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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청년대학생 붓다를 만나다<9> 서울여자간호대학교 불교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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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역사 자랑하는 ‘숨은 보석’ 같은 존재 

대학교 동아리에게 방학은 그야말로 방학이다. 학교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겨울방학을 맞이한 각 대학교 불교동아리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고향을 찾고, 여행을 떠나거나 못다한 공부에 매진하느라 동아리 활동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 대학교 불교동아리 활동이 이른바 ‘비수기’인 때, 우연한 기회에 보석을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다. ‘숨은 보석’, 서울여자간호대학교 불교동아리를 소개한다.

서울여자간호대학교 불교동아리 보인은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 연등회에서 연등행렬에 나선 ‘보인’ 회원들.서울여자간호대학교 불교동아리 보인은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 연등회에서 연등행렬에 나선 ‘보인’ 회원들.

1971년 창립, 장구한 역사 
45명 회원 ‘끈끈한 정’ 연결
지난해만 33명 신입 가입
연등회 대불련 활동 적극적

서울여자간호대학교는 솔직히 크게 알려지지 않은 학교다. 서울시내 중심에 해당하는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서여간’은 1954년 건립한 부산여자보건고등학교가 모태가 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간호학과가 유일한 학과인 단과대학으로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서여간의 세월만큼 불교동아리도 그 역사가 장구하다. 

서여간 불교동아리가 창립된 것은 1971년 11월3일이다. 당시는 ‘서울간호전문학교’로 불리던 때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 가운데 50년 넘게 흩어지지 않고 오롯이 명맥을 지켜온 불교동아리는 흔하지 않다. 그래서 더욱 서여간 불교동아리의 존재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서여간 불교동아리는 이름이 있다. ‘보인’이 그것이다. 서여간 불교동아리 ‘보인’은 현재 45명의 회원으로 구성돼있다. 지도법사도 있고, 지도교수도 있는, 탄탄한 조직을 갖춘 동아리다. 게다가 열정적인 임원과 회원이 있으니 금상첨화다. 지난해만 33명의 회원이 새로 가입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역사와 전통만큼이나 열정적인 활동에도 진심인 동아리가 ‘보인’이다. 

이같은 모습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에서도 이름이 높다. 대불련의 행사에는 반드시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는 동아리라는 평가다. 대표적인 행사인 영 부디스트 캠프, 불교의 꽃인 연등회의 연희단 활동 및 연등행렬 참석 등등. 대불련 차원의 행사에는 ‘보인’이 있다. 

서여간 불교동아리가 보석처럼 빛난 것은 최근 들어서다. 전 회장의 노력이 컸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많은 동아리가 그랬듯이 ‘보인’도 코로나 팬데믹의 파고를 피해갈 수 없었다. 모이는 행동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아리가 모이지 못하니 유지되기 어려웠다. 거의 와해되기 직전이었던 동아리를 세운 것은 지난해 회장을 역임한 염도희(21, 법명 혜안)씨의 노력 덕분이었다. 10여명 정도였던 회원 수를 현재처럼 늘린 것도 염 전 회장이었다. “저보다 앞선 회장님 덕분이에요. 회장 언니 때는 2학년이 한 명밖에 없었는데도 열댓명으로 회원을 늘려놨어요. 그때 저도 동아리에 들어와 언니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회장이 돼야지’라고 마음먹게 됐어요.” 2대에 걸친 회장들의 노력으로 ‘보인’은 코로나를 극복하고 역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사실 서여간 불교동아리가 역사와 전통에 비해 비교적 명성이 덜한 이유는 학교의 특성에 기인한다. 4년제 대학의 경우, 회장은 3학년이 하는 경우가 많다. ‘보인’은 2학년이 회장을 맡고 있다. 3학년부터 현장실습 교육에 나서기 때문이다. 선배 층이 옅다 보니 자체 행사를 치르기에 어려움이 있어 대불련 차원의 행사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게다가 선배들은 졸업 후에 바로 취업하기에 후배들을 살뜰히 챙길 여력이 없다. 동문회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다.

지난해 새내기 대상 템플스테이를 열어 신입회원을 대거 모을 수 있었다.지난해 새내기 대상 템플스테이를 열어 신입회원을 대거 모을 수 있었다.

“간호대학교 특성 살려
자원봉사로 자비나눔,
부처님 가르침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미래 설계”

이같은 환경이지만 ‘보인’은 50년 역사를 한 번의 흩어짐 없이 면면히 이어왔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회원들은 ‘끈끈한 가족애’라고 표현했다. “다른 동아리는 기수가 정확하고 선후배 관계가 명확한데, 우리 동아리는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선배님’ 보다는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해요.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이 있다는 것이 우리 동아리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염 전 회장이 전하는 동아리 유지 비결이다.

지난해 회원 수를 33명이나 늘릴 수 있는 데는 ‘템플스테이’가 큰 역할을 했다. 학생들이 템플스테이를 좋아하는 것에 착안해 겨울방학을 맞아 무료 템플스테이를 열었다. 신입생에게도 SNS 등으로 홍보해 지난해에는 20여명이 참석했고, 대부분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리고 ‘끈끈한 정’을 체험한 신입생들의 입소문으로 추가로 회원을 받을 수 있었다. 낡고 불편한 동아리방에서 벗어나 학교 근처의 비로자나국제선원에서 매달 한 차례씩 법회를 열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보인’을 일으킨 열정은 현재 회장 이제은(20, 법명 무애)씨가 물려받았다. 이제은 회장은 앞서 선배들의 성과를 이어받아 조금 더 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간호대학이라는 특성을 십분 활용해 불교계 호스피스 병원 등에서 자원봉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불자로서 자비나눔을 실천하고 간호대학생으로서 실습도 하는 기회라는 판단이다. 큰 발걸음은 아니지만 동아리 자체 활동의 신호탄을 쏘겠다는 계획이다. “전 회장 언니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더 많은 사람을 동아리에 데려오고 싶어요. 그러려면 장학금이나 지원금도 많이 확보해야겠죠? (웃음) 그리고 불교 교리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불교에 대한 호기심이 많거든요. 물론 대불련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거예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배울 게 많거든요.”

이렇듯 서여간 불교동아리 ‘보인’은 숨은 보석에서 이제 ‘보이는’ 보석으로 나아가고 있다.

현 회장 이제은 씨와 전 회장 염도희 씨.

현 회장 이제은 씨와 전 회장 염도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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