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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르빠 십만송 11 라치 설산(雪山)으로 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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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4   2023.09.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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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치 설산(雪山)으로 향하며,

보석 골짜기에 머물던 밀레르빠는 스승 마르빠의 예언대로 라치설산으로 향하였다. 라치 설산 입구에 있는 냐낭짜마르 마을에 당도했을 때, 마을에서는 때마침 연회가 베풀어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리고 있었다.

 밀레르빠라는 위대한 수행자가 있다는데 혹시 알고 있소? 그분은 아무도 살지 않는 산속에 사시면서 어느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엄격한 고행을 한다고 합니다. 혹시 그분에 대해 들어봤소? 마을 사람들이 밀레르빠에 대한 칭송의 말을 늘어 놓고 있는 가운데 밀레르빠는 어느 집 문전에 당도했다. 온갖 보석으로 화려하게 단장한 아름다운 소녀가 밀레르빠를 맞이 했다. 소녀의 이름은 레쎄붐이었다.

 선생님은 누구시며 어디서 오셨어요? 나는 밀레르빠라고 하오. 산 속에서 살고 있는데 음식을 좀 구하러 왔소. 아니 선생님이 절말 밀레르빠라이신가요? 음식이야 얼마든지 드릴수 있습니다만. 내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어디 있겠소.

 소녀는 활짝 밝은 얼굴이 되어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어르신들. 어르신들께서 입이 마르도록 칭송했던 바로 그 요기가 지금 문 앞에 와 계세요! 모두가 문으로 뛰어나왔다. 어떤 이들은 밀레르빠의 발 앞에 엎드려절을 하고, 어떤 이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쏟아 놓았다. 그들은 밀레르빠를 집안으로 맞아들여 음식을 대접했다. 절고 부유한 안주인 센도르모가 밀레르빠에게 말했다.

 존경하는 선생님 어디로 가시는 길인지 여쭤봐 도 될까요?
나는 명상 수행을 하기 위해 설산으로 가는 중이라오. 선생님이 제룽쪽모에 머무시면서 그곳을 축복해 주시도록 청했다. 어떤 농부는 심지어 대낮에도 자기 농장에서는 유령이 나타난다고 하며 애원을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한결 같이 밀레르빠에게 간청을 했다.

 밀레르빠는 응답하였다.
 곧 그리로 가겠소 당신들의 농장이나 가축을 위해서 거기 가는 건 아니오. 스승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오. 마을 사람들은 음식을 준비하여 밀레르빠에게 바쳤다. 그러자 밀레르빠가 말했다.
 나는 지금껏 혼자 살아왔고 거기에 익숙해졌소. 은둔처에서 살다보니 좋은 음식이나 친구도 필요하지 않게 되었소. 하지만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고자 하니 내 뜻을 받아들여 주시오. 나는 혼자서 농장에 가고 싶소. 나중에 오셔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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