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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탕한 법문으로 세상에 깨우침을 준 만해의 제자·무애도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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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탕한 법문으로 세상에 깨우침을 준 만해의 제자·무애도인 이야기
춘성스님의 삶과 수행,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대중포교 행적 등 일화 가득
이경숙 기자  |  gslee210@hanmail.net

 
▲ 춘성, 김광식 지음, 중도 刊, 값 18,000원
“스님은 망월사에서 주지를 오래 하셨는데 주지방이 있었지만 스님은 주지방에 아예 가질 않았습니다. 그냥 저희들하고 똑같이 큰방에 앉아 수행하셨어요. 그때 70대 후반, 80이 다 된 노구를 이끌고서 선방 어간에 앉아 계셨어요. 춘성스님처럼 대중방에서 살고, 방석 두 개로 잠을 자며 옷 두벌도 없었고, 신도들 대접에는 신경도 안 쓰며, 돈이 생기면 남을 다 줘버린 경우는 없었어요.”
<용인 서광사 주지 수명스님>

“춘성스님 밑에서 제가 살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제가 동산스님으로부터 50년동안 지금까지 봐 오면서 중 한사람을 꼽으라면 춘성스님을 꼽겠어요. 아주 감동적이고 대단한 분입니다. 그때 70대였는데 당신 이불이 없어요. 당신 요가 없어요. 깔고 앉았던 방석 하나 배에 걸치고, 탁자 밑에 가서 목침하나 꺼내면 그것이 당신 침구입니다. 대중방에서 그렇게 같이 잤어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위대한 중이 있었어요.” <대강백 무비스님>

춘성스님을 모시고 수행했거나 시봉했던 스님들과 재가자가 한결같이 하는 말은 대중들과 늘 같이 수행정진하고 진정한 무소유를 실천해 강한 인상을 남긴 춘성스님의 걸림 없는 무애의 삶이다.
만해 한용운스님의 유일한 제자이며 호탕한 법문과 행동으로 세상을 흔들고 깨우침을 주었던 무애도인 춘성스님의 이야기를 다룬 책 <춘성>이 수정보완 판으로 재출간됐다. 이 책이 2009년 새싹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됐을 때 불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그러나 출판사가 문을 닫고 이 책도 서점에서 사라지면서 세인의 관심에서 사라져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저자 김광식 교수가 2009년 나온 책의 내용을 보완하고 일부는 추가하여 도서출판 중도(대표 신원식)에서 새롭게 선보였다.
저자 김광식 교수는 “본 책은 2009년 나온 초간본의 내용을 수정하고 인터뷰 및 일화를 추가한 것으로, 대중이 읽기 편하도록 새롭게 편집했다.”면서 “‘춘성’이라는 거울을 통하여 이 땅에서 다양한 ‘춘성’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재출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 춘성스님은 평소‘無’자 화두를 강조했다. 이 글씨는 춘성스님이 1967년 쓴 친필 유묵이다.
춘성스님은 근대불교, 현대불교의 격랑을 헤치며 묵묵히 자유인의 길을 걸어간 참 도인이었다. 한용운스님의 제자로, 3·1운동 불교대표인 용성스님과 함께 화엄사상을 웅변적으로 전하였던 화엄법사였으며 수덕사의 선승 만공 회상에서 지독스럽게 참선수행을 하였던 간화선 수행자였다.
입적 직전인 87세에도 도봉산 망월사 선원 방함록에 조실이면서도 정진대중으로 이름을 올린 춘성스님은 수좌들을 매섭게 지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울 시내의 저자거리에서 부처님 말씀을 원색의 언어로 전하며 수많은 보살들을 부처님 세상으로 이끌었던 진정으로 활달자재한 ‘큰스님’이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제1부 ‘일화로 만나는 춘성’에서는 호탕한 법문으로 세상을 흔들어 무애도인의 명성을 얻게 한 재미있고 가슴을 울리는 일화 28편이 실렸다.
제2부 ‘내가 만난 춘성’에서는 춘성스님과 인연이 깊은 스님들과 학자, 사회 저명인사, 신도 등 23명으로부터 춘성스님과의 인연 및 감화 받은 이야기 등을 인터뷰해 실었다.
제3부 ‘역사로 만나는 춘성’에서는 한국 근·현대 불교사 연구에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저자 김광식 교수가 춘성스님의 탄생에서부터 만해 한용운 스님을 만나 출가한 이후 일제 강점기에서의 삶과 수행, 해방 이후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대중포교 행적 등 스님의 일대기를 9단락으로 나눠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김광식 교수는 “우리는 춘성스님이 활동을 하던 그때도 그랬고, 스님이 떠난 이후에도 결코 ‘춘성’의 이름을 부르지도 찾지도 않았다. 아니 스님을 부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춘성’을 다시 찾아내고, 다시 만나야 한다. 왜냐하면, 춘성의 고민, 고투, 노선, 지향, 정신, 사상이 현재 우리 불교계에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지금의 불교계를 비롯한 세상은 허위의식, 엉터리 수행자가 횡행하고 있다. 직업 수좌, 벙어리 수좌, 법문이 사라진 선방, 선지식을 찾지 않는 간화선 수행이 불교를 대표하고 있다. 승려는 있으되 인간은 찾을 수 없는 불교가 되었다. 그래서 필자는 불교와 승려의 본연의 자세를 찾을 수 없는 엄혹한 이 시절에 ‘춘성’이라는 화두를 통해 이 시대 불교지성의 문제와, 만해사상 계승의 문제까지 비추어 보길 기대한다.”고 밝힌다.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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