없는 짓!
사악한 생각을 버리면 행복하고 기쁘리.

열 가지 덕을 실천하면 기쁘고 축복받으리니
명심하고 숙고하여 바른 길로 나아가길 ....

 참고)
 1. 유동삼매: 현상계는 끊임없이 윤회하고 있다. 즉 정처 없이 떠돌며 흐르고(유동(流動) 있다는 말이다. 이같은 현상세계에 합일되면서 동시에 초월하는 삼매를 유동삼매라고 하는데 마하무드라의 활동적인 양상이다. 외부의 세계나 악마를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타난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으로 유상삼매(有相三昧)라고도 한다.

 2. 육근, 육경: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육근(六根)으로 여석 가지 외부세계(육경(六境)을 인식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먼저 인지해야한다. 육근과 육경 외에 달리 무엇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한 일이다. 육근이란 눈, 귀, 코, 혀, 몸, 의지이고, 육경이란 색, 소리, 냄새, 맛, 촉감, 법이다.
3. 열가지 덕: 열 가지의 선한 업을 가르킨다. 살생하지 않고, 빼앗지 않으며, 삿된 음행을 하지 않는 세 가지의 몸으로 행하는 착한업(신삼업(身三業)과 거짓말하지 않고, 이간질하지 않으며, dr하지 않고, 꾸밈말을 하지 않는 네 가지의 입으로 행하는 착한 업(구사업(口四業)과 탐욕을 내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삿된 견해을 품지 않는 세 가지의 뜻으로 행하는 착한 업(의삼업(意三業)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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