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죽 한 그릇의 공덕 (3)
페이지 정보
4,980 2015.12.18 23:58
본문
형은 어떻게 할 길이 없어서 부자가 된 아우를 찾아가서,
"나는 해마다 계속되는 재난으로 재산이 다 없어지고, 살아가기도 어렵게 되었구나. 좀 도와 줄 수 없겠느냐?"
했다. 어깨가 축 느어진 초라한 모습의 형이 애원하는 말을 들은 아우는 크게 성을 내고,
"형님이 왜 그렇게 곤란하단 말입니까? 살림을 그렇게 착실하게 하고 생업에 힘쓰셨는데 왜 제게 그런 말을 하십니까? 제겐 드릴 돈이 없읍니다."
하고 냉정하게 거절했다. 마침 끼니때였는데도 오래간만에 찾아온 형에게 밥도 주지 않았다.
아우의 쌀쌀한 말과 태도에 형은 이것이 피와 살을 나눈 형에 대한 태도일까 하고 놀라고 섭섭해햐면서 하는 수 없이 아우의 집에서 나와 돌아오면서 곰곰 생각에 잠겼다.
'이 세상에서 뭐니뭐니 해도 은혜를 모르는 것처럼 두려운것은 없다. 피와 살을 나눈 형제들조차 은혜를 잊고 있으니, 남남끼리야 말해서 무엇하랴.'
세상 인정이란 전혀 믿을 것이 몬된다는 것을 깨달은 형은, 차라리 출가하여 이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속세를 버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곧 집을 버리고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여러 해 동안 조용히 앉아 깊이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겨우 고행을 한 보람이 나타나서, 미혹이 꺠끗이 걷히고 성자가 되었다.
영고성쇠가 덧없는 세테를 달관하여 성자가 된 형은, 몸과 마음이 다 깨끗해져서 성 안을 돌아다니며 동냥을 했다.
그런데 다시 몇 해가 지나서 그 나라에 지독한 흉년이 닥쳐왔다. 모두들 굶주림에 괴로와했다. 그래서 형 성자는 동냥도 할 집이 없어서 몹시 곤란했고, 한때 이름을 날렸던 아우도 차차 가난해진데다가 큰 흉넌을 만나 이제는 끼니도 이어가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날마다 산에 가서 땔나무를 해다가 피쌀과 바꾸어 겨우 겨우 가족들의 목숨을 이어가는 곤경에 빠졌다.
어느 날 아우는전처럼 산에 들어가 땔나무를 해 가지고 거리로 팔러 가는데, 도중에서 한 성자를 만났다. 보니까 쇠발우 안에는 아무것도 보시받은 물건이 없으므로 가엾이 생각하고 마음 속으로,
'만약 나와 함꼐 우리 집에 가면 변변찮은 공양이라도 하겠는데......'
"나는 해마다 계속되는 재난으로 재산이 다 없어지고, 살아가기도 어렵게 되었구나. 좀 도와 줄 수 없겠느냐?"
했다. 어깨가 축 느어진 초라한 모습의 형이 애원하는 말을 들은 아우는 크게 성을 내고,
"형님이 왜 그렇게 곤란하단 말입니까? 살림을 그렇게 착실하게 하고 생업에 힘쓰셨는데 왜 제게 그런 말을 하십니까? 제겐 드릴 돈이 없읍니다."
하고 냉정하게 거절했다. 마침 끼니때였는데도 오래간만에 찾아온 형에게 밥도 주지 않았다.
아우의 쌀쌀한 말과 태도에 형은 이것이 피와 살을 나눈 형에 대한 태도일까 하고 놀라고 섭섭해햐면서 하는 수 없이 아우의 집에서 나와 돌아오면서 곰곰 생각에 잠겼다.
'이 세상에서 뭐니뭐니 해도 은혜를 모르는 것처럼 두려운것은 없다. 피와 살을 나눈 형제들조차 은혜를 잊고 있으니, 남남끼리야 말해서 무엇하랴.'
세상 인정이란 전혀 믿을 것이 몬된다는 것을 깨달은 형은, 차라리 출가하여 이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속세를 버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곧 집을 버리고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여러 해 동안 조용히 앉아 깊이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겨우 고행을 한 보람이 나타나서, 미혹이 꺠끗이 걷히고 성자가 되었다.
영고성쇠가 덧없는 세테를 달관하여 성자가 된 형은, 몸과 마음이 다 깨끗해져서 성 안을 돌아다니며 동냥을 했다.
그런데 다시 몇 해가 지나서 그 나라에 지독한 흉년이 닥쳐왔다. 모두들 굶주림에 괴로와했다. 그래서 형 성자는 동냥도 할 집이 없어서 몹시 곤란했고, 한때 이름을 날렸던 아우도 차차 가난해진데다가 큰 흉넌을 만나 이제는 끼니도 이어가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날마다 산에 가서 땔나무를 해다가 피쌀과 바꾸어 겨우 겨우 가족들의 목숨을 이어가는 곤경에 빠졌다.
어느 날 아우는전처럼 산에 들어가 땔나무를 해 가지고 거리로 팔러 가는데, 도중에서 한 성자를 만났다. 보니까 쇠발우 안에는 아무것도 보시받은 물건이 없으므로 가엾이 생각하고 마음 속으로,
'만약 나와 함꼐 우리 집에 가면 변변찮은 공양이라도 하겠는데......'
-
단단한 행복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배…
단단한 행복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배우는 행복에 관한 철학 수업저/역자양현길 지음출판사유노…
차애순 2025-12-06 10:05 1 -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개최지역부산시 해운대구개최기간2025. 12. 11. ~ 12. 14. | 10:00~1…
차애순 2025-12-06 09:56 1 -
남은 사랑을 끝내야 할 때
“시린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많은 날들까지/ 멈추지 않는 눈물과/ 더는 흐르지 …
차애순 2025-12-06 09:50 1 -
신묘장구대다라니618
신묘장구대다라니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 사다바야 마하 사다바야…
위리야 2025-12-05 20:47 1 -
2026년 반야사 기도
2026년 1/3 보름 미타재일 1/4 산신일 1/6지장재일 1/12 관음재일 1/19 초…
위리야 2025-12-05 20:46 1 -
동국대 대학평가 8위...5년 연속 …
동국대가 2025 중앙일보 대학 종합평가에서 8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동국대 전경.동국…
smchang 2025-12-01 15:32 1 -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 동안…
불기 2569년 동안거 결제 맞아전국 선원 수행자 용맹정진 독려"잡다한 세상일을 떠나서불…
smchang 2025-12-01 15:31 1 -
회복탄력성의 뇌과학
회복탄력성의 뇌과학저/역자아디티 네루카 지음 | 박미경 옮김출판사현대지성출판일2025도서안…
smchang 2025-12-01 15:30 37 -
행복 호르몬
행복 호르몬저/역자야마구치 하지메 지음 | 곽범신 옮김출판사동양북스출판일2025도서안내 …
smchang 2025-12-01 15:29 1 -
논산양촌곶감축제
개최지역충청남도 논산시개최기간2025. 12. 12. ~ 12. 14. | 10:00~1…
smchang 2025-12-01 15:26 36
-
지전보살님 드뎌 발원하셨군요 위리야88 2023-04-14 13:40
-
처처에 걸려들지 않으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위리야 2020-06-23 14:57
-
소중한 법문 감사합니다. 위리야 2020-05-15 11:47
-
구례 또 가야죠꽃 멀미를 하러 츠얼츠얼 내려가렵니다. 처멸 2020-02-02 15:12
-
와하 신용카드로 공중전화를 정말 대단합니다. 처멸 2020-02-02 15:11
-
저는 귀일심원 요익중생 상구보리하화중생 응무소주 이생기심 하겠습니다. 위리야 2020-01-29 11:17
-
화살속도속에 시간을 건져가며 살아가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건만,그렇게 살아가시는 님이 계시… 향원 2019-12-17 17:41
-
이제 인연이 되는것이겠지요~ 부처님 말씀이 이세상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단비가 되어 삶의 무… 향원 2019-09-13 03:58
-
32분이 다가오는 구랴 보살님아 위리야 2018-06-12 16:45
-
일본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시간도 조금 밖에 안걸리는데 왜이리 인연 닿기 힘들까요?우리는 … 위리야 2018-03-01 19:0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불교경전 검색
월간베스트
복이 온 누리에 가득 찬다. 벗을 얻어 서로 의지하고, 벗을 잃으면 위험이 많다. 가정의 …
성행 2015-04-16 23:14신해품석존께서 희망넘친 설법하실때 장로들은 목이메여 감격하였고 사리불이 성불수기 받음보고서…
위리야 2017-07-10 00:21부처님께서 왕사성 죽림정사에 계실 때 대비구승 오백 인은 모두 아라한과를 증득하였으나, 오…
정미 2015-04-21 09:35妙法蓮華經불교경전. 7권 28품.‘법화경’이라 약칭하기도 한다.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
smchang 2015-04-18 14:44칸차나브리 공동체를 만들고자 시작합니다.일단은 태국 칸차나브리 반야사로 시작 공동체로 나아…
smchang 2019-10-13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