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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죽 한 그릇의 공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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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의 뜻밖의 말을 들은 형은, 아버지가 돌아갈 때 형제에게 한 유언을 말하고, 또 세상 일이란 그렇게 간단히 생각할 것이 아님을 말하고, 첫째 아버지의 유언을 배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두 사람의 장래에도 이롭지 못하다고 거절했다. 아우는 형의 말을 듣고 보니 그도 그럴듯하여 분가를 그만두기로 했다.
그러나 아우의 아내는 단념하지 않고 기회 있을 때마다 분가를 졸라댔다. 아우는 다시 형에게 따로 살자고 했다. 형은 아우의 분가할 생각이 대단히 굳음을 알고,
"정 네 생각이 그렇다면 아버님의 훈계에는 어긋나지 마는 그렇게 하자."
하고, 재산을 절반씩 나누어 각기 따로 살게 되었다.
지금까지 형의 아래에서 군색한 생활을 해 온 아우 내외는, 마치 새장에서 놓여난 새처럼 몹시 기뻐하고 마음대로 행동하여 방일해지고, 친구들을 자주 초대하여 술을 마시고 놀았다.
그 때문에 나누어 받은 많은 재산을 겨우 3년 동안에 탕진하고 아무것도 없는 가난뱅이가 되어버렸다. 궁한 아우는 염치를 무릅쓰고 형에게 가서 곤경을 호소했다. 형은 아우를 불쌍히 여겨 몇만 냥 돈을 주었다.
그러나 놀기에만 이골이 난 아우는 그 많은 돈도 얼마 못가서 바닥이 나, 또 형에게 가서 구원을 청했다. 형은 다시 얼마간의 돈을 주었다. 그 뒤에도 여러 번 도와 주었지마는, 아우는 번번이 물 쓰듯 써 없앴다. 형은 지금까지 6번 걸쳐 아우에게 맏개한 돈을 주었는데, 아우는 또 형을 찾아와 애걸했다.
"너는 아버님의 훈계를 지키지 않아 몇 해 안가서 나누어 준 재산을 탕진하고, 그 뒤 나는 6번에 걸쳐 막대한 돈을 주었는데, 그래도 부족하여 또 오다니 철면피도 분수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얼마간 줄 것이지만, 다음부터는 절대로 주지 않을 것이니, 그리 알고 마음을 고쳐먹고 부지런히 일을 해라."
하고 또 돈을 주었다.
아우는 형의 말에 자기의 잘못을 참회하면서 돈을 받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미혹의 꿈에서 깨어나 마음을  바로잡은 아우 내외는 몸을 삼가하고 살림을 알뜰히 하고, 생업에 전력을 다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날로 재산이 늘어나서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형은 어떻게 된 일인지 불행이 잇달아 일어나서, 그 많던 재산이 다없어지고 마침내 그날그날의 생활에도 곤란하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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