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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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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난다 왕자의 잔칫날

다시 떠나갔다.
새로운 싹, 새로운 봉우리가 하나씩 하나씩 떠나가고 있다.
이대로 계속 떠난다면 이 궁전 안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인가?
  이러한 사태는 누구에게 허물을 지워야 하는가?
  크나큰 마음의 힘을 가지고 있는 큰아들에게?
아니면 마음이 너무 여린 작은아들 난다에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야 어떻든 숟도다나 대왕은 각별히 사랑하는 그 큰아들에게 허물을 지울 수는 없었다.
  아들의 가르침으로 성인 제자의 한 사람으로 들어갔을 뿐 아니라 자기를 뛰어넘어 높은 위치에 이른, 부모보다
훌륭한 자식인 보배와 같은 큰 아들에게 허물을 지울 만큼 용감하지는 못했다.
  허물이 있다면 성인의 지혜를 얻고도 항상 함께 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또 유난히 마음이 여린 난다 왕자에게 있으리라.
교단의 가르침이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스스로 조용한 닙바나의 행복을 맛보지 않았던가?
  이 크나큰 가르침이 널리 퍼지고 융성하게 일어나는 중요한 일을 부왕으로서 만족하게 생각하지 않을 일은 없다.
큰 아들의 그 교단이 크고 강해지면 부왕 역시 자랑스러워할 일이다.
성인의 지혜를 바르게 얻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교단이 커지고 번영하는 것을 바랄 것이다.
성인 제자가 된 부왕 역시 그러한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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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지금처럼 출가하여 교단에 속해야만 가르침을 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교단 외부에서 필요한 것을 후원해 주는 것도 역시 중요하며 가르침을 펴는 것을 간접적으로 돕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부처님이 된 아들이 다시 세속적인 삶으로 돌아올 여지는 전혀 없다.
  그렇다면 다른 아들인 난다 왕자가 부왕의 유업을 이어받아 사까 왕족의 우두머리가 되어서 가문의 영예를 드날리는 형님에게
친척들과 함께 풍성한 보시를 드리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러한 생각으로 오늘 아침에는 왕성 전체가 떠들썩하도록 특별한 잔치를 벌였다.
부왕의 왕위를 이어 받을 난다 왕자와 자나빠다 깔랴나 공주를 짝지어 주고 상투를 틀어 왕관을 씌워 주는 한편, 새 궁전을 마련하여
옮겨가도록 하고 왕위를 모두 물려주는 뜻으로 황금일산을 씌워주는 행사를 시작했던 것이다.
  이 대단한 잔치에 부처님께서 스스로 참석하셨다.
잔치를 거행하는 것보다 더 큰 행운이었으므로 부왕은 기쁨을 참지 못했다.
가장 훌륭한 음식을 잔칫상에 올렸다.
잔치에 참석한 친척들과 모든 이들이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부처님은 큰 교단 전체의 우두머리로 모든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교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다.
이 지구가 생긴 이래 계속해서 행해져 왔던 세속 사람들의 일이다.
그런 행사에 부처님이 오셨다.
그 기대하지 못했던 행운에 준비된 공양을 올리게 된 숟도다나 대왕은 즐거워했으며 한없이 행복에 했다.
모든 친척들 앞에서 얼굴이 환해졌다.
  그러나 잠시 뒤에 일어난 일에는 너무 놀라서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만 멍하니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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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다야, 발우를 들어라.''
  부처님 공양을 드시고 깨끗이 씻은 발우를 동생 난다 왕자의 손에 들려주었다.
동생 난다 왕자가 감히 거절치 못하고 발우를 받아 안았다.
난다 왕자가 평소에 두러워하고 지극히 존경해 왔던 형님의 명령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
  형님께서 안겨 주는 발우를 조심스럽게 안고 그저 따라갈 수밖에 ................. .
  부처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어가셨다.
불쌍한 난다 왕자는 하는 수 없이 그 뒤를 바싹 따라 가야 했다.
안고 있는 발우를 부처님께 돌려 드릴 수도 없었으며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안겨서 딸려 보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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