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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 종교宗敎 란 무엇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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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7   2017.10.13 22:15

본문

종교라는 것은 문자 그대로 "종교宗敎 " 입니다. 종宗 자는 중
심이라는 뜻입니다. 혈통이 같은 일가一家 친척들이 모일 때 중
심이 되는 집안을 종가집이라고 하지요. 이처럼 종교란 인생에서
가장 근본적인 중심이 되는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인생의 근
본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주는 것이 종교입니다.
우리가 왜 종교생활을 합니까?
지혜를 얻기 위해서 입니다.
절에 가면 법문法門 을 듣습니다. 法법 이란 진리眞理 를 말하
고, 門문 이란 들어가는 문을 말합니다.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법문을 듣는데 남의 애기로
듣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비추어서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사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운가, 왜 하는 일마다 자꾸 안되는가. 왜
남으로부터 비방을 많이 받는가, 왜 나만 인덕人德 이 없는가, 왜
이리 몸은 또 약하고 또 가난한가." 이런 다양한 문제들에 비추어
듣습니다.
 인생을 여러 가지로 규정할 수 있지만, 한마디로 말한다면
문제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없는 인생은 생각할 수
도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문제가 너무 많아 골치 아프니
문제없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합니다. 문제를 없애려고 부적
도하고, 점집에도 갑니다. 하지만 정말로 문제없는 사람이 되고
자한다면 문제없는 분들 모여있는 아파트에 들어가면 됩니다.
그곳이 어디입니까? 바로 공동묘지입니다. 묘지에 들어가기 전
에는 우리들의 인생이란 문제의 연속입니다. 만약 아무런 문제
도 없다면 인생이 아닙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들이 문제를 싫어한다고하면서도 실지로
는 문제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전에 폭설로 비행기가 뜨지 모하
니까 공항에서 발이 묶인 몇몇 분들은 화투장을 나눠 가졌답니
다. 화투도 스스로에게 문제를 주고 그것을 해결하는 연습을 하
는것입니까? 문제가 없으면 너무 심심하니까 문제 받기를 좋
아합니다. 바둑이나 장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쪽 사람이 문제
를 주면 다른 쪽이 그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다른 문제를 줍니
다. 서로 문제를 내주고 해결하는 것이 장기. 바둑입니다.

 이처럼 문제는 필요한 것이고, 좋은 것이고, 즐거운 것입니
다. 하지만 장기나 바둑은 좋아하면서도 나에게 다가오는 인행
의 문제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 문제가 너무 커서 내가 해결할 능
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내 문제의 출제자는 나입니다. 내 밖의
남이 나에레 출제해주지 않습니다. 출제자가 나이기 때문에 문
제해결의 열쇠도 내가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나에게
어떤 문제가 닥쳐오더라도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있을 수가 없
습니다.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수 있어요. 그런데 다만 그 문제
를 해결할수 있는 능력이 완전히 드러나지 못한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혜智慧 라고 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문제는 영원히 계속되는데, 그러한 문제가 왔을 때는 지
혜로 해결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종교를
만든지 지혜를 밝게 해서 지혜의 힘으로 내게 벌어진 모든 문제
를 해결하겠다는 마음의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불기2561정유년10월13일 경일암 대작불사발원 인행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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