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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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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살라 대왕처럼 부처님을 처음 뵐 때 가볍게 생각했던 이가 말라국의 왕자 로사였다.
로사왕자와 나는 출가하기 전부터 친한 사이로 춥거나 더운 것을 함께 나누던 어릴 때부터 가까운 친구였다.
  부귀와 재산과 권력만이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하던 로사 왕자는 우리 교단에 관해서 조금도 흥미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직접 그들이 사는 곳인 꾸시나도시에 가신 적이 없었으므로 나 역시 수행자 비구로서 그곳에 간 적이 아직 없었다.

  그가 가끔씩 보내오는 편지를 보면 세간의 일들만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다.

제따와나 정사에서 한동안 쉭 때 그가 편지 한 장을 보내왔다.

  만나지 못한 지 오래 되어서 보고 싶을 뿐 아니라 중요한 일 하나를 친구끼리 모여 머리를 맛대고 의논하고 싶다고 간곡하게 쓰여 있었다
이번 편지는 그렇지 않았다.

  매우 중요한 일을 친구끼리 의논하고 싶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한평생 서로의 목표가 다르지만 친구는 친구였다.
친구로서 춥고 더운 것을 함께 했던 우정이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이다.

  삶이 서로 다르고 사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두 사람을 한 덩어리로 묶어줄 수 있는 힘은 바로 서로에 대한 짙은 우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한 충동으로 나는 부처님께 가서 친구의 일로 꾸시나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잠깐 빙긋이 미소 지으시면서 가는 것을 허락하셨다.
                                                        &&&&&&&&&&&&&&&&&&&&&&&&&
  살아오면서 그분의 웃음을 가끔씩 뵈었다.
여느 한 곳에서 미소를 지으실 때는 미소 짓는 이우에 대해 참지 못하고 여쭈었었다.
그러나 이때는 입에 풀을 바른 듯이 다물고 떠나왔다.
제따와나 정사에서 멀리 떠나왔을 때 비로소 웃으시던 원잉ㄴ을 알고 싶은 생각이 크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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