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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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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물 찬물을 올리는 이도 없이 부처님께서 홀로 게시는데 이 코끼리가 곁에 있어 주었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부처님 앞에 앉아 게시는 큰 바위 외에는 모두 맨땅임을 알게 되었다.
맨땅 위에 아무것도 받치지 아니하면 물에 젖게 되고 그렇지 아니하면 부처님이 계시는 바위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 앉을 수는 없었다.
배워 왔던 예으대로 발우와 가사를 땅 위에 내려놓고 부처님의 두 발에 머리를 대고 예배를 올렸다.
그때서야 그 큰 코끼리가 만족한 표정으로 나를 위해 마실 물을 올렸다.

''아난다!  너 혼자서 왔느냐?''

    그 큰 코끼리가 건네준 물을 마음껏 마시고 났을 때애 부처님께서 물으셨기 때문에 ''같이 온 비구들이 있습니다.
부처님, 부처님의 원하심을 몰랐기 때문에 숲 입구에서 기다리게 했습니다.''
  ''아난다여!  비구들을 데리고 오너라.''

    부처님께서 맑은 음성으로 허락해 주셨다.
그리고는 앞에 이른 비구들에게
  ''비구들이여!  성숙한 지헤, 튼튼한 사마디와 잘 수행하는 도반을 만나지 못하면 혼자서 지내는 것이 적당하다.
옛날의 좋은 왕들은 나라 전부를 버리고 숲으로 들어가서 수행하듯이, 힘센 큰 코끼리가 그의 무리를 떠나 숲 속에서 혼자서 편안히
지내는것처럼 누구의방해도 받지않고 편안히 지낼 수 있다.''


    ''비구들이여!
  동반자 없이 혼자 지내는 행이 높다.
  어리석은 이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같이 지낼 만한 한사람이 없으면
  조용한 숲 속에서
  한 쌍의 어금니를 지닌 큰 코끼리가 홀로 거닐듯이,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동반자 없이 혼자서 지내라.
  불선업이 자기 마음을 이끌어 유인해 가지 않도록. 잘 다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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