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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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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아들, 저의 남편은 저의 지낯게 날씬한 몸에 대해서 조금도 허물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녀린 제 몸보다 더 가늘은 인생은 저를 더욱 힘들게 하였습니다.
남편 스스로가 그 가족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시어머니와 시누이들은 저에게 같은 여자로도 생각지 않고 같은 언니 동생으로도 생각지 않았으며 갖가지로 허물하고 트집을 잡아 냇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때마다 머리 수그리고 모두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저에게 목숨을 살려줄 만한 사람이 생겨낫습니다.
그 귀한 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제석천왕도 아니고 신선도 드사도 아니고, 힘과 권력이 어마어마한 어느 왕도 아니었습니다.
핏덩이 같은 아기였습니다.
  그 옥동자 금둥자 진주보다 더 귀한 아이를 낳자 집안에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변한 것입니다.
  언제나 찡그린 이마를 불쑥 내밀고 흉만 잡던 얼굴들이 활짝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저의 험담만 찾아내던 일들이 벙긋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할머니와 고모들이 심장을 울렁거릴 만큼 사랑하여서 얼러대도 어린 아기는 응석조차 없이 그가 하고 싶은 대로 조용히 지냈습니다.
점점 살이 올라 토실토실해지자 아기의 몸은 막 피려는 연꽃 봉오리처럼 예뻤습니다.
  방긋방긋 웃는 아기의 얼굴은 저의 생명이었습니다.
그 어린 아기는 저를 의지하여 점점 자랐습니다.
그와 같이 저의 인생이 순조롭게 곧게 펴진 것도 이 아이로 인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아들을 지극히 사랑했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그 금덩이가 천천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부족함 없이 돌보아오던 저도 속수무책이었지요
아기들이 잘 걸리는 병 한 가지로 죽어 갔습니다.
그러나 죽음이란 어떤 것입니까?
  나 자신조차도 조그미의 오차없이 연이어 죽음으로 향해 가고 있지만 그때의 저는 죽음이란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가 낳은 아기를 가슴에 꽉 끌어안았습니다.
이 지상,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하필이면 이 어린 것, 왜 내 아기를 데려갔는가 하고 죽음의 왕에게 도리질을 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내 아기가 죽었다고 합니다.
늦기 전에 빨리 공동묘지에 보내야 한답니다.
이 아기에게 목숨처럼, 심장처럼 좋아한다고 했던 말이 사실이던가?
  오!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인가?

    어머니에게 아이는 생명이여, 아니는 어머니의 심장입니다.
난생 처음으로 얻었던 보배였습니다.
그 보배, 그 목숨,  그 심장을 사람들과 가깝지 아니한 공동묘지에 누가 보낼 수 있겠는가?
  아리를 안고 서럽게 울고 있을 때 그들은 아이가 잠자던 바구니를 풀어 버렸습니다.
친척들이 몰려와서는 내 아기를 빼앗아서 묘지로 보낸답니다.
그때 제 눈에서 불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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