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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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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살라 장자와 아나타 장자는 친형제처럼 서로 사랑했다.
아나다 장자가 라자가하에 오면 다른 일을 모두 접어두고 장자를 환영하고 귀히 여겨 잘 대접했다.
  그러나 이번에 라자가하를 방문한 아나타 장자는 의아해 했다.
자기를 아주 반갑게 맞이하던 처남이 인사조차도 없기 때문이었다.
귀히 대접하던 때와는 너무 달랐다.
  ''자, 여러분, 내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시오.
죽을 맛있게 끓이고, 밥솥과 반찬을 만들 솥에는 일시에 불을 지펴야 합니다.
이 음식과 저 반찬은 넉넉히 만들어 놓도록 하십시요.''
  큰 솥과 작은 솥이 걸린 아궁이 사이를 분주히 다니면서, 이것저것 세심하고 빈틈없이 지지하느라 끝이 없었다.
  아나타 장자는 예전과 다른 처남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사소한 것까지 자세히 지시하고 한참이나 늦어서야 겨우 끝이 났다.
이윽고 두 처남과 매부가 만나 인사를 마치자, 아나타 장자가 물었다.
  ''무슨 일인가?  친구여, 지지고 볶고, 이렇게 많은 음식을 장만하다니, 큰 잔치라도 있는가?
아니면 제사를 지내는가?
  그것도 아니면 빔비사라 대왕과 그의 병사들을 내일 아침 식사에 초대했는가?''
  ''아니라오.  친구여, 잔치도 없고 빔비사라 대왕을 초대한 것도 아니라오.
그러나 큰 공양 잔치가 있네.
내일 아침 부처님과 상가 대중 스님들을 공양에 초청했다네, 친구여.''
  ''부처님이라고 했던가?''
  ''그렇지, 부처님일세.''
  ''부처님......부처님.....부처님.''
  아나타 장자의 입에서는 이 말만 계속 머물렀다.
  ''부처님....부처님.....부처님.''
  그 아름다운 소리와 말을 중얼거렸다.
아직 만나지 못했던, 특별한 상을 오늘 얻었다.
자기 마음이 너무 급해서 잘못 들었나 하고 다시 물어 보았다.
  ''친구여, 부처님이라고 했던가?''
  ''맞네, 부처님이라고 했네0.  이 세상에 부처님께서 출현하셨네.
이 도시 근처 왤루와나 동산에 계시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법의 시원한 감로수를 내리시고 계신다네;.''
  ''친구여, 부처님의 명호를 듣기가 무척 어렵다고 했네.
특별한 공양을 받을 만하신 분, 그 부처님을 지금 가서 뵐 수 있겠는가?"
  ''이미 밤이 늦었네.  내일 아침에 같이 가도록 하세.''
  부처님을 뵙기에 적당하지 않은 시간이라고 하여서 그냥 참고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그러나 아나타 장자의 마음은 도저히 잠자리에 그냥 있을 수 없었다.
내일 뵈올 부처님이 계신 왤루와나 동산에 가 있었다.
  그의 마음이 너무 급해서 아침인가 하여 세 번이나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다시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급히 얼굴을 씻고 왤루와나 동산으로 향했다.
어슴푸레한 별빛에 의지하여 조심스럽게 걸을을 옮기다가 밤새 갖다버빈 시체에 걸려 넘어졌다.
  가지 않을 곳, 가지 않아야 할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부처님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힘을 주어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왤루와나 동산이 가까운 넝쿨 숲에 이르렀을 때 멀리 동쪽에서 붉은 기운이 퍼져 나왔다.
그 붉은 아침, 먼동이 터 오는 가운데 한 사람이 일찍이 천천히 걷고 있었다.
  ''부처님.....부처님.....부처님이신가?''
  인적이 드문 숲, 점점 밝아오는 어슴푸레한 여명 속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분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크고 깨끗하고 반듯한 모습, 섬세하고 부드러운 태도, 그분을 보자 바로 부처님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부처님..................부처님.......................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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