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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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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을 모셔야 하는 책임을 맡았던 시간부터 시작해서, 부처님께서 가시는 곳은 항상 모시고 다녔다.
 형님의 발우와 가사를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내어 드리고, 더운물이나 찬물이 필요하실 때에는 가져다 드렸으며, 피곤해 하실때는
다리를 주물러 드렸다.
또 그분 혼자 조용히 계실 때에는 '아난다...'하고 부르시면 금방 듣고 달려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머물며 귀 기울이고 있었다.
  형님을 모시는 동안 나는 몸의 일과 입의 일, 마음의 일, 이 세 가지 모두에 사랑이 넘쳐 있었다.
후반25안거(paccsima bodhi,  성도하시고, 20안거가 지난 다음 후반부를 말함)동안 이 책임을 맡고서 부터 줄곧, 마지막 시간까지
어느 한 가지도 어긋남이 없었다.
  모든 것에 만족하셨던 부처님께서는 내가 맡은 책임을 기억하시고 금 세공사의 아들 순다가 보시한 가사 한 벌(대가사, 윗가사,
아랫가사)을 내려 주셨다.
부처님을 모시는 시자의 책임을 맡던 날, 내가 청하였던 8가지 소원 '중에는 이러한 가사를 내려주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부처님을 모시는 모든 일이 최고의 정점에 이르렀고, 또한그 일에 대해 부처님께서만족하셨음을 같이 지내는 대중들에게
보이시는 것이라고 생각되어 그 가사를 받았다.
  지금은 그 가사를 주셨던 부처님께서 안 계신다.
부처님께서는 꾸시나가라 아름다운 숲에서 세수 80에 빠리닙바나에 드셨다.
  나 또한 부처님이 안 계신 세월 40년을 보내고 지금 나이 120이 되었다.
이제 남은 수명을 보니 오늘부터 7일이 되면 이 몸을 거둘일이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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