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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르빠 십만송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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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르고나자 밀레르빠는 가슴 속이 후련해졌다. 옷을 매맍거 나서 나뭇가지를 한아름 안고 동굴로 돌아왔다. 동굴에 들어선 그는 깜짝 놀랐다. 동굴에는 다섯 악마들이 접시만한 눈알을 부라리고 있었다. 한 명은 침상위에 앉아 설법하고 있었고, 둘은 설법을 듣고 있었다. 또 한명은 음식을 준비하겨 바쳤고, 나머지 한명은 밀리레빠의 경전을 놓고 공부하고 있었다.
밀레르빠는 생각했다.
이들은 이 지방의 지신(地神)이로구나. 오랬동안 여기서 살아오면서도 아무것도 바치지 않는다고 나를 싫어하는 모양이야. 그는 붉은 바위 보석 골짜기의 신들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고적한 이 운둔처는
모든 부처님들이 기뻐하느 성소(聖所)이네.
성취한 존재들이 사는 곳이며
나 홀로 명상하는 곳이네.
붉은 바위 보석 골짜기 위로는
흰 구름 두둥실 떠다니고
야생 독수리들 선회하는데
밭 아래 짱 강물은
끊임없이 속삭이며 흐르네.

 꿀벌들은 꽃 사이를 넘나들며
꽃 향내에 취하여 잉잉거리고
새들은 나뭇가지 사이에서 조잘대며
명랑한 노래를 퍼뜨리네.
붉은 바위 보석 골짜기에서는
어린 참새들 나는 연습하고
원숭이들은 이리 팔짝 저리 팔짝 나무타기 즐기고
뭇짐승들은 이리저리 달리기 경주하네.
하지만 나 미리는 두 가지 보리심(菩提心)을 수행하며
명상을 사랑하네.

 그대 지신과 유령들 악령들이여.
밀레르빠의 친구들이여.
사랑과 자비의 감로수를 마시고
그대들의 세계로 돌아가기를......!

 그러나 악마들은 여전히 떠나지 않은 채 밀레르빠를 노려보았다. 더러는 험상궂은 인상으로 아랫입술을 깨물기도 하고, 이를 갈기도 하고, 흉측한 모습으로 웃기도하고, 고함지르며 덤벼들기도 하며, 밀레르빠를 겁에 질리게 하려고 하였다.
 밀레르빠는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주문(만뜨라)을 외웠다. 하지만 악마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동정심으로 설득해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마침내 밀레르빠는 큰 소리로 외쳤ㄷ.
나는 마르빠 스승의 은총으로 모든 존재들과 일체의 현상이 마음의 표현임을 이미 깨달았다. 마음 그 자체(일심(一心))는 투명한 깨달음의 공성(空性)이다. 그러니 이 모든 현상들이 어찌 나를 해치리오? 악마를 물리적으로 모아내려 하다니 나야말로 얼마나 어리석은가!
밀레르빠는 이어 깨달음의 노래를 불렀다.

 네 악마 이기신 아버지 스승.
마르빠 역경사이시며, 엎드려 절하나이다.
그대들 앞에 있는 나는
설산(雪山) 암사자 다쌔까모의 아들
모태에서 태어나
세 가지 생명에너지로 통로가 온전해졌네.

어릴 때는 요람에서 잠들고 자라면서는 짐을 지키고
성장해서는 험준한 산속에 자리 잡았으니
눈 덮인 산봉우리의 태풍이 위협하여도 무섭지 않고
천 길 낭떠러지 절벽이 위태하여도 두렵지 않네.

 그대들 앞에 있는 나는
금시조(金翅鳥)의 아들.
알 속에서 날개와 깃털 자라나
어릴 때는 요람에서 잠들고
자라면서는 둥지를 지키고
성장해서는 창공을 날았네.
하늘이 드넓어도 무섭지 않고
길이 가파르고 좁아도 두렵지 않네.

 그대들 앞에 있는 나는
물고기의 왕 나첸요르모의 아들.
어미의 태내에서 황금 눈알 굴렸고
어릴 때는 요람에서 잠들고
자라면서 헤엄치기 시작하여
성장해서는 대양을 헤엄쳤으니
선 같은 파도가 밀려와도 무섭지 않고
낚시바늘 무수히 늘어져도 두렵지 않네.

그대들 앞에 있는 나는
까귀빠 스승의 아들
모태에서 믿음이 자라나
어릴 때 진리의 문에 들어섰고
자라면서는 붓다의 가르침을 배웠고
성장해서는 동굴 속에 홀로 살았으니
악마와 유령, 마귀들 덤벼도 두렵지 않네.

설산 사자아ㅢ 발톱은 얼지 않도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세 가지 완전한 능력 지닌
제왕(帝王)이라 불릴 수 있으랴.

 금시조는 하늘에서 떨어질 수 없나니
떨어진다면 어찌 금시조라 하랴.
무쇠덩이는 돌맹이로 깰 수 없나니
깨어지면 어찌 철광석을 제련하랴?
나 밀레르빠는 마귀도 악마도 두렵지 않나니
두려움을 느낀다면 깨달음과 진리 체득, 무슨 소용있으리.

그대 악마와 귀신들아, 진리의 원수들아!
그대들을 환영하노라!
그대들을 맞이함은 나의 기쁨이기에!
서둘러 떠나지 말고 머물러 있기를.
우리 함께 대화하며 지내자.
가더라도 오늘 밤ㅂ에 가지 말아라.
어둠과 빛의 진리, 맞붙어 보자.

그대들은 오지 전에 맹세했으리.
밀레르빠를 헤치고 말겠다고
이 맹세 저버리고 떠나면
수치와 모독이 그대 뒤를 따르리.

 밀레르빠는 일어나서 동굴 속에 있는 마귀에게로 곧장 나아갔다. 마귀들은 절망과 공포에 떨며 눈알을 굴리더니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더니 소용돌이처럼 함께 어우러졌ᄃᆞ가 한 덩어리로 녹아져 사라졌다.
밀레르빠는 이런 현상이 마왕 비나야까가 자신을 시험하려고 나타낸 것임을 알았다. 폭풍도 또한 마찬가지로 마왕의 짓이 틀림없었다. 다행히도 스승의 자비를 입어 해를 당하지 않게 되었지만, 이 후 밀레르빠는 한층 깊은 영혼의 정화를 성취하였다.

 마왕 비나야까의 시험에 대한 이야기는 세 가지릐 서로 다른 의미를 갖기 때문에 그 이름도 세 가지로 불리어진다.

 스승을 그리워하는 여섯 가지 길, 붉은 바위 보석 골짜기의 이야기, 나뭇가지를 주워 모은 밀레르빠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참고)
스승 밀레르빠의 영적 교감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밀레르빠의 노래.

0.두 가지 보리심: ㄷ보리심이란? 깨달음을 구하는 보살의 마음이다. 하지만 보살은 나뿐만이 아니라 중생을 향한 사랑도 품고 있기에 안으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밖으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두 가지 보리심을 지니고 있다.
0.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만상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악마들이 명상을 방해하고 위협을 가해도 결국은 마음의 그림자놀이에 불과함을 재삼 깨달은 밀레르빠이다..
0.네 악마: 영혼의 정화를 방해하는 네 가지 요소를 악마에 비유하여 상징적으로 말한 것으로 질병, 방해, 죽음, 욕망을 가르킨다.
0.세 가지 생명에너지 통로: 척추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태양에 상응하는 핑갈라나디 왼쪽에는 달에 상응하는 이다나니 그리고 가운데에는 이 두 가지를 종합한 쑤슘나 나디가 있다. 이 세 나디는 명상을 할 때 에너지를 실어나르는 통로를 의미한다.
0.금시조: 용을 잡아먹는 몸집이 아주 크고 괴력을 지닌 새. 인도의 설화에 종종 등장하고 있는 새 중의 왕으로서 후에는 붓다와 진리를 수호하는 팔부중 가운데 하나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0.나첸요르모: 티벳의 전설에 등장하는 동물로서 물고기의 왕이라고 한다. 밀레르빠는 자신을 뭇짐승드르이 왕의 아들에 비유함으로서 결국 만 중생의 아버지인 붓다와 진리의 후계자임을 자부하고 있는 것이다.
0. 까뀌빠: 까뀌란 입으로 전해짐(口傳)이란 뜻이다. 즉 밀교의비밀한 교의가 수승한 인물을 중심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와 밀레르빠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0.악마란 무엇일까? 악마는 실재하는 것일까? 악마나 귀신들은 실재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마치 무지개나 신기루가 실재로 눈에 보이는 것처럼, 하지만 이런 것은 수증기나 빛의 작용에 불과하기에 실체라고 여길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악마나 귀신 또한 마음이 그려낸 환상이므로 제 마음을 당당하고 올바르게 관하면 무지개처럼 실체 없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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