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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가려 덮는 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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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개의 네째는 도회다. 도회란 정신이 산만하게 흔들리는 것이다. 마음의 불안정은 일상 생활에도 많은 방해가 된다. 하물며 출가하여 부처님의 도를 수행하는 사람이겼느냐? 도산한 사람은 술취한 코끼리와 같고, 또 야생의 낙타와도 같은 것으로서, 도저히 제어할 수가 없다.

머리 깎고 물든옷 입고
손에 발우 들고 걸식하는데
그 몸을 잊고 도산하여
세상의 즐거움에 얽매여서
도를 떠나 지나가면은
법리 세락 다 잃는다.

오개의 다섯째는 의혹이다. 의심하는 마음은 정심과 반대다. 정심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불법을 수행하여도 결국은 얻는 바가 없다. 보물의 산에 들어가서도 손이 없으면 얻는 바가 없음과 같다.

갈림길에 선 사람은 의심하여
갈 바가 없음과 같이
법 가운데서 의심하면
끝내 소득이 없느니라.
의혹의 어머니는 어리석음
아무리 의심하여 헤맬지라도
세상의 생사와 열반은
진실한 법이니라 실유이니라.

실유의 법을 의심하면은
사자가 사슴을 치듯
사왕과 옥리에게 결박당해
해탈의 글은 얻지 못한다.

의심하여 방황하는 마음 버리고
지선의 법으로 나아가라
갈림길에서 선 사람 명심해서
이근은 그 뒤를 쫓아라.

이 오개에서 벗어나는 것은 빚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고, 중한 병에서 살아나는 것과 같고, 굶주림에서 벗어나고 옥에서 석방되는 것과 같고, 도둑의 재난을 면하는 것과 같다. 해와 달의 빛은 연기·구름·먼지·아수라의 손 이 다섯 가지에 가려진다. 사람의 마음은 이 오개에 가려진다.
                                                                                                                                                                              <대지도론 에서>
탐욕과 진에는 우리 인간의 모든 번뇌를 일으키는 장본인 삼독 중의 두 가지 입니다. 분에 넘치고 터무니없는 욕심을 부리거나. 자기 마음에 맞지 않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성을 내는 것은 우리의 순수한 마음을 가려 사물의 진실한 상을 볼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잠을 자는 것은 인간 뿐 아니라 모든 동물의 본능적인 것이고 생리적인 것이라, 전연 자지 않을 수는 없지마는, 지나치게 많이 자는 것은 그만큼 자기의 생명이 줄어드는 것이고, 그만큼 할 일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잠을 많이 자는 것은 또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고,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성실성이 없는 것이니, 성의가 없이 무슨 일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정신이 산만해지는 것도 성실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혜가 모자라서 의심을 품으면,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들떠 있어서 갈팡질팡합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의 마음을 가려 덮으면 아무런 일도 되지 않고, 더우기 불도의 수행은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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