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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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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끔씩은 편치 못한 일을 만나기도 했다.
꼬살라  국왕은 체격이 몹시 크고 장대하여 먹는 것 역시 대단한 양이었다.
먹는 것과 뚱뚱한 체격이 서로 경쟁하듯이 쌀 한 말 분량의 밥을 한끼에 다 먹을 정도이다.
  그의 배는 보기에 불편한 만큼 불쑥 나왔다.
앉아서 목욕할 때는 불쑥 나온배가 겹쳐져 도량처럼 물이 고여 있었다고 한다.
많이 먹는 것은 그렇다고 해도 그 음식물을 소화시킨 다음에 절에 왔을 때는 그래도 다행이다.
  그러나 어느 날 그가 왔을 때는 저녁을 막 끝낸 다음이었다.
마음속에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서 정사로 왔지만 그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식곤증이 몰려오자 하품을 끝없이 해댔다.
음식을 가득히 먹은 그 배가 방해되어서 무릎을 내리고 앉아야 할 부처님 앞인데도 다리와 배가 닿아서 앉을 수 없을 만큼
불편했다.
  이에 부처님께서 법문 한 구절을 기억하기 쉽게 만들어서 말씀하셨다.
   

        ''음식 먹을 때 주의하고
        자기 배의 양을 잘 알아야
        건강하고 편안히 오래 살고
      늙음과 병이 늦게 온다네.''
   

      꼬살라 대왕이 절에 올 때마다 숟다사나는 젊은이가 따라왔다.
 대왕은 이 정도의 짧은 게송조차 기억하지 못해 숟다사나에게 기억하도록 한 다음 왕궁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저녁 식탁에 앉았을 때 책임을 맡은 숟다사나 젊은이가 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대왕에게 게송을 외어서 기억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먹기 시작할 때 외우지 않고 끝나갈 때 주의를 일깨워 주었다.
부처님께서 외워야 할 시간을 가르쳐 준 대로 게송을 외우면 대왕이 음식 먹던 손을 거두어들였다.
  다음 날 또 음식이 조금 남았을 때 다시 게송을 외우며 대왕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존중하기 때문에 손을 거두어 들였다.
이렇게 조금씩 줄여 한 되가 줄고, 두 되가 줄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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