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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 오유지족 吾唯知足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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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3   2018.07.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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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지족 吾唯知足  이라는 글씨를 본 적이 있을 거에요. 나는
오로지 족함을 안다. 나에겐 본래 부족이 없으니 새삼스럽게 얻
을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 된다는 것도 "지금은
중생인데 앞으로 부처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난 중생인제 부처 되는 공부를 한다"
"남들은 못하는 부처 되는 공부를 나는 많이 했습니다"
고 합니다. 이것은 중생인 내가 귀한 존제로 되는 것 같은 착각
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자기라른 존개를 대단한 것처럼 착각하
여 아상 만 자꾸 커집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상은 커가
고 그 만큼 부처의 세계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무소득이라는 말과 오유지족이라는 말이 같습니다. 이것을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잊어버리고"나는 지금 중생이지
만, 앞으로 부처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이 어
떻게 부처가 된다는 말이야?" 하면서 "부처가 되려면 머리 깎고
큰스님 밑에서 수십 년 수백 년 참선해야하고 어려운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반야심경을 공부한
것으로 보면 그것이 착각입니다.
우리가 부처된다는 것도 본래 부처이기 때문에 본래부터
부처인 그 자리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 됐다고 해
서 잘날 것도 없고 부처노릇 안 한다고 해서 부처가 아닌것도
아닙니다.

불기2562무술년7월14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인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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