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배너메인배너참  좋은  세상참 좋은 세상

아난존자의 일기

페이지 정보

본문

부왕에게 인사하시다.

  부처님께서 오신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을 때 마하빠자짜띠 고따미왕비는 그 귀한 아들이 왕자였을 때 '무엇을 하든지 예의 바르고 무엇을 단정하든지 너무나 아름다웠다.  지금 수행자가 되어 가사를 입었다니 전처럼 보기 좋은 모습일까?'하고 생각하였다.

  이만 명의 거룩한 아라한 상가 대중의 앞에서 뵈어야만 어머니의 이러한 생각들이 사라질 것이다.
왕궁에 있었을 때의 모습이 잘생기고 사랑스럽기만 했었다면, 지금 수행자 차림은 보기만 하여도 가슴이 서늘해질 만큼 우러러보고 존경하게 된다.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갈망과 탐심, 그리고 교만심이 없이 조용하고 묵직한 모습으로 왕궁의 높은 법상에 앉아 있는 부처님들 바라보며 가사 한 벌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다.

  부처님께서 전에 방문했을 때는 아들 난다 왕자와 손자 라훌라가 불과 며칠사이에 모두 출가했기 때문에 경황이 없어서 그 소원을 이루지 못했었다.
부왕처럼 부처님께 직접 찾아가서 말씀드리지 않았어도 가슴속의 충격이야 어찌 부왕과 달랐겟는가/

  드때는 부처님께서도 까삘라 성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으며 오실때의 목적대로 동생과 아들을 데리고 떠났다.
그래서 그때는 가사를 올리고 싶은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이번에 오셨을 때는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가사를 지어 올리리라.

  아들 난다 왕자와 손자 라훌라 때문에 받아야 했던 슬픔, 그 가슴속에 웅어리진 슬픔을 삭이기가 쉽지 안하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심해 보였던 상처도 오래 가지는 않았다.

  부왕과 왕비는 자신들에게 닥쳐온 큰 충격과 가슴 미어지는 슬픔은 지극하게 사랑할 수밖에 없는 큰 아들에 대한 애정으로 풀어서 거둘 수 밖에 없었다.
                                                      &&&&&&&&&&&&&&&&&&&&&&&&&&&&&&&&&&&&&&&&&&&&
  남편과 아들이 모두 출가한 야소다라!
    그녀는 의지할 지푸라기조차 없어졌다.
자기의 지극한 사랑과 슬픔, 그리고 하소연을 기억하신 부처님께서 자신의 궁전에 잠시 들리셨다.
그래서 가슴이 미어지는 슬픈 눈물을 흘리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쁘고 고맙고 존경하는 마음을 함께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쁜 마음도 고마운 마음도 존경하는 마음도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의지하던 어린 아들 라훌라조차 없어졌으므로 슬프고 외로웠다.
그분 싯달타 태자가 숲으로 떠났을 때는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달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아기, 그 어린 아들과 같이 있기는 커녕 보지도 못하게 되었다.
부처님껫거 다시 오셨을 때 아들 라훌라는 어디에도 없었다.

  왜살리 근처 마하와나 숲 속에 그의 삼촌들과 함께 지낸다고 했다.
자기와 만나면 집착이 커질까 걱정하여 그의 아버지가 일부러 남겨 놓고 온 것이라고 야소다라는 생각했다.
결혼식장에서 미쳐 예식도 올리기 전에 헤어진 자나빠다 깔랴나 공주 역시 난다 왕자에 관해서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다.

  그 누이들의 말과 하소연을 들으면서 딱하고 가여웠지먀ㅏㄴ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밖에는 무엇도 더 해줄 수 없었다.
그들의 마음속 슬픔과 좌절들이 커질 때는 달래주는 일에 능숙하지 못한 나는 형님과 사리불 존자님께 그 방법을 배워야 했다.

  그리고 조용하며 시원한 법을 설해 주지 못하고 오누이로서 마음이 편하도록 말할 뿐이었다.
그렇게 말해 주면서 우리 누이들도 교단의 그늘 아래에 모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
  내가 사까족 친척들을 보러 자꾸 가야 했던 것은 부처님을 위해서 만들고 있는 가사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 입으실 가사를 만들때 마하빠자빠띠 고따미 왕비께서는 가지고 있던 부드러운 비단을 보시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는 것은 너무 성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직접 키웠던 아들, 부처님을 위해서 자기가 직접 실을 잣고 베틀에 올라 짜서 만든 천으로 가사를 지어 입히고 싶었다.
그러한 소원으로 좋은 목화를 직접 따서 씨를 골라내고 가늘고 고은 실을 직접 뺀 다음 베틀에 올라 천을 짰다.
그리고 꽃처럼 노랗게 빛나는 가사가 되도록 물들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월간베스트

설문조사

전 국민에게 주는 정해진 금액의 기본소득제를 실시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