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배너메인배너참  좋은  세상참 좋은 세상

10. 소년 래충빠를 만나다.2

페이지 정보

본문

깊은 신심을 일으킨 그들은 밀레르빠에게 예배드리며 예물 음식을 올렸으며 모두들 후에 신실한 제자가 되었다. 그 후 밀레르빠는 라라(염소 언덕) 고을의 위쪽으로 가서 비단 동글을 발견하고 거기에 머물렀다. 한편 염소 언덕촌에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윈 소년이 어머니와 삼존에 의탁하여 살고 있었다. 그는 명석하고 착실한 소년이었다. 기억력이 매우 뛰어나서 불경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과 법문을 암송하고 있었다. 그래서 소년은 사람들에게 경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대가로 많은 예물을 받으며 지냈다.
 어느날 소년은 당나귀를 타고 골짜기 위쪽으로 소떼를 몰고가다 밀레르빠가 명상하는 동굴 근처에 이르렀다. 누군가 부르는 노래 소리에 이끌려 당나귀에서 내려 동굴로 다가간 소년은 밀레르빠를 발견하였다. 그 순간 형언할 수 없는 황홀한 기쁨을 느껴 한동안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소년은 이때 명상의 깊은 상태를 체험하였다. 이 소년이 그 후 유명한 래충도제작빠로 알려진 밀레르빠의 마음의 아들이었다.
소년의 가슴 속에는 과거의 업(까르마)에 대한 각성으로 이해 스승을 향한 불변의 믿음이 싹트게 되었다. 그러자 소년은 그때까지 사람들에게 봉사한 댓가로 받았던 모든 예물들을 아낌없이 밀레르빠에게 바쳤다. 그 후 소년은 어머니와 숙부를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진리를 배우며 동굴에 머물렀다. 한편 소년이 벌어오는 수입이 끊어지게 된 어머니와 숙부는 소년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 소년이 밀레르빠와 함께 동굴에서 살면서 그에게 모든 예물을 바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소년을 돌아오게 하려고 갖은 애를 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소년은 밀레르빠의 곁에 머물면서 진리를 배워 오래지 않아 명상의 체험과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는 내부생명열(內部生命熱)을 통달하여 무명베옷 한 벌만으로도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이리하여 소년은 래충빠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반면 래충빠의 어머니와 숙부는 몹시 분개하여 저주가 담긴 항아리를 그에게 보냈다. 이로 인해 래충빠느 ㄴ문둥병(龍神의 질병)에 걸리게 되었다. 그는 병이 낫기를 바라며 명상을 계속하였다. 어느날 다섯 명의 인도 요기(명상수행자)들이 방문하였다. 래충빠는 그들에게 어머니와 숙부가 이전에 보내주었던 보릿가루로 빵을 구워 대접하였다. 요기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외쳤다.
불치의 병이로다! 불치의 병이로다!
그들은 래충빠가 문둥병에 걸렸음을 알았다. 이에 래충빠는 그들에게 이 병을 고치는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요기 한 사람이 일러주었다. 얼마나 고통스럽소! 나의 스승 중에는 와라짠드라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이라면 당신을 치료해 줄 수 있을 것이오. 스승께서 티벳에 오시지는 않을 테니 당신이 인도로 가야 할 것이오.
래충빠는 밀레르빠에게 인도 여행을 허락해 주시도록 청했다. 밀레르빠는 승낙하고 이별의 선물로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

한없는 은혜 베풀어 주신 스승에게 기도합니다.
내 아들 래충빠를 보호하고 축복하소소!

아들아, 세속을 버리고
진리 위해 정진하며
스승과 수호불(守護佛), 삼보(三寶)에 네 마음 다하여 간구하라.
아들아, 여행 중에라도 이것만은 명심하렴.

삼매의 정진을 양식 삼고,
아뚱(Ah Tung) 내부열로 옷 입으며
마법의 생명에너지 마음의 말을 타고
그렇게 인도를 여행하라. 아들아!
물들지 않고 마음, 언제나 티 없이 지니고
딴뜨라 가르침의 은빛 거울(眞面目)을 항상 기억하여
번민하지 말고 지켜 나가야 하리라.
아들아, 여행 중에라도 이것만은 명심하라.

도둑떼 만나서 붙잡히면
여덟 가지 세속 바람, 덧없음을 상기하라.
능력과 공덕 감추고
겸손하고 유쾌하게 인도를 여행하라.

아들아, 나의 기도와 축복으로
질병을 완치하고 오래 오래 건강하길...!

참고)
1. 무명베옷: 티베트의 혹한에서 무명베옷 한 벌만으로도 지낼 수 있는 행법에 통달한 수행자를 래빠라고 한다.
2. 래충빠: 밀레르빠의 가장 측근인 수제자로서 생애의 많은 부분을 밀레르빠에게 봉사하며 지냈다. 후에 끊임없는 인도 여행에의 갈망으로 스승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는 흥미로운 인물이다. 래충빠란 무명베옷을 입은 어린 수행자라는 의미가 담긴 이름이다.
3. 아뚱: 아는 배꼽 중추의 내부열을 각성시키는 종자 만뜨라이다.
4.  여덟 가지 세속바람: 세속 번뇌인 고통과 쾌락, 칭찬과 질책 가난과 부귀, 명예와 치욕을 바람에 비유한 말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월간베스트

설문조사

전 국민에게 주는 정해진 금액의 기본소득제를 실시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