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삼성병원이 치외법권이냐”… 삼성병원 “국가가 뚫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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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메르스 특위’ 현안보고
국회가 11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대응에 나섰다.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첫 전체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국민안전처 등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은 뒤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질타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만나 이달 25일 본회의에서 메르스 관련법을 처리키로 했다.
국민안전처 차관 “신종플루보다 작은 일”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왼쪽)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첫 전체회의 보고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 “정부는 삼성병원 그대로 두나”
회의에서는 메르스 감염환자가 55명 발생한 삼성서울병원과 정부의 부실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은 “전체 메르스 환자 122명 중 55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왔다. 굉장히 걱정스러운 사태”라며 “질병관리본부가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선 완전히 치외법권지대처럼 다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질병관리본부는 어느 병원에서 메르스가 발생했는지 다른 병원에 공유해야 했다”며 “삼성서울병원도 1번 환자를 메르스로 진단했으니, 1번 환자와 같은 평택성모병원에 있었던 14번 환자가 찾아왔을 때 어느 병원에 갔었는지 조사하고 경계심을 가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14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후 서울로 와 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를 전파했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정두련 감염내과 과장은 “14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 있었던 사실은 알았지만,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가 집단발병됐는진 알지 못했다”며 “우리 병원이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서울병원의 폐쇄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새정치연합 김영환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에서 평택성모병원보다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응급실에 가지 않은 외래환자도 나온 만큼 일부 지역이라도 폐쇄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국가가 뚫렸다’고 하는데 정부는 그대로 내버려 두나. 국민들 앞에서 창피한 일”이라며 “병원폐쇄 명령권을 발동해 삼성서울병원 전체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과장은 메르스에 노출돼 삼성서울병원에서 관리하는 인원이 약 2500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14번 환자로 인해 노출된 환자가 685명, 직원이 218명”이라며 “그중 밀접 접촉자였던 환자 115명을 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 “메르스, 신종플루보다 작은 일”
국민안전처 이성호 차관은 메르스 경보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의원들 주장에 “아직 지역사회에 전파되지 않았다”면서 “2009년 신종플루 때와 비교해 봤을 때 조그만 부분(상황)”이라고 답했다. 새정치연합 김춘진 의원은 “신종플루 때 두 달 반 만에 900명의 확진 환자가 나오고 나서야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켰다”며 “이런 늑장대응 탓에 환자가 75만명으로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이 차관은 “경보단계를 올리면 전국의 학교가 휴교하고 모든 행사를 취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메르스의 3차 유행을 촉발할 위험이 있는 병원으로 대전 을지병원과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경남 창원SK병원을 지목했다. 세 병원은 모두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양 본부장은 “우리는 지금도 메르스가 공기로 감염되진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위는 메르스 방역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양 본부장과 정 과장의 경우 질의를 오전에 마치고 현장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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