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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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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이따 장자의 조상 가운데 과자 장사를 한 사람이 있었던 것을 말할 때는 아무 일도 없었지만 지금 '꼬끼오 까욱' 이라는 이야기는 수담마 테라에게는 심하게 아팠던 것이다.
'나는 스님, 너는 신도'라고 한쪽 편만 우월하다는 생각으로 뱉은 한 마디 말의 실수 때문에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크게 창피를 당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새이따 장자의 처지로서는 말할 만한 것이어서 우리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수담마 테라도 자기 실수를 그 자리에서 보아 그 자리에서 고티면 다행이지만 그러나 나의 바람은 어그러져 갔다.
허물 하나를 지은 수담마 테라는 다음 허물 한 가지를 더 만들었다.

  ''쌔이따 장자여, 당신이 나에게 욕했다.
그리고 협박도 했다.
그래서 나는 너의 절을 넝게 다시 돌려주겠다.
너의 절에 내가 다시는 살지 않겠다.
훨훨 멀리 떠나버리겠다.''

  말로서 비교가 되지 않자 이길 수 있는 길을 찾아냈다고 생각한 것이다.
쌔이따 장자가 세 번이나 거듭 말리면서 전처럼 네 가지 시주불로 보시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그러나 업을 더 짓고 싶은 수담마 테라에게는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아시면 장자에게 허물을 지으리라는 생각으로 제따와나 정사로 급히 가버렸다.

    우리들은 밋기까산따 그 마음에서 제법 오랜 날을 계속하여 지내야 했다.
'수담마 테라가 안 게시기 때문에 텅 비어버리지 않도록 지낼 수 있는 만큼 계셔 주십시오'라고 절 창건주가 요청했기 때문이다.
날이 제법 오래 지나고 나서 수담마 테라가 밋시까신따에 다시 돌아왔다.
   
    부처님 명령대로 상가태중들은 그로 하여금 쌔이따 장자에게 참회하고 용서 구하는 일(빠띠사라니야 깜마)을 하게 했다.
그 깜마에 맞게 쌔이따 징자에게 그가 용서를 구해야 했다.

  빠띠사라니야 깜마를 벗어나기 위해서 수담마 테라가 밋시까산따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러나 그 창건주 앞에는 못 갔다.
자기 허물에 자기 스스로 부끄러워서 힘이 들었던 것이다.
부처님 명령을 받고 온 일이니 나 역시 어떤 생각도 보테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용감하게 씻어내지 못한 수담마 테라가 사왓띠로 다시 돌아갔다.

    날이 한 참 지나자 수담마 테라 대신 스님 한 분이 왔다.
대신 가서 용서를 청하도록 부처님께서 허락하셨다고 했다.
용서를 청하기 전에 이미 만족했던 쌔이따 장자가 수담마 테라가 다시 돌아오시도록, 그 스님께서 초청의 말씀을 전해주시도록 거듭 부탁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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