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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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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위사카는 아내의 허물을 말하지 않았고 그저 두고 보기만 했다.
세간의 눈으로 보면 그저 사랑스러울 뿐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위사카가 절에 갔다가 올 때면 미리 열어 높은 창문에서 미소로 맞아주는 얼굴, 그렇게 아름답게 웃던 얼굴은 곧 사라져 계단 앞에 나타난다.
아름다운 미소와 달콤한 목소리로 인사하고 향수로 잘 단정한 몸, 오른손을 내밀어 반겨준다.
  날마다 위사카 장자는 그 두 손을 꼭 잡고 흔들면서 계단 위로 올랐다.
아름다운 인사말을 주고받으며 서로 웃음 지었다.
절에가고 없을 때는 집이 텅 빈 것 같다며 돌아오는 얼굴을 보아야 즐거워졌다는 등 위사카가 절에서 돌아오면 선물처럼 주는 말이었다.

  위사카는 진리에 관한 이야기는 귀에 들어가지 않는 그녀에게 알맞는 적당한 이야기로 주고받고 했다.
그런데 그날은 위사카의 입에서 이런 말조차 나오지 않고 내민 손을 잡아주지도 않았다.

  반갑게 맞이하는 부인에게 웃음조차 주고받지 않았다
조용한 얼굴, 묵직한 태도로 그 혼자서 집으로 올라갔다.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그녀는 너무 놀라서 가슴이 막혀왔다.
더할 수 없이 슬픈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담마대이나의 눈에 위사카의 모습이 분명하게 보인다.
살과 피로 만들어진 그 몸은 무엇 하나 변한 것이 없다.
어느 것 하나 줄어들거나 늘어난 것도 없다.
  오늘 아침 까지만 해도 그녀와 함께 다정하게 이야기하던 모습일뿐이다.
사실 남편 위사카 장자에게 부인 담마대이나가 보지 못하는 것, 줄어든 것이 있다.
그리고 그 줄어들고 바뀌어진 것은 몸과는 관계없는 일이고 마음에 관한 것이었다.
                                                                          &&&&&&&&&&&&&&&&&&&&&&&&&&&&&&
  오늘 아침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듣고 그의 마음이 새롭게 바뀐 것이다.
나갈 때와 같이 평상시의 차림 그대로 돌아왔지만 마음은 까맘 오욕락 대상을 즐거워하지 않았으며 보통 범부들이 가지는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진 것이다.

  그런 그의마음 변화를 모르는 담마대이나는 식사시간에도 마음 불편한 것을 한 번 더 겪었다.
전같으면 위사카는 아내와 얼굴을 마주하고 같이 먹었다.
그러나 오늘은 조용한 태도로 혼자 먹었다.
아내에게 같이 먹자는 말 한 마디도 없었다.
밥상에서 눈치만 살피던 담마대이나는 저녁 잠자리에 들 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리기는 했지만 역시 아무 결과도 없었다.
잠자리에 들 때도 역시 위사카는 침실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다른 방 하나를 치운 다음 침대에 누웠다.
  아내는 더 이상 참고 견디지 못했다.
식사는 것, 조용한 곳에 혼자 지내는 것은 위사카가 원하는 대로 떨어져 지낼 수 있지만 이 일은 참을 수 없었다.
그가 좋아하든지 싫어하든지그가 자는 곳으로 갔다.
  ''오!  담마대이나, 밤이 늦은 시간에 무엇 때문에 들어왔는가?''
  담마대이나가 들어가자 위사카는 침대에 일어나며 물었다.
마음을 따라 몸이 왔던 담마대이나는 그에게 공손하게 절을 하고 나서 물었다.
  ''그렇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줄 알지만 들어왔습니다.
당신이 어제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당신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기울고 있습니까?''
    ''담마대이나여!  누구에게도 마음이 기울지 않소.''
  ''그러면 누구에게서 저를 이간질하는 모함을 들었습니까?''
  ''이간질하는 소리는 듣지도 않았소.  담마대이나.''
  ''그러면 저에게 무슨 허물이라고 있습니까?''
  ''허물이라고는 먼지만큼도 없소.  담마대이나.''
  '허물이 먼지만큼도 없으면 무엇 때문에 저에게 말씀조차 하지 않습니까?''
  ''오!  어렵구나.  정말 어렵구나!''
  사실을 말하기가 쉽지 않아서 위사카가 신음소리를 냈다.
이 담마대이나라는 여자는 아름답고 좋은 것을 즐길 뿐 진리와는 멀고도 멀었다.
                                                              &&&&&&&&&&&&&&&&&&&&&&&&&&&&&&&&&&&&
  진리에 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그에게 오늘 얻었던 특별한 법을 어떻게 이해하도록 말해 줘야 하나?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가 얻은 특별한 법을 할 수 있는 만큼 이해하도록 말해 주어야 저 딱한 여자가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담마대이나,  잘 들으시오.
  오늘 내가 얻은 법은 세간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귀나 재산 보배들 보다 높고 높은 법이요.
깜마 오욕락이 포함되지 않는 행복이요, 이 행복을 스스로 즐김으로써 세간의 즐거운 대상, 깜짝 오욕락을 탐하는 마음이 없어졌소.
  그러니 이 집에 있는 모든 재산을 누이 담마대이나 혼자 모두 가지시오.
나의 어머니, 나의 누이처럼 이 집에 살아요.
나는 누이가 주는 것만 먹고서 만족하여 지내리다.''
    진리에 관해서 이해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한 위사카는 이 말만 간단하게 해 주었다.
그러나 그 말을 듣자 덮여 있던 먼지가 날아가고 담마대이나의 숯불이 밝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거기에 교만심도 붙여서.....................
  ''그러면 서방님, 이러한 행복을 남자들만 얻을 수 있습니까?
여자들도 얻을 수 있습니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가?  담마대이나!
  지헤를 앞세워 수행하는 모든 이들이 이 진리를 물려받을 수 있다네.
기초 바탕이 되는 지혜로 몸과 마음을 구분하는 지혜가 갖추어진 이는 누구나 얻을 수 있는 법이라오.''
  ''그러면 저도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좋습니다.  누이여, 나도 그 길을 알려주고 싶었소.
누이의 생각을 알지 못하여서 가만히 있었던 것이오.''
                                                                                    &&&&&&&&&&&&&&&&&&&&&&&&&&&&&&&&&&&
  이렇게 ㅎㅐ서 우리 교단에 초롱초롱 밝게 빛나는 별님이 하나 태어나게 된 것이다.
수행자가 되는 잔치는 라자가하 도시가 떠들썩 하도록 유명하게 치러졌다.
  위사카 장자는 빔비사라 대왕의 황금 가마를 빌려왔다.
전단향나무 물로 목욕을 시키고 잘 단장한 다음 라자가하 수도를 한 바퀴 돌아서 비구니 상가들이 지내는 절에 도착했다.
    행사가 끝나도 담마대이나 비구니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지녔던 부귀와 재산에 걸맞게 많은 친척들과 친구들로 요란하게 북적거렸다.
  들어오는 이와 나가는 이, 보시하는 이, 무리무리 들어오고 나가고 했다.
세상사람들의 생애에서 힘들게 빠져 나온 담마대이나 비구니는 그 보시품들에 집착할 수 없었다.
  자기 재산 황금 사백만 냥, 남편 재산 황금 사백만 냥을 모두 버리고 온 그녀가 아닌가?
그보다 더 어마어마하게 큰 특별한 상을 얻을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닌가?
  그래서 오고가는 사람들, 보시하러 오는 이들이 없는 숲 속에 있는 작음 마을로 몰래 떠났다.
전생 바라밀이 두터운 그녀는 며칠 만에 그녀가 목적했던 대로 특별한 상을 두 손에 단닪 거머잡고 다시 돌아왔다.

  자기가 사람들을 위할 수 있는 길을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가 다시 돌아오고 얼마 지나니 않아서 그녀에게 네 가지 물건을 보시하는 신자 위사카 장자가 그 소문을 들었다.
  담마대이 비구니가 교단에 들어왔던 전후 사정을 위사카의 입을 통해 알고 우리들은 이제 다시 두 삶의 법담에 관해서도 지세히 들었다.
모든 이야기들을 부처님께 와서 여쭐 때 옆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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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사ㅋ ㅏ 장자가 비구니 절을 급히 찾아간 것은 담마대이나 비구니에게 집착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담마대이나는 비구니가 된 다음 이 도시를 떠나 숩 속의 작은 마을로 갔었다.
그런데 불과 며칠 만에 이 도시로 다시 돌아온 것에 대해 '교단의 생활을 즐거워하지 않는가' 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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