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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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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싯달타 태자가 탄생했을 때도 이미 나이가 많았던 부왕은 지금 아흔이 넘었으므로 많이 늙으셨다.
 그래서 나라의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처리하기 힘들어서 조카인 받다야에게 모든 것을 건네 주셨던 것이다.
  각기 굳은 결심으로 우리들은 권력과 부를 잘라 버리고 떠나왔다.
우리들은 말라족의 지역에서 발을 멈췄다.
그리고 우리가 입고 왔던 비싼 옷과 장식품을 벗어서 우빨리에게 건네주었다.
  ''돌아가가, 우빨라여!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 이 물건을 팔아서 살아가라.''
  이제는 시중 들어줄 하인이 필요없으므로 이발사 우빨리를 돌려보냈다.
주인이 자유를 주었기 때문에 우빨리는 보배 보따리를 지고서 오던 길을 다시 돌아갔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다시 숨이 가쁘게 따라왔다.
  우리들은 그가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물었다.
  ''우빨리, 무엇 때문에 그렇게 숨차게 다시 따라오느냐?''
  ''왕자님, 사꺄족 가운데는 몸과 마음이 매우 거친 이들도 있습니다.
왕자님들 없이 저 혼자 이 물건들을 가지고 돌아가면 그들이 저를 편히 두지 앟을 것입니다.
이것을 얻기 위해서 왕자님들을 나라에서 떠나가도록 유인해  냈다고도 할 것입니다.
그들은 저의 목숨을 소유하는 주인이므로 틀림없이죽일 것입니다.''
  계급이 서로 다른 이 세상에서 하인으로만 여겼던 우빨리는 지혜에 있어서 우리들보다 낮지 않았다.
다음에는 보다 더 나아진 모습조차 들어야 하리라.
  ''좋다.  우빨리여, 그들에게 돌아가지 않으려면 우리들과 함께 가자, 나의 친한 친구 로사 왕에게 맡기겠다.''
  나는 우빨리를 달랬다.
오랜 세월 시중을 들어왔던 사람이므로 마음 놓고 의지할 곳을 얻게 해주려고 했다.
그러나 우빨리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말했다.
  ''왕자님들처럼 친척과 부와 권력이 크고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던 공덕이 높으신 분들조차 비구 수행자가 됩니다.
저 같은 하인이 아까워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 물건들은 저기 숲 속 나뭇가지에 걸어 놓았습니다.
보는 이는 누구든지 가져가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제 저도 왕자님들과 같이 비구가 되겠습니다.''
  ''좋다.  우빨리여, 정말 좋은 생각이다.''
  우빨리와 함께 우리들 일곱 사람은 부처님 앞에 도착해 비구가 되기를 청했다.
  ''부처님! 제자들 사까족은 지나치게 자존심이 강한 이들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저희들의 시중을 들어온 이발사 우빨리를 먼저 비구로 만들어 주십시오.
저희들은 뒤에 비구가 되어 그에게 머리숙이겠습니다.
여행을 마중하며 두 손 모아 예배하겠습니다.
정중하게 대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사까족의 교만 덩어리가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부처님!''
  이러히게 좋은 목적으로, 좋은 차례로 우리들 한 무리는 수행자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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