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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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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빠란마나 정사



  우리들 교단에 보시한 이 가운데에는 제따와나 정사를 보시한 아나타 장자가 으뜸이다.
이 교단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사람중에 이 아나타 장자보다 더욱 부자인 사람, 신통과 권력, 힘이 뛰어난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신심 많은 아나타 장자를 따를 수 없었다.
아나타 장자처럼 끝도 없이 보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보시함에 즐거워하는 이 중에 가장 첫째가는 사람(애따닷)이라는 특별한 칭호를 내리쳤다.

    제따와나 정사를 보시한 아나타 장자가 보시하는 이 가운데 으뜸인 것처럼, 뽁빠란마나(동부정사)를 지어 보시한 위사타 역시 깨끗한 신심으로 언제나 보시하기를 좋아하는 청신녀 중에 첫째가기 때문에 애따닷가라는 칭호를 받았다.
뽁빠란마나 정사를 지어서 낙성식하는 잔치를 화려하고 성대하게 거행하였거 생각했던 대로 보시할 물건을 가지가지 갖추어서 보시하였기 때문이다.
                                                              &&&&&&&&&&&&&&&&&&&&&&&&&&&&&&
  뽁빠란마나나라는 큰 정사를 세움으로서 위사카는 보시 공덕이 가장 큰 여자 신도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을 받은 시작은 제따와나 정사에서였다.
    우리 상가 대중들은 매일 날이면 날마다 그들 집에 걸식하러 갔다.
그와 같이 위사카 역시 우리 정사에 날마다 오론 했다.
부처님 앞에서 그녀가 직접 청을 드렸던 여덟 가지 상을 실천하려는 것이다.
상가 스님들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보시하기 위해서이다.
절에 올 때마다 위사카는 빈손 그대로 오는 적이 없었다.
오전에는 갖가지 음식을 가지고 왔다.
오후에는 꽃과 향, 그리고 스님들께 맞는 마실 것,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린 사미들을 위해서 허기를 채워주는 사탕 종류들을 가지고 왔다.

    이렇게 보시할 것들을 가지가지로 가져오는 위사카가 그날은 보시할 물건뿐만 아니라 큰 보따리 하나를 같이 가져왔다.
가져오기는 했지만 그녀가 직접 든 것이 아니라 같이 온 하녀가 들고 왔다.
그 물건 보따리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는 모습, 무거워서 천천히 옮기는 것으로 보아 위사카가 입던 '마하라사'라는 큰 장식 옷일 것이다.
   

    큰 행사에 가려고 준비한 다음 그곳에 가기 전에 먼저 절에 온 것 같았다.

  지나치게 크고 무겁고 화려한 그 옷을 절에 입고 오는 것이 적당치 않아서 벗어서 싸온 것이었다.
위사카는 먼저 내 앞에 와서 머리 숙여 절을 한 다음 부처님이 계시는 응향각(간다꾸띠)으로 가곤 했다.
    상가 대중의 일 때문에 밖으로 나왔다가 일을 마치고 부처님께 가려고 하는데 한 곳에서 스님들이 둘ㄹㅓ서 있어서 나도 가서 보았다.
그것은 조금 전에 보았던 위사카의 보따리였다.

    값으로 치면 이천만 냥어치라는 이물건을 주인과 간수하던 이가 잊고 간 것이다.
절에 있는 모든 비구 스님들과 사미들 중에 그녀의 집에 탁발하러 간 적이 없는 이가 없었다.
ㅁ두 위사카에게서 네 가지 물건을 받아본 적이 있는 이들이었다.

    그래서 자기들 공양 제자의 물건을 잊어버리지 않게 하려고 지키려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보배 보따리를 어느 비구도 건드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 보배 보따리를 보는 순간 어느 날인가의 이야기 하나가 떠올랐다.

    우리 대중 가운데 한 분이 아시라와디 강에 혼자서 목욕을 하러 갔다.
그리고 그에 앞서 브라만 한 사람이 먼저 목욕을 하고 갔다.
스님이 목욕을 끝내고 둑으로 올라라왔을 때 돈 보따리 하나를 보았다.
그 스님은 앞서간 브라만을 잘 알았기 때문에 그의 물건이 없어지지 않도록 주워 가지고 왔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 물건의주인인 브라만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스님, 돈 보따리 하나 보았습니까?''
  ''보았지요.  저기 저 보따리 아니요?''
  스님이 금방 그 물건을 돌려주었다.
그리고 브라만은 그 돈 보따리를 땅에 솓아 놓고 하나씩 세기 시작했다.
그런데 금화 오백냥을 모두 세고 나서도 그 브라만의 얼굴은 밝아지지 않았다.
  ''여보시오.
스님, 내 돈은 오백냥이 아니라 천 냥이었소  ''

    가지가지 욕설을 지껄이며 막대기와 손으로 때리겨는 것처럼 하며 다가왔다.
    ''브라만이여, 당신이 잊어버렸던 그대로입니다.
당신의 물건 보따리를 나는 풀어보지도 않았소.''
    좋으려고 한 것이 도리어 화가 되어 버린 스님은 이런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신심으로 하려던 일이 '제일 큰 허물(빠라지까)로 변해질 지경이니 벌벌 떨게 된 것이다.
  ''여보시오 스님,  보지 않은 것이라고 덮고 지나갈 줄 아오?
이 자루에 처음에는 금화 천 냥이 들어 있었소.''
  처음부터 자세히 다시 설명해 주어도 그  브라만은 듣지 아니하고 그의 재산 반이 없어진 것만 우겨댔다.
실제로는 그이 자루에 오백냥뿐이었다.
잊어버렸던 오백 냥을 모두 다시 찾았으니 화낼 일이 없었다.
화낼 일은 없지만 욕심이 생긴 것이다.

    그때의 풍습은 잃어버린 재산을 주워서 보관해줄 준 사람에게 물건 주인이 백분의 오를 주어야 했다.
지금 스님이 주워 놓은 것이 오백냥이니 스물다섯 냥을 주어야 했다.
그러나 이 스님은 그 돈을 받아야겠다고 생가지도 않았다.
스님에게 금은을 보시받는 ㅎㅓ락도 없었다.
다만 잘 아는 이의 물건이므로 없어지지 않도록 주워 놓은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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