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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의 공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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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께서 그 코끼리를 바라문들에게 보시하셨다고 하는데, 그랬다가는 이 나라가 멸망할 것이다. 그 상서로운 코끼리를 이웃나라에 주어버리는 태자를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태자는 코끼리의 보시를 그만둘 수 없었다. 도리어 태자의 자리를 내어놓고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깊은 산으로 들어가 출가해버렸다. 산중의 생활은 몹시 힘들었지마는, 아내는 태자를 잘 도와 고생을 함께했다. 7달의 세월이 흘러갔다.
그 무렵 역시 가릉가국에는 쥬자카라는 늙은 바라문이 있었다. 젊은 아내는 그를 잘 받들었느데, 세상 사람들의 입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런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하인도 두지 않고 늙은 남편을 잘 섬기는 것은 필연 빚 대신 얻은 아내이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아내는 남의 쑥덕공론에 화가나서, 하인을 두지 않으면 집을 나가겠다고 했다.
난처해진 바라문은 산중에 들어가 있는 태자를 찾아가서 두 아들을 보시해 달라고 빌었다.
아무리 보시를 좋아하는 태자라도 가장 사랑하는 두 아들을 남의 하인으로 넘겨준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지마는, 무엇이든지 보시하기를 아까와하지 않을 것을 신조로 삼고 있는 태자는, 마침내 아들을 그 바라문에게 주어버렸다. 그는 아들을 떠나보내고 나서, 나무잎으로 지붕을 이은 집에 들어가 불쌍한 생각에 흐느껴 울었다.
그러나 태자의 시련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천신 제석이 느인으로 모습을 변해가지고 숲속의 태자를 찾아와서, 태자의 아내 만지를 달라고 했다. 그러니까 태자는 마치 벌린 손 위에 무슨 물건이나 올려놓듯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아내를 그 노인에게 주어버렸다.
그 때 기이한 기적이 일어났다. 아내 만지는 도로 태자 옆에 와 앉았고, 늙은 바라문에게 주었던 사랑하는 두 아들은 산사야 왕에게로 돌아가 있었다.
얼마 후 태자는 부왕과 두 아들과 여러 신하와 많은 군대에 영접되어 서울로 돌아가서 왕위를 이어받아 왕이 되었다. 그러한 기적들은 다 보시바라밀을 성취한 때문이었다. 태자가 다시 서울로 돌아올 때 큰 구름이 일어나서 상서로운 비가 패연히 내렸다.
그 때의 보시태자는 곧 지금와 나였었다.
                                                                                                                                                                              <소부경전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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