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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 위한 올바른 ‘수계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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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0   2021.07.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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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 50문답



법고문화 편집부 지음, 정현스님 역주/ 담앤북스



대만 법고문화편집부
‘수계50’ 번역해 출간
계율 핵심 사항 정리

“포교현장에서 활용할
실용서로 손색이 없다”

불교에서 깨달음에 이르려는 자가 반드시 닦아야 할 세 가지 수행을 계(戒)·정(定)·혜(慧)라고 한다. 계는 계율을 지켜 실천함을 말하고, 정은 마음을 집중하고 통일시켜 산란하지 않게 하는 것이며, 혜는 미혹을 끊고 진리를 주시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불교를 바르게 믿고 수행하는 불자라면 이 세 가지를 모두 닦아야 한다. 요즘 불자들은 정과 혜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지만 정작 이것의 기본이 되는 계율을 지켜 실천하는 것에는 너그러운 편이다.

하지만 삼학에서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올바른 불교를 안다고 할 수 없고 진정한 불자가 될 수도 없다. 그래서 계율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이런 가운데 수원 봉녕사 승가대학 조교수로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연구과정 3년에 재학 중인 정현스님이 대만의 법고문화편집부에서 2017년에 발간한 <수계50문>을 우리말로 옮긴 <수계 50문답>이 최근 출간됐다. 중국 선불교를 세계에 알린 대만 법고산사의 개산조 성엄스님의 가르침이 담긴 이 책은 불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을 계율 관련 문제 50개를 제시해 계율을 왜,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간단하면서도 핵심 위주로 정리하고 있는 수계에 관한 입문서다. 그동안 수계에 관한 책이 많지 않았고 수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계에 관해 궁금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은 책이 발간돼 주목된다.



대만의 법고문화편집부에서 2017년에 발간한 '수계50문'을 우리말로 옮긴 ‘수계 50문답’이 최근 출간됐다. 사진은 조계종 포교원 청년대학생전법단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5월29일 서울 공생선원에서 진행한 ‘2021 청년대학생 불자 합동수계법회’.



2014년 대만의 비구니 율종도량인 의덕사로 유학해 율학 연찬 후 2019년 귀국한 정현스님은 “공감하기 쉬운 ‘재가불자를 위한 계율기초’ 교재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오다가 법고문화편집부에서 2017년에 발간한 <수계50문>을 읽게 됐다”면서 “이 책은 법고문화편집부에서 기획한 ‘불교공부입문 Q&A 시리즈’ 중 하나로서 수계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불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을 계율 관련 문제 50개를 제시해 계율을 왜,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간단하면서도 핵심 위주로 정리하고 있는 입문서”라고 소개했다.

이어 “성엄스님은 출가 초기부터 계율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했는데, 첫 폐관수행을 마치고 가장 먼저 <계율학강요>를 저술한 것도 이러한 인식 때문”이라며 “이후 법고산사에서 수행과 대중교화 과정에서도 계율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강조하는 등 스승의 지계사상이 후학들에게 이어져 이 책 한 권에 압축된 내공 있는 책”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에 따르면 계는 아주 간단하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할 따름이다. 대만의 3대 고승으로 꼽히는 성엄스님은 계를 “마땅히 해야 할 것은 반드시 행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안 하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정의한다. 우리는 집을 나서면 붉은색과 녹색의 신호등을 기준으로 건너가도 될지 말지를 판단한다. 만약 도로에 신호등이 없다면 수시로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인생에 계가 없다면 어떤 것을 꼭 해야 하는지 어떤 것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마치 교통신호가 없는 도시에서 규칙도 없이 이곳저곳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

때문에 계는 생활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규율을 부여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자유자재한 삶을 살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고 지킬 수 있도록 올바로 인도한다. 특히 사람과 사람이 지녀야 할 일종의 미덕으로서, 그릇된 행위를 예방하고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며 선한 행위들을 실천하도록 돕는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계를 제정한 목적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계의 종류와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돼 있고 계 받고 불자 되기, 계를 배우는 방법, 지계의 의지 견고하게 세우기, 청정한 마음 지키기 등 총 네 개의 큰 물음 속에 총 50개의 문답으로 이뤄져 있어 각자 궁금했던 수계에 대한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다. 정현스님은 “계율 입문서이면서 설득력을 담고 있는 만큼 포교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실용서”라며 “이 책을 통해 계율에 대한 정견을 갖추고 올바른 인식과 실천을 통해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수행의 여정을 행복하게 걷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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