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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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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히니 강변의 일

그 해는 비가 적어서 전처럼 강물이 넉넉하지 못했다.
한편에 물을 넣으면 한쪽은 모자랄 형편이었다.
물을 제대로 대지 못하자 벼 포기들이 누렇게 시들어갔다.
그때 꼴리야 쪽에서 농사짓는 이들이 먼저 말을 시작했다.

  ''친구들이여!
  이 강물을 양쪽에서 나누어서 사용하나다면 그 쪽도 넉넉하지 않고 우리 벼이삭도 여물지 않을 것이다.
  우리 쪽 벼들은 물을 한 번먄 듬뿍 대주면 제대로 익어서 수확할 수 있을 것이오.
  그러니 물을 우리에게 모두 주시오.''
  자기 쪽의 이익만을 생각한 말이어서 까삘라 쪽 농부들이 허락하지 않았다.

  ''너희들이 창고에 벼와 쌀이 가득할 때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구걸해야 한다.
그것을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우리들 벼이삭에도 물을 한 번만 듬뿍 대주면 잘 여물 것이다.
그러니 그 물은 우리가 써야 할 것이다.''
  ''우리들은 못 주겠소.''
  ''우리들도 못 주겠소.''
  이렇게 말을 주고받다가 마음이 급한 사람이 다른 쪽 사람에게 손을 댔다.
한 사람 한 사람 불길이 건너가자 그 모임은 서로 치고 받는 큰 싸움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 싸움은 농부들로 끝나지 않고 점점 커졌다.
그리고 양쪽 종족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들이 오고갔다.

  ''집개, 들개처럼 자기 누이들을 데리고 사는 이들을 우리가 귀히 여기는 줄 아느냐?
그들의 코끼리, 말, 무기들이 우리를 이길 것 같으냐?''
  '' 너희들이 나병을 믿고 싸움을 거는구나.
너희들 나병에 걸린 사람들은 마을에 살 수 없다.
숲으로 들어가서 깔로나무 구멍에서 살아야 한다.
이러한 종족의 코끼리와말, 무기들을 우리가 두려워 할 것 같은가?''

  이미 종족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어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하게 되었고 도저히 말로는 풀 수 없었다.
그 옛날에는 사실이었다지만 지금은 전혀 관계가 없는 아픈 상처들이었다.
그것들을 건드리자 원한의 불길은 커져만 갔다.
  자존심 강한 양쪽 왕족의 상처를 건드린 결과 오래지 않아 로히니 강변 양쪽에는 군대가 마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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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나서라, 누이들과 같이 사는 이들의 능력을 보여주자.''
  ''자, 올라가자.
  깔로나무 구멍에서 승리한 사람들의 힘과 칼을 보라.''

    어느 쪽도 양보 없이 기세등등한 소리를 지르는 선봉대들 사이가 점점 가까워졌다.
전장에 나온 코끼리와 말들의 울음소리가 귀를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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