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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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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2023.09.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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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논들을 한참 바라보시던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예, 보고 있습니다. 부처님!''
마음껏 논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어서 ㄷㅓ욱 기쁜 마음으로 대답을 올렸다.

''이렇게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는 논바닥처럼 상가 대중들의 가사를 만들어 줄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부처님, 제가 만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나는 대뜸 기쁜 얼굴로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아도 볼품없는 가사를 고쳐서 만들었으면 하고 생각하던 중에 보람을 거둔 것이 아니겠는가?

여행 끝에 라자가하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계획하던 일에 들어갔다.
마가다국의 잘 정리된 논바닥허럼 상가 대중들의 가사를 모양이 반듯하게 잘 만들었다.
논바닥 주변에 둑이 있듯이 가사 역시 가로 세로 끝 부분을 대었다.
논과 논 사이에 물도량이 있듯이 가사에도 중간 중간에 넣었다.

둑과 둑 사이에 큰 논과 작은 논이 있듯이 가사에도 큰 칸과 작은 칸을 만들어서 넣었다.
큰 조각과 작은 조각을 연결하는 곳에, 중간과 머리 쪽도 넣게 했다.
그밖에 목이 닿은 곳이나 다리에 잘 스치는 부분은 가사가 오래지 않아 낡거나 닳아 떨어지기 때문에 남는 천으로 거듭 꿰매 주었다.

이렇게 계획적이고 질서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가사를 펼쳐 놓으면 보기에 좋고 입을 때도 더욱 튼튼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러한 원형이 생겨났으므로 다음에 기워 넣는 조각들도 큰 천을 조각조각 잘라서 원형 모습대로 기웠다.
이렇게 모습을 바꾸었기 때문에 속인들의 옷과는 다르며 수행하는 스님들께 적당했다.

좋은 천이라도 조각조각 잘라서 만들었으므로 도적들이나 강도 들이 좋아할 일이 없었다.

가사를 하나씩 만드느라고 피돈한 나에게 부처님의 칭찬은 시원한 감로수를 뿌려주는 것이 되었다.

상가 대중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렇게 몸과 마음을 다하여 열심히 하였듯이 가끔은 여행을 떠나는 척하면서 이루었던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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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구무다강가에 가뭄이 들어서 먹을 것이 귀할 때, 쉽게 얻어먹으려는 욕심 때문에 사실은 자기들에게 없는 선정과 도를 자랑하는 일이 생겼다.
그 비구들 때문에 네 번째 큰 금계를 정하게 되었다.
계율을 정한 다음에도 계속해서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는 교단에 머물 수 없을 것이다.

그 금계를 정하셨기 때문에 난쁜 마음ㅇ로 거짓으로 자신들이 선정과 도를 얻었다고 자랑하는 이들이 없어져 갔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얻지 못하였지만 얻었다고 생각되어서 계율을 범하는 경우도 있었다.
남들에게 말할 때는 정말 자기에게 번뇌가 사라진 것처럼 생각하지만, 적당한 원인을 만났을 때는 다시 생겨나는 것이다.

스님들이 거짓을 말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잘 알도록 하기 위해서 정했던 계율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받는 스님들을 도와주려고 내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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