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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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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싯달타 태자가 숲으로 떠났을 때는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달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아기, 그 어린 아들과 같이 있기는 커녕 보지도 못하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다시 오셨을 때 아들 라훌라는 어디에도 없었다,
  왜살리 근처 마하와나 숲 속에 그이 삼촌들과 함께 지낸다고 했ㄷ4ㅏ.
자기와 만나면 집착이 커질까 걱정하여 그의 아버지가 일부러 남겨 놓고 온 것이라고 야소다라는 생각했다.
결혼식장에서 미처 예식도 올리기 전에 헤어진 깔랴니 공주 역시 난다 왕자에 관해서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다.
  그 누이들의 말과 하소연을 들으면서 딱하고 가여웠지만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밖에는 무엇도 더 해줄 수 없었다.
그들의 마음속 슬픔과 좌절들이 커질 때는 그들을 달래주는 일에 능숙하지 못한 나는 형님과 사리불 존자님께 그 방법을 배워야 했다.
  그리고 조용하며 시원한 법을 설해 주지 못하고 오누이로서 마음이 편하도록 말할 뿐이었다.
그렇게 말해 주면서 우리 누이들도 교단의 그늘 아래에 모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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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까족 친척들을 보러 자꾸 가야 했던 것은 부처님들 위해서 만들고 있는 가사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 입으실 가사를 만들때 마하 빠자ㅃㅏ띠 고따미 왕비께서는 가지고 있던 부드러운 비단을 보시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는 것은 너무 성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직접 키웠던 아들, 부처님을 위해서 자기가 직접 실을 잣고 베틀에 올라 짜서 만든 천으로 가사를 지어 입히고 싶었다.
그러한 소원으로 좋은 목화를 직접 따서 씨를 골라내고 가늘고 고운 실을 직접 뺀 다음 베틀에 올라 천을 짰다.
그리고 꽃처럼 노랗게 빛나는 가사가 되도록 물들였다.
  왕비께서 자기의 소원대로 베를 짜고 가사를 지으며 즐거워하고 있는 동안 부왕숟도다나께서는 왕좌에 앉아 계셨다.
연세가 80이 지나 90이 넘어 육신은 괴로웠으나 마음은 괴롭지 않고 평온했다.
  그분의 육신은 늙음, 병듦의 길을 지나 죽음의 길로 향해 갔자만, 마음은 늙음과 병듦과 죽음에 벗어나 진리에 잘 머물고 있었다.
부처님과 상가 대중 스님들께 공양 올리는 일을 뺀 나머지 모든 일은 다른 이에게 넘겨주고 수행을 하며 스스로 편안히 지냈다.
  나는 평생 잘 늙으신 분을 여러 분 만나 보았다.
잘 늙은 분들은 얼굴의 살이 점점 줄어들기는 하지만 살아온 생애에 대한 만족의 그림자들이 죽을 때까지 어려 있다.
  저물기 직전의 햇빛처럼 밝고 깨끗하다.
백부 숟도다나께서도 그렇게 잘 늙으신 분이다.
세상의 법칙에 어긋남이 없이 늙어 가는 몸 때문에 마음이 괴롭거나 상할 일은 전혀 없다.
  부처님게서 주신 닙바나의 진리를 대상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분이 계시는 넓은 방에 들어갔을 때 백부님께서는 왕좌에 조용히 앉아서 법을 즐기고 계셨다.
현재의 행복에 조용히 들어가 즐기시는 그분께 방해를 드릴 이유가 없는 나는 가만히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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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아들 부처님께 가사를 올리는 의식을 준비하고 보시할 가사와 왕비가 행차할 길은 미리 준비되어 있다.
그러면 누구와 같이 가서 보시 공양을 올려야 하나?'
  마하 빠자빠띠 고따미께서는 부왕을 모시고 같이 가고 싶었으나 감히 모실 수 없었다.
그분께 방해를 드릴 수 없었다.
육신의 늙음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고통 받고 있는 백부님께 현재 얻은 법 속에 그대로 계시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교단의 기록에 남을 가사 올리는 행사에는 ㅅ하까 종족의 여자들만 참석하였다.
맨 앞에 마하 빠자짜띠 고따미께서 가사를 담은 상자를 머리에 이고 그 다음 사까 왕족의 여자들, 다음에는 시자들이 잘 차려서
단장하고 따랐다.
  성안 남녀노소들의 칭송을 받으면서 그들 한 무리가 절에 도착했다.
  ''부처님!''
  부처님께 드리려고 이렇게 새 가사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목화를 고르고 씨를 빼서 실을 잣고 베틀에 올라서 짠 다음 물들이고 기웠습니다.
저를 연민히 여기어서 이 가사를 받아주십시오.''
  오랜 날 정성으로 만들어 온 가사를 두 손으로 받들어 올렸다.
그렇게 두 손을 높이 올려 아들 부처님께 자랑스럽게 드리고 싶었다.
그러니데 부처님은 손을 두 무릎 위에 가만히 올리 채 보시를 받으시지 않았다.
마하 빠자빠띠 고따미께서 정성을 들여 만들고 지금 올리고 있는데도.....................
  ''고따미, 사아가 대중에게 보시하십시오.  상가에게 보시하면 곧 나 여래에게 보시한 것이 됩니다.''
    이 세상에 가장 큰 보시를 받으실 수 있는 부처님께서 말슴하셨다.
이 말씀에 마하 빠자빠띠 고다미는 그만두고라도 나도 놀라 머리를 번쩍 들었다.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여서 멍하니 형님의 얼굴만 쳐다보다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부처님! 형님께서 마하 빠자빠띠 고따미의 이 새 가사를 보시 받아주십시오.
어머님께서는 부처님께 많은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탄생하시고 나서부터 왕궁을 떠나실 때까지 여러 가지로 돌보아 주셨습니다.
직접 젖을 먹여 기르시기도 하셨습니다.
  부처님!  어머님께서 부처님께 은혜가 많듯이 형님께서도 어머님께 은혜가 많습니다.
형님 덕분에 삼보를 목숨 다해 존경하여 모셔왔습니다.
형님 덕분에 삼업을 거두어 잘 다스리고 있습니다.
아라한 성인들께서 귀히 여기는 계율이 구족합니다.
  부처님!  부처님을 인연으로 마하 빠자빠띠 고따미께서 고통, 고통의 원인, 고통의 소멸, 고통의 소멸에 이르는 길 네 가지
진리를 의심이 없는 지혜로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부처님께서는 마하 빠자빠띠 고따미께서 은혜가 많습니다.  부처님!''
  ''그렇다.  아난다여!''
  형님께서는 내가 여쭌ㅌ 말슴을 인정하셨다.
그러나 왕비가 올린 가사를 받으신다고 허락한 것은 아니다.
삼보를 목숨 다해 믿을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분께 그것을 갚을 수 있게 예배드리고 찾아오심을 환영하고, 합장 올리고, 존경을
드리며, 공양.가사.절.약 등, 네 가지 물건을 보시ㅎㅏ는 것으로 고마운 분께 합당한 은혜를 갚기란 쉽지 않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세 번이나 거절당한 왕비는 부처님께 보시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상가 대중 스님들께 ㄱㅏ사를 올리고 돌아갔다.
왕비가 돌아가산 다음 나는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에 관해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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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서 보시 받을 사람 중에 부처님만이 가장 높은 보시를 받을 만한 분이다.
특별한 공양 예배를 받기에 적당하시어 아라한이라는 특별한 칭호로 불리신다.
그런데 이 가장 높은 보시를 받으실 수 있는 분께서 자기에게 보시해 오는 물건을 상가에 건네주셨다.
  부처님의 목적이 무엇인가?
  그때는 내가 시중드는 책임을 얻기 전이다.
네 가지 거절함과 네 가지 칭함, 이 여덟 가지에 의해 어떤 한 가지라도 의심이 생기면 시간에 관계없이 부처님께 기회를 청하고
말씀을 듣는다면 약속을 받아놓기 전이다.
그래서 앞뒤의 일을 비교하여 스스로 대답을 찾아야 했다.
  자세히 생각하자 분명하게 드러났다.
제따와나 정사를 보시 받을 때도 역시 부처님 소유로써 받지 않으셨다.
상가 대중에게 보시하도록 가르치셨다.
이것은 상가가 부처님보다 높기 때문은 아니다.
부처님 한 분보다 오랜 세월을 머물게 될 상가 대중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부처님께서는 부처님 수명만큼 지내시고 시간이 되면 몸과 마음이 다한 닙바나에 드실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래도록 상가에 머물 것이다.
  부처님께서 보시하러 오는 보시물을 상가에 건네줌으로써 '상가란 부처님께 보시하는 것과 같이 좋은 보시를 할 만한 복전'이라고
후세 사람들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네 가지 시주물을 상가에 보시하게 되고, 대중들은 피곤하지 않게 이 교단을 길게 이끌어 나가리라, 이러한 이유로
거절하셨던 것이다.
  가사 보시에 관해 바른 대답을 스스로 찾아냈다.
\그러나 이번 까삘라 여행의 목적에 대한 것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까삘라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하던 그 목적을 왜살리 수도에 있는 꾸따가라정사에 도착하고 날이 한참 지난 다음에야 알 수 있었다.
  부처님의 아버님, 나의 백부님 숟도다나 대왕께서 왕의 위엄을 나타내는 하얀 일산 아래에서 아란한과를 체험하신 다음 태어남이
끝나고 모든 고통이 사라진 곳으로 가셨다.
까삘라 여행은 부왕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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