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로 리뷰' 첫 흑인 여성 편집장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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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2 2017.02.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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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17-02-28 22: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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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메이메이 우마나, 131번째 편집장..NYT 인터뷰
나이지리아 이민가정 출신.."다양성 추구할 것"
1990년 '하버드 로 리뷰'의 첫 흑인 편집장이 됐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하버드대에 진학하게 된 그의 장녀 말리아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7년 전에야 첫 흑인 편집장을 냈던 미국 하버드대 법률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Harvard Law Review)가 이번엔 사상 첫 '흑인 여성' 편집장을 배출했다.
'하버드 로 리뷰'의 사상 첫 흑인 편집장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시절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9일 '하버드 로 리뷰'의 새 편집장이 된 아이메이메이 우마나(ImeIme Umana)를 소개했다. 92번째 학생 편집장이자 131번째 편집장이다. 이렇게 유서깊은 '하버드 로 리뷰'는 전 세계적으로도 구독자가 상당하고 게재글이 인용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편집장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법조계 입문에 있어 명예로운 것으로 여겨진다.
사상 첫 여성 편집장은 41년 전 수전 에스트리치(Susan Estrich)가 지냈으며, 이번 흑인 여성 편집장 배출을 통해 이제 여성과 흑인, 히스패닉과 아시안계 미국인, 게이 등에도 모두 편집장 문호를 연 개방적인 곳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나이지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4명의 자매 가운데 셋째인 우마나는 올해 24세로 NYT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여기(하버드 로 리뷰 편집장)에 있다는 것이 아직도 마법처럼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료들은 모두 그가 매우 날카로운 법적 감각의 소유자이며, 노동윤리나 리더십, 관용 등을 두루 갖춘 인재라 놀라울 것이 없다고 전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 칼리지에서 태어나 해리스버그에 있는 서스퀴한나 타운쉽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마나는 지난 2014년 하버드 칼리지(하버드대학 내에 있는 학부 프로그램)를 졸업했으며 전공은 정치학과 아프리카-아메리카학이었다.
하버드 로 리뷰 편집장은 선출 과정도 쉽지 않다. 후보자들이 낸 학업 포트폴리오와 서면 질의응답, 후보자들간의 포럼과 쓰기 시험 등의 결과를 12시간 강도높게 검증해 선발한다. 올해는 12명의 후보자들이 도전했고 이 가운데 8명은 소수인종, 8명은 여성이었다고.
우마나는 "왜 흑인 여성이 선출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란 질문에 대해 그만큼 로스쿨과 흑인여성간의 거리가 멀었고 법조계와 법적인 대화 등에 있어 소수자들은 구조적으로 배제돼 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른 분야에선 '차별 철폐 조처'(affirmative action)로 인해 조금 더 사정이 나았지만 로스쿨에선 상대적으로 다양성이 떨어졌다는 것. 1869년 처음으로 흑인 남성이 로스쿨을 졸업했지만 1990년까지는 흑인 편집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버드 로 리뷰'는 좀 더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우마나처럼 자신의 인구학적 특성이 신분을 반영하는 사람들의 가입을 늘렸고 현재 에디터 가운데 46%가 여성이고 41%는 소수 인종이다. 학교 전체로 넓혀보면 여전히 전체 남성의 5.7%, 여성의 9.6%만이 흑인이다.
우마나 편집장은 더 다양한 구성으로 에디터를 선발할 것이며 저자도 그렇게 고를 것이라고 밝혔다. 우마나는 내년 졸업 이후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항소법원 로버트 L. 윌킨스 판사 사무실에서 업무를 경험한 뒤 국선 변호사(public defender)로 활동할 계획이다.
우마나 편집장은 "많은 특권의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젊은 흑인 여성들이 많다"면서 "그들을 위해 첫 여성 흑인 편집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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