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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눈 덮인 산맥에서 부른 노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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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르빠의 행복에 겨운 노래는 마을 사람들을 고무시켜 그들은 춤추며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 밀레르빠도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하였다. 밀레르빠가 냐낭짜르 마을의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여제자 레쎄봄이 말했다. 스승이시여, 이렇게 살아서 돌아오시니 이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 선생님의 안색은 더욱 빛나고 몸에는 생기가 넘치는군요. 은둔처에 계실 때 천녀들이 음식을 공양했나 보군요.
밀레르빠는 레쎄봄에게 노래로 응답했다.

 마르빠 스승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나이다.

 다끼니 여신들이 축복의 예물을 바치고
싸마야의 감로수는 영양이 풍부하고
신실한 수행은 감관(感管)을 먹여 살리니
하여 제자들은 상서로운 공덕을 쌓도다.

 일심(一心)은 바탕이 없고 텅 비어 있나니
티끌보다 더 적어라.
보는 자와 보이는 것이 따로 없을 때
바른견해 비로소 체득되도다.
깨달음의 흐름인 수행에는
어떠한 단계도 다로 없으니
행위자와 행위가 함께 녹을 때
불굴의 수행은 확고해지도다.

 깨달음의 세계에는 주체와 객체가 따로 없으니
만물이 공하여 원인조차 비었어라.
행위와 행위자가 사라질 때
모든 행동은 바르게 되나니...

유한한 사고(思考)는 진리의 본체에 녹아지네.
하여 세상의 여덟 가지 바람은
희망도 두려움도 불러오지 못하네.
가르침과 가르침을 행하는 자가 녹아질 때
가르침은 완성되나니... ...

진아(眞我)가 법신(法身)임을 깨달아
이타심으로 너와 내가 따로 업으면
행위와 행위자가 한데 녹아지나니
하여 거룩한 진리는 승리하도다.

제자들의 질문에 응답하여
늙은이는 즐거이 노래 부르노라.

쏟아지는 눈이 명상하는 내 집을 가둬 버렸지만
여신들이 음식물을 공양해 주고
설산의 맑은 물이 갈증을 씻어주네.
수고하지 않아도 모든 일이 절로 굴러가니
경작하지 않아도 음식물이 생기고
저장하지 않아도 창고는 넉넉하네.
내 마음을 바라보면 만물이 거기에 다 비치고
낮은 곳에 앉으니 왕좌(王座)가 바로 그 자리라.
스승의 은총으로 완전성이 꽃피고
진리의 수행으로 그 열매 풍성하네.

여기 참례한 신자들과 보시자들은
신심으로 미라에게 봉사하도다.
행복하고 항상 즐겁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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