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배너메인배너참  좋은  세상참 좋은 세상

로히니 강변의 일

페이지 정보

본문

로히니 강변의 일

  부처님께서는 이미 부왕의 상태를 자세히 아시고 까삘라에 가셨다.
까삘라에 오신 일을 그전에 있었던 일과 비교해 보면 지혜가 있는 이들은 부처님에 관해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때는 함께 온 비구들이 많지 않아서 사까 왕족이 지어 올린 니로다 정사에 계시지 않고 마하와나 큰 숲에 있는 작은 절에서 지내셨다.
왜살리 근처에 마하와나 큰 숲이 있듯이 까삘라 근처에도 큰 숲이 있었다.
히말라야 산의 한 봉우리와 연결된 마하와나는 큰 숲이다.
  성안으로 걸식하러 갈 때 상가 대중의 맨 앞에 부처님께서 먼저 가시는 것이 전통이지만, 그날 아침은 우리 상가 대중들만 가야 했다.
부처님께서는 아침 일찍 어디론지 가셨다.
특별한 일이 있으면 이렇게 혼자 가기도 하셔서 우리들은 달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성안에 도착하면 모든 일들을 다 알게 될 것이다.
                                                                  &&&&&&&&&&&&&&&&&&&&&&&&&&&&&&&
  우리 사까족의 나라는 영토가 크고 힘이 센 나라를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이다.
꼴리야도 우리들처럼 작은 나라이며 조직도 비슷했다.
우리와 꼴리야 사이에는 로히니라는 작은 강이 하나 흐르고 있다.
  작은 두 나라 경게의 바탕은 농업이었으며, 비오는 우기 초에 뿌렸던 벼를 키우기 위해서는 그 작은 강에서 물길을 내고 논에
물을 공급했다.
그 해는 비가 적어서 전처럼 강물이 넉넉하지 못했다.
한편에 물을 넣으면 한쪽은 모자랄 형편이었다.
물을 제대로 대지 못하자 벼 포기들이 누렇게 시들어갔다.
그때 꼴리야 쪽에서 농사짓는 이들이 먼저 말을 시작했다.
  ''친구들이여!    이 강물을 양쪽에서 나누어서 사용한다면 그 쪽도 넉넉하지 않고 우리 벼이삭도 여물지 않을 것이다.
우리 쪽 벼들은 물을 한 번만 듬뿍 대주면 제대로 익어서 수확할 수 있을 것이오.
그러니 물을 우리에게 모두 주시오.''
  자기 쪽의 이익만을 생각한 말이어서 까삘라 쪽 농부들이 허락하지 않았다.
  ''너희들의 창고에 벼와 쌀이 가득할 때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구걸해야 한다.
 그것을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우리들 벼이삭에도 물을 한 번씩 듬뿍 대주면 잘 여물 것이다.
그러나 그 물은 우리가 써야 할 것이다.''
  ''우리들은 못 주겠소.''
  ''우리들도 못 주겠소.''
  이렇게 말을 주고받다가 마음이 급한 사람이 다른 쪽 사람에게 손을 댔다.
한 사람 한 사람 불길이 건너가자 그 모임은 서로 치고 받는 큰 싸움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 싸움은 농부들로 끝나지 않고 점점 커졌다.
그리고 양쪽 종족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들이 오고갔다.
  ''집개, 들개처럼 자기 누이들을 데리고 사는 이들을 우리가 귀히 여기는 줄 아느냐?
그들의 코끼리, 말, 무기들이 우리를 이길 것 같으냐?''
  ''너희들이 나병을 믿고 싸움을 거는구나, 너희들 나병이 걸린 사람들은 마을에 살 수 없다.
숲으로 들어가서 깔로나무 구멍에서 살아야 한다.
이러한 종족의 코끼리와 말, 무기들을 우리가 두려워 할 것 같은가/''
  이미 종족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어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하게 되었거 도저히 말로는 풀 수 없었다.
그 옛날에는 사실이었다지만 지금은 전혀 관계가 없는 아픈 상처들이다.
그것들을 건드리자 원한의 불길은 커져만 갔다.
  자존심 강한 양쪽 왕족의 상처를 건드린 결과 오래지 않아 로히니 강변 양쪽에는 군대가 마주보게 되었다.
                                                        &&&&&&&&&&&&&&&&&&&&&&&&&&&&&
  ''자, 나서라, 누이들과 같이 사는 이들의 능력을 보여주자.''
  ''자, 올라가자, 깔로나무 구멍에서 승리한 사람들의 힘과 칼을 보라.''
  어느 쪽도 양보 없이 기세등등한 소리를 지르는 선봉대들 사이가 점점 가까워졌다.
전장에 나온 코끼리와 말들의 울음소리가 귀를 찢었다.
  그때 양쪽 선봉장들은 강 가운데의 하늘을 보았다.
이 강은 양쪽 나라의 공동 소유이기 때문에 두 나라의 경계선이며 지금은 서로 차지하기 위해 피 흘리며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여야
할 장소이다.
고함소리, 신음소리 끝에는 피가 흐를 곳이다.
  그곳에 노란 가사를 입으신 분이 나타나셨다.
그 소리는 맑고 분명하고 부드러웠다.
사까족 선봉장은 말했다.
  ''우리 전체 왕족 중에서 가장 높으신 부처님게서 오셨구나.
우리는 부처님 앞에서 사람 죽이는 것을 보일 수 없다.
  꼴리야들이여!  죽이려면 죽여라.
죽이는 것으로 성이 안 풀려 불을 질러 태우려멵 태워라.
우리들은 싸움을 벌여서 승리를 취하지 않겠다.''
  이렇게 한 쪽에서 싸우려는 마음을 버리자, 다른 쪽에서도 무기를 내려놓았다.
무기가 없는 두 손으로 공손하게 합장 올리는 병사들에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전쟁을 벌이려 하는가/''
  ''물 때문입니다.  부처님!"
  ''물이 얼마만큼의 값어치가 나가는가?''
  ''그 물로 벼를 키워 일 년을 먹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
  ''양쪽 병사들의 목숨과 피는 얼마만큼 값이 나가는가?''
  ''값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
  ''작은 가치의 물 때문에 값을 따질 수 없는 목숨을 잃고 피를 흘리는 것은 적당치 않구나.''
  양쪽 병사들의 고개는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나?
양쪽 대장드리은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다.
무기를 가지고 힘을 겨루려던 양편의 우두머리가 의논한 다음 한 가지를 발표했다.
로히니 강변 양쪽에서 500명씩의 사람을 뽑아 비구를 만들어 부처님을 모신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친척들 앞에 반듯이 서셨던 부처님께서 부왕의 임종시에는 서시지 않으셨다.
강 양편에 넘치는 병사들을 단신으로 막으셨던 부처님께서 죽음의 왕과 벌이는 부왕의 싸움에는 멀리 얼굴을 돌리고 계셨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월간베스트

설문조사

전 국민에게 주는 정해진 금액의 기본소득제를 실시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