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최악의 테러’..공연장 등 7곳에서 총기난사 150명 사망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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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최악의 테러’..공연장 등 7곳에서 총기난사 150명 사망
경향신문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연쇄테러가 발생해 최소 1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1월 샤를리에브도 테러가 발생한 지 10개월만이다. 파리 시내 한복판에서 민간인을 겨냥해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BBC에디터 Nick Sutton이 전한 프랑스와 영국의 신문 1면. ‘파리 대학살’ ‘파리 테러’라는 제목으로 이번 사건을 보도하고있다. /Nick Sutton트위터
테러는 이날 오후 10시쯤 7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고 AFP는 전했다. 가장 큰 피해가 큰 곳은 파리 시내 11구에 있는 ‘바타클랑 극장’이었다. 록콘서트가 열리고 있던 공연장에 무장을 한 괴한들이 들이닥쳐 10~15분간 관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공연을 관람하러 온 시민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공격을 당했고 순식간에 대학살의 현장으로 변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범인들이 얼굴도 가리지 않은 채 총을 난사했고, “알라는 위대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범인 중 한 명이 시리아와 시리아에 대한 프랑스의 군사작전을 언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범인들은 총기를 난사한 뒤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제압됐다. 이 극장에서만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극장 인근 거리의 식당들에도 무장괴한들이 침입해 주말을 맞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즐기고 있던 시민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파리 시내는 시신들과 피범벅이 된 채 쓰러진 부상자들, 시민들의 비명 소리로 아비규환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의 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 근처에서도 여러 건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자살폭탄테러로 추정하고 있다. 관객들이 급히 빠져나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긴급 대피했다.
파리 시내에서 테러가 발생한 곳 /AFP트위터
아직까지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없지만, 트위터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그룹의 연계 계정에는 “파리가 칼리파의 공격으로 피로 흘러 넘치고 있다” 등 테러를 ‘축하’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정단체의 계획된 테러인지, 파리 내 극단주의자들의 자발적 테러인지 7건의 동시다발 테러가 모두 연관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건 현장에서 알라와 시리아전을 언급했다는 목격담에 따라 이번 사건도 샤를리에브도 테러 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세력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테러는 미국과 영국이 영국 출신 IS조직원인 ‘지하디 존’을 공습해 사살했다고 발표한 지 몇시간 만에 이뤄졌다.
파리 시민들이 구호요원들의 부축을 받고 사건현장을 떠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경찰은 범인 중 5명이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가담한 범인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극악한 테러에 관용은 없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스 국경도 폐쇄됐고 파리 시내의 모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올랑드 대통령은 15~16일 터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리 시내에만 수천명 규모의 군인들이 배치돼 추가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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