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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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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난다와 천녀


  ''어느 때 내가 숲에서 수행하는 난다를 볼 수 있겠는가?
  어느 때 내가 누더기 가사를 입는 난다를 볼 수 있으려나?
  어느 때 내가 크고 작은 집을 가리지 않고 집집마다 걸식하는 난다를 볼 수 있으려나?어느 때 내가 깜마 오욕락에 허덕임이 없는
난다를 볼 수 있으려나?''
  어머니가 다른 동생 난다를 위해서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다.
교단의 미래를 생각하여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위력으로 동생을 비구 수행자의 길로 이끄셨다.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쳐 겉모습은 비구가 되었다.
그러나 속마음이나 태도는 전혀 아니었다.
그와 나이가 비슷한 비구들은 숲 속의 절에서 기꺼이 수행 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동생 난다는 마을 근처의 절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않았다.
    누더기 가사는 사람들이 쓸모없어서 버린 천 조각을 모아 기워서 만들었다.
공동묘지에 버린 시체를 쌌던 천 조각, 길가 쓰레기더미에서 주운 천 조각들을 모아서 몸을 가릴 수 있도록 기운 것이다.
가사로 인해 교만심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누더기 가사를 입고 수행하는 비구들이 많이 있었지만 동생 난다는 볼품없는 이런 가사는 손으로 만지지도 않았다.
그의 어머니가 보내오는 가장 좋은 비단으로 만든 부드럽고 아름다운 가사만을 입었다.
  가사도 좋은 것만 가려서 입는 동생 난다의 먹는 것은 어떤가?
 이 질문에 대답할 필요도 없다.
그가 걸식하러 가는 집을 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왕족의 집, 높은 대신들의 집, 거부 장자의 집등 좋은 밥과 음식을 보시할 수 있는 집만 골라서 걸식하러 갔다.
시금치, 고추 같은 것만을 보시할 수 있는 집에는 발그림조차 비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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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다는 ' 내얼굴을 보는 이마다 나를 좋아하게 해주소서................'라는 소원이 구족한 사람이었다.
몸매와 손발 역시 잘 생긴 남자였다.
출가하기 전부터 매우 아름답던 난다는 노란 가사를 입었을 때도 역시 보기가 매우 아름다웠다.
  나이가 비슷한 여자들이 그의 얼굴을 한 번 보면 다시 돌아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그 잘 생긴 남자, 몇 번이고 다시 돌아보게 되는 젋고 아름다운 수행자를 보는 여자들에게 '비구 스님에게 마음을 기울이는가?'하고
탓할 것은 없다.
  허물을 말하자면 내 동생 난다에게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원래 태어난 몸이 매우 아름답기도 했지만 스스로 치장하는 모습 역시 재미있다.
  비구 스님들은 누구나 근심 덩어리이며 손질할 일이 많은 머리카락들을 깨끗이 깎아버린다.
길었을 때라도 머리카락의 길이가 손가락 두 마디를 넘기지 않도록 정해져 있었다.
손가락 두 마디를 넘지 않은다면 두 달 정도는 깎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했다.
  그런데 우리의 동생 난다는 이 계율만큼은 스스로 잘 따랐다.
이 계율을 따르는 것에는 다른 이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
다른 이들은 한 달에 한두 번 머리를 깎지만 난다는 한 달에 대여서 번씩 식도가 괜찮을 때마다 다시 삭발했다.
파르스름하니 깨끗하게 깎은 머리와 노란 가사는 너무나 아름답게 잘 어울렸다.
  기리레 치켜 울라간 속눈썹 사이에 예쁘게 선을 그려 넣은 두눈, 그 속에는 눈동자가 샛별처럼 빛났다.
그는 가끔씩  얼굴에 가루 지분을 살짝 바르기도 했다.
  또 그는 절대로 다른 이들처럼 보통 흙으로 빚은 볼품없는 검은 발우를 사용하지 않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히 준비한 쇠로 된 발우만 좋아했다.
  ''이 깜마 오욕의 대상에서 동생 난다가 언제나 벗어나려나?''
다른 많은 비구들처럼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이러한 말씀을 낮게 하신 것이다.
그러나부처님께서는 동생을 엄격하게 막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봐주는 덕택에 동생 난다는 그의 생각대로 지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생각만 하며 참고 지내더라도, 먹고 입는 것을 자기 뜻대로 하더라도 그는 흡족한 마음을 가지지 못했다.
왕궁에서 생활할 때의호사로움에 비길 수 없기 때문이었ㄷ아.
아무리 생각하여도 왕궁에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
  ''어떤가?  난다야, 이 교단의 생활에 만족하는가?''
  난다가 가는 곳마다 이러한 질문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마음속에 있으면 밖으로도 드런난다.'라는 말처럼 사까 종족의 보배로운 아들 난다는 교단 안에서 즐거움을 얻지 못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척 꾸며서 말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꾸미지 않고 사실만을 말하더라도 그의 마음을 스스로 다스릴 수 없었다.
만약 사실대로 말하여 부처님의 귀에 들어가면 그뿐  앞에 불러가서 질문을 받아야 하리라.
  난다의 이러한 어려움을 짐작한 나는 마주쳐도 조그만 소리로 지나가는 인사만 해야 했다.
이렇게 묻더라도 동생 난다는 한두마디 정도는 모르는 척한다.
서너 마디까지는 자기 입을 잘 다스린다.
그보다 지나쳐 물으면 마음속에 있는 대로 모두 인정한다.
  ''난다여, 이 교단에 싫증난다고 하는 말이 사실인가?''
  일찍이 생각했던 대로 '난다가 싫증을 내고 있다는 소문이 부처님의 귀에 들리게 되자 난다를 불러서 이렇게 물으신 것이다.
이러한 질문이 두려웠기 때문에 거듭 조심하고 참았었을 것이다.
  아무리 조심하고 참았더라도, 이러한 질문을 받은 지금 같은 처지에서 두려워하는 것만으로 끝낼 수 없었다.
사실 그대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입니다.  부처님, 제가 이 교단 안에서 지내는 것이 지루해졌습니다.
교단에서 곗혹 수행자의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계를 반납하고 다시 왕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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