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배너메인배너참  좋은  세상참 좋은 세상

아난존자의 일기

페이지 정보

본문

아들 라훌라


  ''너의 부모를 사랑하는가?
너의 아들과 딸들 사랑하는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모두 '사랑한다고'고 대답하리라.
그렇다.
한 사람 한 사람 서로 사랑한다면 가족 전체가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 피가 같은 이들이 서로 어긋나서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가족은 원수가 되어 지내야 할 것이다.

  가저의 울타리를 튼튼하게 하고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하는 가족 사랑을 부처님께서는 허물로 말씀하시지 않았다.
책임지고 사랑하도록 많은 가르침 안에서 보이신다.
하지만 부처님은 이 세상의 가족 사랑만을 지적하신 것은 아니다.
교단이 밝게 번성할 때 교단안에서도 서로 사랑하도록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자기의 친척 권속들을 사랑으로 연민히 여긴다면 부처님, 담마, 상가의 세 가지 보배에 또한 목숨 다해 믿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 가르침을 펴신 곳은 마하와나 숲 속의 꾸따가라 정사이며, 시간으로는 부왕이 몸과 마음이 다한 닙바나에 드셨다는 소식이왔을 때이다.

  부왕 숟도다나께서 닙바나에 드실 때 그분 곁에는 큰 아드님, 작은 아드님, 그 누구도 없었다.
뼛속 깊이까지 사무치도록 사랑한다고 했지만 유명하고 이름난 사끼족의 남자들은 부처님 곁에 모여 있었다.
까삘라 궁은 벌 없는 벌집 같이 되었다.
교단에서 아직 받아들이지 않았던 여자들만 그분의 곁에 있었을 것이다.
  부왕이 가시는 마지막 시간을 부처님께서 지키셨어도 될 것이다.
동생이나 손자를 대신 보내도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구가 된 모든 친척과 권속들이 얼굴을 돌렸다.
부왕을 향한 사람과 연민삼이 없어서인가?
앞에서 앞에서 내가 들어 보였던 가르침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

                                                                          &&&&&&&&&&&&&&&&&&&&&&&&&&&&&&&&&&&&

    부처님, 담마, 상가의 삼보를 부왕이 목숨 바쳐 믿어논 것은 아들인 부처님 은혜이다.
특별한 닙바나의 행복을 왕의 권위인 하얀 일산 아래서 즐기는 기회를 얻은 것은 아들 부처님이 드린 사랑의 선물이다.
무량한 은혜를 베풀어 낳아주신 부모님께 어느누가 이보다 더 높은 선물을 줄 수 있겠는가?

  한때는 숟도다나 대왕께서도 손자 라훌라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손자를 사랑하는 것이 살갗과 힘줄, 살을 뚫고 뼛속 골수에 미치도록 파고 든다고 말했다.
지금 그 할아버니가 계신단면 손자를 애착없는 자비심으ㅗ 사랑하실 것이다.
집착이 없기 때문에 그 사랑으로 인한 슬픔의 고통이 따르지 않는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땅에 떨어지지 않게 잘 따르며 비구 상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손자를 즐거운 마음으로 가슴 뿌듯이 바라볼 것이다.

                                            &&&&&&&&&&&&&&&&&&&&&&&&&&&&&&&&&&&&&&&

  자기들 숙소 안에 어린 라훌라가 들어오면 비구 스님들은 매우 반가워한다.
작은 침대나 의자를 마련하거나 곁에 있는 침대 위에 새 자리를 깔아준다.
더러는 가쇼ㅏ를 접어서 머리를 받쳐 주기도 한다 .
이렇게 아껴주는 것은 부처님 얼굴을 보아서가 아니라 라훌라의 가르치기 쉬운 마음 때문이다.
  라훌라의 마음을 알아보력 비구 스님들은 그가 멀리서 올때 빗자루나 쓰레기를 여기까지 던져 놓는다.
라훌라가 가까이 왔을 때 한 비구 스님이 옆의 스님에게 모른 척하고 묻는다.
  ''스님, 이러한 것을 누가 여기에다 던져 놓았지요?''
  ''스님, 라훌라가 여기서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가 던져 놓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말을 듣고도 라훌라는 한 번도 제가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대꾸하지 않았다.
곧 흐트러진 물건들을 주워서 제자리에 잘 놓고, 정말로 자신에게 허물이 있는 것처럼 스님들께 용서를 구했다.
그런 그에게서 '나는 부처님 아들'이라는 교만심을 찾을 수 없었다.
모든 스님들께 공손하게 예의를 갖추는 라훌라를 비구 스님들께 받아들여 예뻐하신다.

    형님인 부처님의 아들이자 나에게는 조카인 사미 라훌라, 어른 스님들 가운데서 밝은 얼굴로 지내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당당히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라훌라로 인해서 내가 매우 기뻐했던 일도 있었다.
                                                                          &&&&&&&&&&&&&&&&&&&&&&&&&&&&&&&&&
    우리들이 부처님 뒤를 따라 왜살리에서 출발하여 알아와라는 도시에 이르렀을 때 잠시 쉬어가게 되었다.
머무는 도중에는 도시근처에 있는 잇가하와 정사에서 밤마다 법회를 열었다.
나를 포함한 법사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폈다.
  법문이 끝나면 법사 스님들은 자기 숙소로 각기 돌아가 잠을 잤다.
이제 막 출가한 젊은 아기 스님들은 법회를 여는 큰 법당에서 법문을 들으러 온 신자들과 같이 자야 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마음 놓고 자던 그 젊은 아기 스님들은 일찍 일어난 신자들 앞에서 보이지 않아야 할 것을 더러 보이게 되었다.
이빨을 뿌드득 뿌드득 갈아대기도 하고 더러는 쿨쿨 소리를 내면서 잠꼬대를 하였다.
일찍이 존경하고 어려워하던 것이 하룻밤 같은 방에서 지냄으로 인해서 경멸로 변하게 되었다.
이것은 신자를과 같이 잤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작은 허물에 속하는 금계를 정하셨다.
그 이후로는 비구가 아닌 사람이 비구스님과 같이 자는 기회가 없어지게 되었다.
  이제 거처랄 숙소도 없고 비구도 아닌 라훌라는 어디에서 자야 하는가?
같이 자던 비구 스님들이 어린 사미와 같이 자지않는 금계를 정하셨다고 말하자 라훌라는 혼자 나갔다.
    그렇게 말한 스님에게나정해놓은 계율에 관해서 한마디의 허물도 말하지 않았다.
또 '정말이냐? 아니면 놀리려는 것이냐?'라는 말조차 없이 전처럼 같이 잘 수 없다는 말 한마디에 곧장 나갔다.

  다른 사미들은 이렇게 딱한 처지를 만나면 가까운 곳에 가서 조르기도 할 것이다.
조를 수 있는 사람들도 잔뜩 있었다.
그의 전계사 스승인 사리불 존자도 절 안에 있었고, 삼귀의를 일러주었던 목갈라나 존자도 같이 계셨다.
삼촌인 나도 있었으며, 그보다 그의 아버지인 부처님의 숙소는 멀지 않는 곳에 있었다.
                                                                              &&&&&&&&&&&&&&&&&&&&&&&&&&&&&&&
    그러나 라훌라는 누구에게도 가지 않고 부처님께서 사용하시는 화장실에서 혼자서 잤다.
날이 밝은 다음 부처님께서 말씀하실 때에야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라훌라가 화장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은 이익이 있었다.
  어린 사미들은 비구 스님들과 두세 밤을 같이 자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이다.
새로 출가한 사미들은 라훌라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교단에 갓 들어온 어린 새싹들에게 물을 뿌려준 라훌라의 은혜를 잊을 수 없었다.
    비구 스님들과 이삼일은 같이 자도 된다는 허락을 얻었을 때 라훌라는 나를 찾아왔다.
내가 삼촌이라는 것 때문에 그가 찾아온 것은 아니다.
예전에 가프쳐 주었던 법문을 다시 외워 보이려고 왔던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월간베스트

설문조사

전 국민에게 주는 정해진 금액의 기본소득제를 실시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