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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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 2023.05.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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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가 80이나 90이 넘어 육신은 괴로웠으나 마음은 괴롭지 않고 평온했다.
그분의 육신은 늙음, 병듦의 길을 지나 죽음의 길로 향해 갔지만 마음은 늙음과 병듦에서 죽음에서 벗어나 진리에 잘 머물고 있었다.
부처님과 상가 대중 스님들께 공양올리는 일을 뺀 나머지 모든 일은 다른 이에게 넘겨주고 수행을 하며 스스로 편안히 지냈다.
나는 평생 잘 늙으신 분을 여러 분 만나 보았다.
잘 늙는 분들은 얼굴의 살이 점점 줄어들기는 하지만 살아온 생애에 대한 만족의 그림자들이 죽을 때까지 어려 있다.
저물기 직전의 햇빛처럼 밝고 깨끗하다.
백부 숟도다나께서도 그렇게 잘 늙으신 분이다.
세상의 법칙에 어긋남이 없이 늙어 가는 몸 때문에 ㅁㅏ음이 괴롭거나 상할 일은 전혀 없다.
부처님께서 주신 닙바나의 진리를 대상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분이 계시는 넓은 방에 들어갔을 때 백부님께서는 왕좌에 조용히 앉아서 법을 즐기고 계셨다.
현재의 행복에 조용히 들어가 즐기시는 그분께 방해를 드릴 이유가 없는 나는 가만히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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