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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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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버리고 떠나간 이들과 어느 한 가지라도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스스로를 속이고 만족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만족하게 지낼 수 없었다.

  버리고 간 사람들이 그들의 남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스승님이며 은혜를 주시는 분들이다.
아들 라훌라 역시 그분들 뒤를 따라갔다.
아내의 애착심이 끊어진 이들의 애착심이 남이 있을 수 없다.
  현재 그분들에게 애착이란 결코 없다
다음의 어느 미래에도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저 누이들은 현재를 거부하고 미래에 조차 등을 돌리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이 향하는 곳은 과거의 그림자일  뿐이다.
법으로 본다면 과거란 없다는 뜻이다.
원인에 따라 생겨날 때 생겨나고 지금 현재는 없다.
  과거의 일들은 자기가 아무리 원한다 하더라도 지나간 일이 다시 재연될 수는 없다.
과거를 원할 때에는 마음만 생겨날 뿐, 원함 때문에 그리워하는 느낌에서 비켜날 수 없다.
그 그리움의 근원은 그들에게 밀어져서 서먹해진 남편들을 향한 느낌뿐이다.

  그러나 그 딱한 이들의 마음속에서남편이라는 애착을 끊을 수는 없다.
그 애착을 끊을 수 없어서 부처님을 멀리하는 것이다.

  대중 가운데서 자세가 흐트러질까 걱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구리와 황금을 연결할 수 없어서 떨어져 있는 것을 허물할 수는 없다.
                                                        &&&&&&&&&&&&&&&&&&&&&&&&&&&&&&&&&&&&&
  그러나 한번 까삘라에 있는 그들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
남매지간이나 있는 대로 다 자세히 물어야 하리라.

  ''나의 누이 야소라라여!
나의 누이 자나따다 깔라나여!
  누이들이 펴놓은 그리움의 무대가 너무 길어서 피곤하다 .
무대를 펼 때는 어둠이 짙은 깊은 밤에 보아야 좋다.
지금 이렇게 날이 밝았는데도 그 그리움의 무대는 거두어지지 않았구나.
  나의 누이들이여, 자세히 잘 들으시오.

  이 그리움의 무대는 누이들 마음속의 남편들이 아닌가?
그 전에 서로 주고받고 사랑했던 것은 그림자일 뿐, 그 그림자 뒤를 따라간다고 이 그링무의 무대가 끝난다고 누이들은 생각하는가?

  무대를 거둔다는 것은 보기 싫은 이야기보따리를 다시 계속하여 펴지 않는 것뿐이다.
과거.미래.이야기들과 연결을 끊어버리고 현재 그대로만 서 있는 것이다.
  현재 그대로 서 있는 것이다.

  현재 그대로 서 있는 것은 그리워할 것도당길 것도 없다.
이러한 처지에 이른다면 어두운 곳에 숨어서 움크리고 있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과거 그림자를 따라 잡고 있는 것만으로 누이들은 그리움의 긴 무대에 빠져 버린다.

  그 무대에 빠진 곳에서 건져줄 사람은 누이들의 남편 외에 다른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분들은 누이들 마음속 그림자 남편이아니다.
지금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는 그 높고 높으신 분이시다.
그분들의 가사자락 아래 허물없는 누이로서 그곳에 가지 않으려나?''
  ''..................''

  내가 까삘라를 떠나는 것은 한참이 지나서였다.
오래 걸렸던 만큼 말해야 할 것도 무척이나 많았었기 때문에 이보다 길면 더 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보다 더 할 것은 없었다.
준비했던 질문들조차도 다 하지 않았다.
  그때 각자 서러움에 각자 삼가고 지내던 누이들이 지금 제따와나 정사에 따라왔다.
그들이 가장 사랑하고 중히 여기던 분들 앞에 언니와 동생이 손잡고 온 것이다.

  무대를 거두어야 할 시간을 알아서 바른 길로 따라왔던 누이들을 나와 라훌라가 절 입구에서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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